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5~28일 나흘 간 킨텍스 야외주차장 부지서
런칭 예정 신모델·특장차량 200여종 전시 예정

‘글로벌 TOP5’ 도약 위한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

▲ ‘Experience Hyundai, T&B Mega Fair’ 전시장 모형도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가 단일 상용차 업체로는 국내 최초로 상용차 전문 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를 통해 현대 상용차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국내 상용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용차업계 및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간 국내 상용차 및 특장 산업 간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국내 상용차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홍보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서 ‘Experience Hyundai Truck & bus Mega Fair(이하 현대 상용차 박람회)’를 개최한다.

약 3만 평 규모의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야외주차장 부지에서 개최될 예정인 현대 상용차 박람회에서는 현대차의 트럭 및 버스 등 상용차 전 라인업과 건설용 트럭을 비롯해 탑차, 수송, 환경, 크레인 분야의 각종 특장차 포함, 총 200여 대의 차량들을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전기버스 및 쏠라티 리무진, 그리고 마이티(LT) 등 신형 모델 런칭도 준비돼 있다. 특장차의 경우 현대차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차량을 비롯, 일반 특장차업체에서 제작한 차량들로 거의 채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 상용차의 자존심 전파한다
한국 상용차 업계의 비즈니스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한 장으로 마련된 이번 현대 상용차 박람회 추진배경은 ▲현대 상용차의 우수성 전파 ▲한국의 선진 특장 기술 소개 ▲유관 산업 및 학계 간 상생 협력 도모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현대차는 박람회에서 ‘글로벌 TOP 5’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신규 시장 진출 등의 향후 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기버스, 쏠라티 리무진 등 신차를 공개하고, 친환경차 및 주요 신기술을 전시 및 시연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는 박람회에서 자사의 상용제품 브랜드에 선진화된 한국의 특장 기술이 접목된 특장차를 전시, 현대 상용차의 기술 우수성을 국내외 상용차시장에 적극 알리겠다는 의지를 내세울 방침이다.

나아가 국내 상용차 고객들은 물론, 130여 개국에 분포돼 있는 전 세계 현대 상용차 바이어들을 초청, 글로벌 특장차 판매 상담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 상용차 박람회에서는 부품 제조사, 물류사, 금융사 등 상용차와 관련된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부품 전시와 판매 교류, 그리고 상용 전문 금융 프로그램 소개의 장이 마련된다.

전국 98여 개 자동차학과의 교수 및 대학생도 초청, 상용과 특장 산업 관련 세미나 역시 기획돼 있어 상용차 관련 업체와 정부, 유관 협회와 학계 등 국내 상용 관련 전반의 산업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현대 상용차 박람회 전시형태 및 전체 전시장 모형도

◆ 일반인도 관심 높일 나흘 일정은?
박람회 1일차는 ‘프레스데이’로, 박람회 개막식서 현대차는 상용 부문 중장기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어 전기버스와 소형트럭, 쏠라티 리무진 등 새롭게 선보이는 각종 신차 발표회 진행 후 화물조합 및 버스조합과 연계, ‘안전운전 결의 선언식’도 실시할 예정이다.

2일차는 ‘글로벌데이’로, 국내외 주요 상용차 관련 VIP를 초청해 현대 상용의 글로벌 비전을 공유하고 주요 차종 시승을 진행한다. 또한, 유관 산업과 학계가 협동해 물류와 기술, 안전 등 상용업계 전반에 걸친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3일차는 ‘체험 데이’로, 엑시언트 차주들을 대상으로 트랙터 주행 스킬을 겨루는 경진 대회인 ‘트럭커 스킬 챌린지’가 개최된다. 또한, 상용차 주요 고객 가족들을 초청해 패밀리 데이를, 현대 상용 동호회를 초청해 각종 이벤트를 펼친다.

4일차는 ‘퍼블릭 데이’로, 어린이를 포함한 일반 대중들이 박람회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있다. 어린이들 대상으로 하는 카봇 존과 타요 버스 드라이빙 및 포토존이 설치될 예정이며, 프로 드라이버가 데모 드라이빙을 선보이고, 일반 관람객들도 트럭 카트 드라이빙을 체험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또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신규 특장기술 아이디어 및 엑시언트 데칼 디자인 경진대회도 실시된다.

차량 전시는 물론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구성된 차량 시승 프로그램, 현대 상용 판매 상담 및 관련 특장 및 부품, 금융사들과의 비즈니스 부스 설치, 무상 점검을 비롯한 비포 서비스와 고객 케어 서비스 등의 상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해외 대표 상용차 박람회처럼 어린 아이들이 직접 트럭 운전대를 잡아보기도 하고, 가상현실 체험이나 트럭 시뮬레이션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제공해, 꼭 업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상용차에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perience Hyundai, T&B Mega Fair 개최 의미와 과제

유럽의 세계적인 상용차업체들은 오래 전부터 자사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독자적인 박람회를 진행해 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트럭 및 버스 차종을 비롯해, 여기에 특장 기술을 접목시킨 각종 특장차 및 특수차량들을 대거 전시하는 형태다.

오는 5월에 개최되는 현대차의 ‘Experience Hyundai, T&B Mega Fair’가 유럽의 이같은 박람회 형식을 떠오르게 한다. 내용면 보다 형식면에서 그러해 보인다는 것이다.

현대차의 상용차 박람회가 이번 한 회로 끝나게 될지, 아니면 유럽처럼 전통적인 행사로 이어지게 두고봐야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현대차가 상용차 분야에서 발전 및 위기 탈출을 위한 몸부림으로 읽혀진다.

실상, 현대차는 트럭이든, 버스든 유럽에 상용차량을 전혀 진출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시 말해 선진 상용차시장에서는 여전히 현대 상용차에 대해 변방 취급을 하고 있을 정도로 냉담하다.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현대 승용차를 생각하면, 매우 부끄러울 정도다.

여기에 국내에서는 트랙터와 덤프트럭 외에 카고트럭 및 버스분야까지 수입 상용차업체들의 판매공세가 거세지면서 계속 시장 잠식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 현대차의 자존심 손상과 더 이상 밀려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의 기본적인 트럭 및 버스 라인업보다 전시장을 더욱 빛내줄 특장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볼멘소리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OEM 특장차업체의 경우 그다지 문제될 것 같지는 않지만, 일반 특장차업체로서 참여하기에는 매우 부담요인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기도 화성에서 탑차를 제작하는 특장차업체 사장은 “불과 4일 일정의 전시를 위해 출품 차량을 최소한 수억 원이나 들어가는 특장용 현대 섀시를 구입해서, 특장차를 제작해 전시하게 되면 박람회는 성공할 수 있을 줄 모르겠지만, 행사 후 제작된 차량 처분이 그다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1대가 아닌 여러 대를 출품해야 하는 특장차업체들에 대해서는 특장용 섀시를 파격적인 조건에 공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 상용차에 대해 국내 상용차시장에서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해 있는게 사실이다. 얼마전 현대차는 상용차 고객들의 ‘쓴소리’와 '불만사항'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선포했다. 현대 특장용 섀시를 구입하는 특장차업체들은 현대차 입장에서 매우 큰 고객이다.

이번 박람회가 단순 전시회 목적이 아니고,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시장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도 승화시킬지, 상용차 및 화물차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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