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형 디자인에 사이드미러는 카메라로 대체
디젤에서 전기, 수소, 천연가스 엔진으로 변모
군집주행 넘어 자율주행 시스템은 필수 옵션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용차 제작업체로 꼽을 수 있는 유럽의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만트럭, 이베코 등은 기술적 제약이 없을 만큼, 자신만의 독특한 미래의 상용차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추구 하는 방향은 동일하지만 결과물이 서로 상이하다는 점이 컨셉트 카의 매력이다.

이번 호부터 새로운 기획시리즈로 ➊컨셉트 상용차 ➋미래의 신 기술 ➌하이브리드 & 전기차 ➍군집주행 & 자율 주행 ➎물류시장의 변화 등 다섯가지 테마로 미래의 상용차를 둘러본다.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 트렌드

▲ 볼보트럭 'FH 800', 스카니아 'R 1000' 컨셉카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용차 관련 컨셉트 카는 마치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듯한 날렵한 디자인과 고출력 위주의 제품을 선보였다. 볼보 FH 800, 스카니아 R 1000 컨셉트 카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선보인 컨셉트 카를 살펴보면, 매끈한 유선형 차체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주행성능과 연비를 개선하기 위해 ‘에어로 다이나믹’ 디자인이 대폭 반영됐다.

2016 IAA(독일 하노버상용차박람회)에서 공개한 다임러트럭은 순수 전기 트럭 ‘어반 e트럭’과 ‘퓨처버스’, 이베코는 LNG(액화천연가스) 엔진이 장착된 ‘Z트럭’ 등을 선보였으며,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볼보트럭의 컨셉트 트럭은 기존 모델에 경량화와 공기역학을 이용해 연비 향상시킨 ‘볼보 차세대 트럭’ 등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제작사들의 기술전쟁은 출력경쟁에서 연비로 트렌드가 변화했음을 쉬이 알 수 있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친환경이 대세

▲ 2016 IAA서 공개한 다임러트럭의 비전밴.

10년 또는 20년 미래를 보고 제작한 대부분 컨셉트 카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내연기관을 벗어나 각기 전기, 수소, LNG 등 다른 친환경 엔진으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 전기 상용차와 관련돼 다임러트럭과 볼보트럭이 초석을 다지고 있다.

먼저, 2016 IAA에서 공개한 다임러트럭의 26톤급 순수 전기 트럭 ‘어반 e트럭’ 컨셉트 카는 2개의 모터(2×125kW)를 통해 대형 트럭에 필요한 토크를 잡았다.1회 최대 주행거리는 200km 수준이다.

또 스프린터 크기의 '비전 밴' 컨셉트 카는 1개의 전기모터(75kW)를 통해 최대 27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물론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내연엔진 대비 주행거리는 다소 부족하다.

볼보트럭의 경우 버스 부문에서 프로토 모델을 거쳐, 100% 전기구동 버스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현재' 볼보 일레트로닉 버스'는 2017년 시판을 앞두고 있으며, 주행거리는 10km 수준이지만 정류소에서에서 정차하는 동안 자동으로 배터리를 교환해 주행거리의 제약을 없앴다.

이베코는 디젤 엔진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천연가스 엔진으로 답했다. 이베코는 1989년부터 CNG(압축천연가스) 상용차를 양산할 만큼, 천연가스 엔진의 선두주자다. 컨셉트 카인 'Z트럭'은 460마력의 바이오-LNG 엔진이 장착됐으며, 1회 충전으로 2,200km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스카니아의 경우 바이오 연료 엔진과 함께 팬터그래프(전차선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장치)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주행하는 하이브리드 트럭을 개발 중에 있다.

제작사와 함께 발맞추는 부품업체

▲ (사진 좌측) 미쉐린 ‘스마트 타이어’ / (우측) 맥시언휠의 스마트 휠

대형 상용차에는 수십 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차체를 제작하는 메이저 제작사만이 컨셉트 카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2016 IAA에서 독일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는 장거리 전용 자율주행 컨셉트카 ‘Vision X’ 트럭을 선보였으며, 자사의 특화분야인 상용차용 조향 시스템을 전시했다.

이베코의 Z트럭에는 구름저항을 최소화시켜 100km 당 1ℓ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미쉐린 ‘스마트 타이어’를 장착했다.

지난 2012 IAA에서 공개한 만트럭의 ‘컨셉 S 트럭’은 독일의 트레일러 제작사인 ‘크론’과 협업해 트랙터와 트레일러 사이 공간을 메꿔 완벽한 유선형 외관을 지닌 트럭을 구현했다.

트럭과 트레일러 사이의 틈을 없앤 컨셉 S 트럭은 기존 트럭 대비 연비는 물론 정숙성, 조향성 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작년 12월 독일의 휠 제조사 맥시언휠즈는 휠에 센서를 접목해 휠에 걸린 부하, 축을 잡아주는 힘, 타이어 압력과 온도 등을 수집해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전달해 주는 기술을 공개했다.

현실화 되고 있는 자율주행 상용차
도심과 고속도로에 이어 어두운 광산까지 자율주행 기술은 컨셉트 카에서 빠질 수 없는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차량에 부착된 센서와 카메라 또는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등을 통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운전자의 조작을 최소화한 상태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말하며, 최종적으로는 핸들과 가속·브레이크 페달 등이 제거돼 운전자 조작이 전혀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기술은 부분적 자율주행 수준으로 트럭의 통행이 많은 고속도로주행과 정류소 별로 노선이 정해진 버스 위주의 도심주행 등으로 역할이 구분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선두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여러 대를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2~5대의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함께 줄지어 주행하는 군집주행 등이 부분적 자율주행 기술로 대표적이다.

컨셉트 카를 통해 본 미래의 상용차. 컨셉트 카는 적게는 몇 년에서 멀게는 100년 이상을 내다보는 만큼. 미래의 기술 중 유용하고 실현 가능한 기술들을 모아 현재의 차량을 만드는 기술로써 동시대를 살고 있는 소비자와 엔지니어 그리고 디자이너들이 꿈꾸는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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