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상용차 수출 대수, 2015년來 답보상태
작년 기준 전년比 트럭 1.2%↑, 버스 2.0%↓
수출액 5년만에 56.7% 곤두박질…역대 최저

▲ 중고 화물차매매단지에 즐비하게 늘어선 중고 화물차량 모습

신차 수출이 급감한 데 이어 중고 상용차 수출도 덩달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KUCEA)’의 최근 5년간 중고 상용차 수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상용차 수출 대수는 6만 3,190대로 전년 대비 0.3% 증가해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 중고 상용차 수출이 크게 감소한 이후, 2015년도 한 번 더 크게 하락, 현재까지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나아가 수출액을 살펴보면 더욱 어려운 시장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중고 상용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8.4% 하락한 2억 7,136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기록 중 최악의 성적이다.

해외 경기침체로 인한 대당 수출단가 감소와 함께 5톤 초과 중대형 트럭의 감소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5톤 이하 중고 트럭, 수출 견인
먼저, 지난해 전체 중고 트럭 수출 대수를 살펴보면 총 4만 6,501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4만 5,943대에 비해 1.2%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적으로 나눠 봤을 때 5톤 이하 중소형 트럭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5톤 이하 중소형 트럭은 4만 4,52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4만 3,143대에 비해 3.2% 상승한 반면, 6~10톤 이하는 449대, 10톤 초과는 1,205대를 기록해 각각 45.4%, 14.7%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트랙터의 경우도 전년 대비 43.4% 크게 하락하면서 320대만이 해외로 수출되는 데 그쳤다.

대형 버스, 수출 증가 불구 중고 버스 수출 감소세
중고 버스 수출은 지난 5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중고 버스 전체 수출 대수는 총 1만 6,689대. 전년 동기 1만 7,027대에 비해 2% 감소했다.

2015년부터는 15인승 초과 대형 버스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꾀하고 있지만 15인승 이하 중소형 버스의 부진으로 역부족이다.

2년 연속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는 15인승 초과 대형 버스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총 5,487대가 수출되며 전년 동기 4,787대에 비해 14.5% 상승했다. 15인승 이하 중소형 버스의 경우 1만 1,202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 1만 2,240대 대비 5.8% 하락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수출 대수 중 최저치 기록이다.

수출액 역대 최저치…5년 만에 반토막
앞서 설명한 5톤 이하 중소형 트럭, 대형 버스 등의 선전으로 전체적인 중고 상용차 수출 대수가 소폭 증가했지만, 긍정적인 지표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중고 상용차 수출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고 상용차 수출액은 총 2억 7,136만 달러, 중고자동차수출조합이 통계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저치 기록이다.

전년 대비 18.4%(약 6,117만 달러) 하락한 수치이며, 동시에 2012년 대비 무려 56.7%(약 3억 5,573만 달러)가 줄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고 트럭 수출액은 지난해 1억 5,665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억 891만 달러 대비 25% 하락했다. 2015년 6~10톤 이하 트럭이 깜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후 비교적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중대형 트럭들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중고 버스 수출의 경우도 전체 기록에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중고 버스 수출액은 1억 1,4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억 2,362만 달러 대비 7.2% 감소했다. 다만 15인승 초과 대형 버스 부문에서는 2년 연속 수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중고 상용차 수출 부진은 수년 전부터 감소하는 수출 대수와 수출액을 회복하지 못하고 매년 최저치 수준을 유지하는 상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 상용차의 주 수요국은 필리핀, 시리아, 캄보디아 등 아직 배출가스 규제가 높지 않은 개발도상국들이 대부분이다.”라며, “굳이 현지 배출가스 규정보다 높은 수준의 국내 중고 차량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고 중고 상용차 수출 부진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수출 실적이 최근 5년간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해외 경기침체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도 중고 상용차 시장은 별로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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