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트럭 등록 통계 공개 의미와 현실]
정부 비협조에 일부 차종 국한…통계 큰 의미 없어
업계 일각 “현대·타타대우 등 국내 업체들 참여해야”

 

수입자동차업체의 모임인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이하 카이다)는 오는 2월 중순부터 볼보, 벤츠, 만, 스카니아, 이베코 등 수입 상용차의 신규 등록 통계를 매월 공식 집계해, 발표한다.

작년 말, 덤프트럭을 제외한 중·대형 카고트럭 및 트랙터에 한해 국내 수입트럭 5개사가 각사의 신규 등록 대수를 2017년 초부터 매월 공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

카이다는 이에 따라 2017년 1월부터 수입트럭 5개사의 실적을 공식 집계, 2월 중순 1월 통계의 공식 발표를 시작으로 매월 공개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에서 트럭 등 수입 판매를 하고 있는 수입 상용차 업체는 볼보트럭코리아를 비롯, 다임러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서울, CNH인더스트리얼코리아(이베코) 등 5개사다. 이들 5개사는 통계 회원 자격으로 카이다에 가입했다.

윤대성 카이다 전무는 “협회가 수입 상용차 통계를 집계함에 따라 해당 통계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업계 및 관련 기관이 시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자동차업계에 유용한 자료 및 통계 제공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다는 현재 한국에 수입 상용차를 수입, 판매하는 승용 14 개 회원사, 상용 5개 회원사의 총 19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2003년부터 국토교통부 등록에 근거한 데이터를 바탕으 로 수입 상용차 등록통계를 집계해 오고 있으며, 2017년에는 수입 상용차 등록통계가 추가된다.

하지만, 수입 트럭에 대한 월별, 연간 등록 상황이 카이다를 통해 공식화된들 상용차 시장에서의 ‘깜깜이 실적’은 사정이 별반 나아질게 없어 보인다.

우선, 현대자동차 및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상용차 업체들에 대한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상용차의 핵심 차종인 덤프트럭에 대한 업체별 월별 신규 등록자료 제공을 꺼리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와 관련, 카이다의 한 관계자는 “같은 국토부 안에서 자동차 분야라고 할 수 있는 카고트럭과 트랙터 분야는 공개하고, 덤프트럭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토부의 비협조적인 자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덤프트럭 등록업무와 공개를 담당하고 있는 국토부(건설인력기재과) 주무 사무관은 덤프트럭에 대해서만은 공개할 수 없다는 완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둘째는, 이런 입장이 바뀌어 덤프트럭에 대한 등록실적이 공개된다 해도, 수입 업체들의 등록 실적 파악에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물차와 특수자동차로 각기 분류되는 국산 카고트럭과 트랙터 분야는 제외될 가능성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무부처인 국토부 내에서 카고트럭과 트랙터를 공개하는 부서와 덤프트럭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부서가 양립하는 입장이고, 공개되는 내용에는 국산 트럭은 배제된 채 수입 트럭만으로 채워지기 때문이다. 상용차시장 전체를 내다보고자 한다면, 통계로서의 가치는 한참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상용차업계는 현재 등록 형태든, 판매 형태든 국산 및 수입 트럭 모두를 취합한 월별 실적을 원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이하 카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 및 수입 트럭 업체 모두를 포함한 월별 등록 자료를 내놨었다.

자동차 분야와 건설기계 분야 두가지 형태에서 상용차시장 전반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카고, 덤프, 트랙터, 버 스 등 제반 상용차량의 등록상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카마는 정보의 원천 제공자로부터 정보 제공이 끊기자 월별 등록 자료 공개를 중지했다. 공식적인 통계 수집 채널이 완전히 끊긴 것이다. 그나마 카마에서 제공되는 회원사 중심의 판매 실적을 접할 수 있는 정도다.

이번에 카이다가 수입트럭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규 등록 통계를 오픈하기로 한 것과 관련, 상용차업계 일각에서는 수입 트럭을 중심으로 한 월별 등록 실적에 현대차 및 타타대우도 어떤 형태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 인적 교류를 통한 판매실적 교류 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지적받기는 했지만, 정부가 내놓는 등록상황은 판매 후 이루어지는 실적이기 때문에, 담합 등 공정거래를 위반할 사항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상용차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산 상용 차량은 카마를 통해 판매실적이 공개되고 있기에, 상용차시장 전체적인 실적으로 파악하기에 어렵다.”고 지적하고 “국산과 수입업체 간의 치열한 판매경쟁을 떠나 시장상황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이제는 국내 업체들도 적극 나서야 할 것 같다.”며, 현대차와 타타대우의 전향적인 통계 공개의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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