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동변속기의 대명사, 앨리슨 제품 장착율 급상승
경제성·편의성에 올해 15%…3년간 1천대 이상 장착

▲ 카운티와 레스타에 장착되는 앨리슨의 전자동변속기

현재 국내에서는 전자동변속기가 장착된 준중형 버스 2종이 판매 중이다. 현대자동차의 ‘카운티’와 자일대우버스의 ‘레스타’다. 이들 차종에는 세계 유일한 상용차용 전자동변속기 제조 업체인 앨리슨 트랜스미션의 ‘1000시리즈’ 제품이 장착되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들어 운전자의 편의성으로 인해, 변속기가 수동에서 전자동 모드로 급속히 재편되면서, 판매 호황을 누리고 있다.

현재 앨리슨 전자동변속기의 장착율은 9월말 기준 국내 준중형 버스시장에서 15%를 넘어 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8월 앨리슨이 현대차 카운티에 제품을 공급한 이래 3년 만의 성과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준중형 버스의 판매실적을 보면, 카운티가 2,615대, 레스타가 955대 등 모두 3,570대를 기록했다. 올해도 2개 차종 합쳐 4,000대 가량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현대차와 자일대우에 앨리슨이 공급한 전자동변속기 수도 약 1,000여 대 이상이다. 상용차 업계는 전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준중형 버스는 내년에는 20%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수로는 700대에서 800대 가량이 전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는 계산이다.

‘수동’비해 유지보수비용 덜한 ‘전자동’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수동 변속기 일색이던 준중형 버스가 전자동변속기 차량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가.

업계에서는 장거리 주행이나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되는 준중형 버스의 특성상 경제성과 운행 편의성이 중요한데, 앨리슨의 전자동변속기는 이러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자동변속기가 준중형 버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이다. 수동은 일상적인 정비 외에도 클러치 사용에 따른 제품 마모를 수리하기 위해 추가적인 정비와 비용이 수반된다. 이에 반해, 전자동변속기 차량은 클러치가 필요없기에 추가적인 정비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또, 운전자는 변속기 오일이나 필터를 불필요하게 교체하지 않아도 돼, 일상적 유지보수만 진행하면 된다. 그만큼 비용이 절감되는 것이다.

레스타 차량으로 서울에서 지방을 오간다는 관광업 종사자 이동호 씨는 “전자동변속기 차량은 1년에 한 번 오일과 필터만 교체해주면 되기 때문에 매우 경제적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레스타를 구매했다”고 말한다. 전자동변속기의 경제성이 지갑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에게 통(通)하고 있다는 얘기다.

고객들이 외면하는 수동모드에 클러치
전자동변속기 차량을 모는 운전자는 클러치나 기어조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전방과 주변을 주시하며, 주행에 집중하면 되므로 피로도가 낮고 그만큼 사고발생 위험성도 적어진다. 준중형 버스는 주로 관광, 학원차, 어린이집 버스, 마을버스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서울 시내 운전자의 하루 평균 신호대기 횟수는 63회이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만 2,000회 이상이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신호 대기 횟수일 뿐, 실제로 운행 중 진행되는 ‘가다 서다’는 몇 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버스 운전자는 늘상 고될 수 밖에 없다. 수동 차량 운전자의 피로도는 상상 이상이다. 평균적으로 1km를 주행할 때 약 35번의 클러치를 사용한다. 만약 수동 차량 운전자가 하루에 100km를 주행한다면, 하루 3,500회, 연간100만 번 이상의 클러치를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그만큼 전자동변속기 차량이 주행하기 편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승용차량의 경우 운전이 점점 편해지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하는 것과 같이 상용차 시장에서도 전자동변속기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카운티로 학원차를 운행하는 김수복 씨는 “전자동변속기는 수동과 달리 유지 보수 비용이 적게 들고 차량의 힘도 좋다. 게다가 클러치 조작과 기어변속을 하지 않아도 되니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고 말한다.

전자동, 생산성과 연비효율도 받쳐줘
앨리슨의 전자동변속기는 차량 탑승 인원, 적재 화물, 지형, 운행 조건에 따른 최적의 변속으로 연비 효율성이 매우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출력 간섭이 없기 때문에 낮은 출력의 엔진을 사용해도 성능이 향상된다 .

이밖에, 앨리슨의 토크 컨버터는 엔진의 고출력을 원활하게 증대시켜 구동축에 전달되는 동력을 증대시킨다. 엔진 출력이 증대되므로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성능이 향상되고, 가속이 빨라지며, 운행상의 유연성이 높아지는 강점이 있다.

반면, 수동 또는 반자동은 매번 변속을 할 때마다 출력을 잃고 변속 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느리며 성능이 낮을 수 밖에 없다. 반자동의 경우 차량이 출발할 때 기계식 클러치를 이용하는데, 이것이 시간이 지나면 마모 되고, 차량 수리 시간이 늘고 운행 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전자동변속기는 이런 수동 및 반자동과의 차별 우위로 장착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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