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증차·노후차 운행제한 등 정책여파에 관심
대형 이은 중형트럭 국내 vs. 수입 경쟁 치열할 듯
대형차 환경·안전규제 강화…가격 인상 불가피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규제개혁,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정부의 상용차 관련 정책이 그야말로 쏟아져 나온 한 해였다. 더불어 수입 상용차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져, 국산 업체와 치열한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이러한 상황의 연장선에서 바라볼 때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상용차시장은 지난해 발표된 정책들과 상용차 업체의 전략이 수립되는 시기다. 한해가 지나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상용차시장의 흐름이 전개될지 내다봤다.
 

▲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에는 상용차 정책을 비롯 업체 간 전략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운송시장 발전방안·노후차 폐차 등 수요에 영향? 
국토부가 지난해 발표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의 여파는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 방안의 주 내용은 ‘용달·개별·일반’으로 나뉘던 업종구분을 ‘개인·일반’으로 간소화했으며 톤급제한이 완화됐다. 나아가 소형 화물차에 대한 증차규제를 제한적으로나마 폐지하는 것을 담고 있다.

이에 상용차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소형 화물차 내수는 전년 대비 7,979대(-5.89%)가 감소한 12만 7,437대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지만, 정책이 시행된다면 수요증가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기존 소형 화물차를 운행하던 개별화물운송업자들의 증톤이 중대형 화물차 수요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시장변화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공해장치(DPF)를 장착하지 않은 2.5톤 이상 노후 경유차는 올해부터 서울 도심 운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에서는 노후 경유차 폐차 후 차량 교체 시 취득세를 감면하는 등 지원 정책을 펼쳐 조기폐차를 유도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정책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해 3분기 이후 상용차 폐차 추이는 전체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기 때문에 내수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형 트럭, 선택지 더 늘어난다
그간 주로 대형 트럭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펼쳐왔던 국산과 수입 상용차 업체의 대립구도가 지난해에는 중형 트럭까지 이어졌다.

볼보트럭 ‘FL’의 경우 출시 2년 여 만에 500대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다임러트럭의 ‘아테고’는 고사양을 경쟁력으로 프리미엄 중형 트럭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한,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사양을 대거 탑재한 만트럭버스의 ‘TGM’까지 국내 중형 트럭시장에 가세해 경쟁에 뛰어들며 판을 넓혔다.

올해는 경쟁차종이 더 늘어난다. 유럽 현지에서 ‘2016년 올해의 트럭상’을 수상한 이베코의 ‘뉴 유로카고’가 상반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중형 트럭의 종류가 눈에 띄게 많아지게 된다.

특수성 띤 유럽산 버스 계속 등장
유럽산 버스가 국내시장에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로 국산 버스 업체들이 생산하지 않는 2층 버스, 오픈탑 투어버스 등 특수성이 짙은 버스 위주로 진출하는 모양새다.

올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먼저 볼보의 엔진을 적용한 2층 버스의 경우 경기도 광역노선에 올 하반기까지 45대가 추가로 도입되며, 만트럭버스도 서울모터쇼에 도심형 버스 2종을 공개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벤츠 스프린터와의 경쟁모델인 이베코의 다용도 대형 밴 ‘뉴 데일리’의 등장도 국내 버스 시장을 주목하게 한다.

환경·안전규제 강화…차량 가격에 영향 줄 듯
지난해 극심한 대기오염과 끔찍한 대형차 교통사고로 인해 올해부터 환경과 안전규제가 강화된다.

대형 차량을 대상으로 강화되는 환경관련 규제로는 차량 OBD규정이 강화되는 ‘유로6 스텝C’가 도입됐으며, 안전규제의 경우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등의 첨단안전장치가 의무화된다.

두 규제 모두 차량의 내부장치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므로, 차량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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