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사용 증가로 기술혁신 이어져
과거 비해 배기가스 배출 98% 감소

 

향후 전기나 천연가스 등 친환경 연료가 주를 이룰 것이라는 환경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디젤연료가 화물운송업계에서 꾸준히 사용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비영리단체 디젤기술포럼의 알렌 셰퍼(Allen Schaeffer) 상임이사는 미국 현지 언론사인 ‘트럭스닷컴(trucks.com)’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일부 상용차 제작업체에서 천연가스엔진을 탑재한 트럭과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 트럭을 개발하고 있지만, 그것을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높은 에너지밀도와 효율성
셰퍼 이사에 따르면, 디젤연료의 사용량이 많은 만큼 환경오염 부분에 기술혁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차량을 움직이게 하는 연료에 있어서 밀도는 아주 중요한 특성이다. 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양이 높아져 에너지 효율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밀도의 연료는 연료소비율이 낮아져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높은 힘을 낼 수 있어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도 적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디젤연료는 같은 화석연료인 가솔린과 비교 시 에너지 밀도가 10% 높고, 효율성은 20~30%가 높다. 현재 중대형 트럭의 95% 이상이 디젤연료를 사용하고 있는 이유다.

수요가 만들어낸 기술혁신
화물운송시장에서 디젤연료를 사용하는 운전자들이 대다수인 만큼 기술적인 혁신도 이어졌다. 디젤연료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 등 배출가스에 대한 저감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최근 ‘캘리포니아 대기위원회(CARB)’가 발표한 내용이 이를 뒷받침한다. 캘리포니아대기위원회는 미국환경보호청(EPA)과 함께 지난 2010년부터 디젤 연소 시 발생되는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를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그 결과 새롭게 개발된 ‘미세먼지 미립자 필터(DPF)’와 ‘선택적 촉매 환원시스템(SCR)’을 이용해 디젤 연소 시 황 성분을 약 97%까지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2000년에서 2015년 사이 디젤트럭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의 양은 약 60%가 줄었으며, 특히, 최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한 트럭이 140마일 운행했을 때 방출되는 미세먼지는 150g짜리 햄버거 하나를 구울 때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셰퍼 이사는 “최신형 디젤엔진을 탑재한 트럭은 1990년 이전 트럭과 비교했을 때 배기가스 배출량이 98% 감소한 상태다.”라며, “디젤연료의 높은 효율성이 수요를 창출하고 그로 인해 기술혁신이 계속해서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디젤연료는 트럭의 주연료로써 꾸준히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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