글로벌 완성차업체들, 2013년에야 회복세 예상
지경부·국내 관련업계, ‘상용차 성장률 0%’예측

2012년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전 세계 상용차업계의 판매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에서 지속되고 있는 재정위기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확산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고유가로 인한 경기 불안도 여전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상용차업체들은 이미 2012년도 생산량을 조절하는 전략을 이미 시행 중이며, 국내 상용차시장의 판매량도 점차 증가세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국내외 업체들의 트럭 생산 모습

글로벌 트럭업체들 생산목표 수정
2012년의 세계 경제는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와 재정위기 등으로 경기 둔화가 확산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발 재정 위기의 향방과, 더블딥이 우려되는 미국의 상황, 긴축 재정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및 신흥권국가들의 정책들이 세계 경기를 둔화 시키는 주원인으로 작용할 것이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산업재 성격이 강한 중대형 트럭은 실물경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2011년 전세계 트럭업체의 생산량은 신흥시장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확산되고 미국의 경기 둔화 등 선진국가들의 원자재 수송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전세계 트럭 수요의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글로벌 트럭 완성차업체들은 2012년 생산량에 차별화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이미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벼랑 끝까지 몰렸던 트럭업체들이 미리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생산 목표를 수정하고 나선 것이다. 스카니아는 지난 11월 가장 먼저 10~15%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했고, 볼보트럭 역시 기존 23만대 수준의 생산계획을 21만대로 낮춰 잡았다. 유럽 최대 트럭 제조사인 다임러 역시 2013년 이후에나 세계 트럭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들 글로벌 트럭업체들의 생산량 축소 결정은 2008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상하지 못해 심각한 타격을 경험한 업체들의 결정이기에 설득력을 더한다. 하지만, 아시아 신흥시장과 북미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아시아권의 신흥시장은 경제성장세에 힘입어 운송 물동량이 증가 추세에 있고, 각국 정부의 SOC투자 확대로 장기적인 트럭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형트럭의 차령이 늘어난 북미시장은 법인 관공서 등의 대량시장에서 차량 교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어 해당 지역의 완성차업체들이 생산량 증가를 기획하고 있지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힘든 실정이다.

국내 상용차업계 희소식 드물어
이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되는 2011년의 국내 경기는 201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돼 계속되는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외적으로 경제적 요인들이 불확실해 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이는 상용차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 원화 가치 절상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약화 등 외부적인 요인과, 국내완성차 업체들의 해외 생산비중 확대 결정 및 상용차량 전반에 걸친 유로5 배출가스 기준 적용으로 인한 가격 상승 등 내부적인 요인이 한 데 어우러져 부정적인 전망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지식경제부와 자동차공업협회, 수입자동차협회가 공동으로 2012년 자동차시장을 전망한 결과 상용차시장의 판매량은 올해와 같은 수준인 26만2,000대에 머무를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성장률이 0%라는 것은 4%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이나, 3.7%로 예상되는 GDP성장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인 것으로 국내 상용차시장이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가 선호하고 불경기에도 판매호조를 보이는 1톤 트럭 생산은 1.2%감소한 13만3,000대에 불과할 것이라 전망됐다. 트럭 전체 상황을 감안할 경우 2011년대비 0.3% 증가한 19만1,000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 됐지만, 이조차도 평균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던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치다.

실제 주요 화물자동차의 등록대수가 제자리 수준이거나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다. 2011년 9월 현재 등록된 화물차의 수는 322만여대로 2010년 12월 대비 0.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2년 국내 상용차 시장 전망      
 (출처 : 지식경제부, 단위 : 천대, %)

구 분

2010

 

2011(추정)

 

2012(전망)

 

증감률

비중

비중

비중

‘11/’10

‘12/’11

상 용 차 내수

248

100.0

262

100.0

262

100.0

5.8

0.0

버스

70

28.4

72

27.4

71

27.2

2.2

-0.7

트럭

177

71.6

190

72.6

191

72.8

7.2

0.3

(1톤트럭)

125

50.3

134

51.3

133

50.7

7.9

-1.2

자동차수 출

2,772

100.0

3,080

100.0

3,200

100.0

11.1

3.9

승용차

2,611

94.2

2,914

94.6

3,034

94.8

11.6

4.1

상용차

161

5.8

166

5.4

166

5.2

3.2

0.0


숨어있는 희망, 국내 특장차산업
국내외적으로 상용차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국내 특장차부문에 있어서는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일반 화물차의 등록대수는 제자리 수준이거나 감소세로 접어들고 있지만, 특수자동차의 등록대수만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때문이다.

국토부가 조사한 특수자동차의 등록대수는 5만8,146대로 평균 3.73%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특장차의 생산 대수가 2009년 1만,1381대에서 2010년 1만3,325대, 2011년 10월 현재 1만1,887대로 평균 5.8%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침체가 우려 되는 가운데서도 특장차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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