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미등 관리 소홀…100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돼
볼트게이지 장착, 엔진플러싱 4만km 마다 실시 권장

▲ 화물차주라면, 추운 혹한의 겨울을 대비해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조금만 더 꼼꼼히 차량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차량 정비 모습

겨울이 다가온다. 화물차주들에게 차량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차량의 상태에 따라 생계수입과 업무일정 그리고 신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화물차주들은 낯선 엔진 소리, 평소와 다른 변속 시점과 주행질감 등 작은 이상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보이고 들리는 것에 따라 차량의 컨디션을 점검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이에 차량 전문가와 베테랑 차주들의 조언을 얻어 차주들이 빼놓을 수 있는 차량 점검 사항을 모아봤다.

방심하기 쉬운 그곳, 후미등과 반사판
보통 화물차주들은 본인의 입장에서 보이지 않는 등화장치라 후미등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와 관련 경찰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화물차의 차대 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667명 그중 차량의 뒤를 들이받는 후방 추돌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173명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사망자 4명 중 1명은 후방 추돌사고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이다.

또 삼성교통문화연구소는 후미등과 반사판을 설치하지 않은 화물차의 뒤를 따라가는 차량의 반응속도가 후미등과 반사판을 설치한 화물차의 뒤를 따라가는 것에 비해 2배나 느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혼자 손쉽게 후미등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야간에 후방 주차 후 브레이크를 땠다 밟았다 하며 사이드미러를 통해 점등상태 변화에 따라 후미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알 수 있다.

한편, 자동차안전기준에 따라, 후미등은 2칸델라에서 25칸델라 사이의 광도를 기준으로 정하고 있으며 후미등이 파손되거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안전기준위반에 따라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부과 등의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

동장군에 취약한 배터리, 방전 예방법은?
쌀쌀한 날씨로 인해 무시동히터와 유리의 열선뿐만 아니라 블랙박스와 공회전제한장치(ISG) 등 전력소모가 심한 전기장치들의 사용이 잦아 배터리 충전율이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때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 발전기의 발전량이 순간적으로 늘어나게 되면서 연료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발전기의 고장으로 점화플러그를 사용하는 휘발유나 LPG 차량은 얼마 못 가 멈춰 서게 되고 발전기 교환을 위한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선 볼트게이지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볼트게이지는 현재 배터리의 전압과 실내의 온도 등을 표시해 배터리 방전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압을 확인 후 9볼트 이하로 떨어지면 방전 위험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차량 내에 온열 매트나 냉장고 등의 설치로 전력소모가 극심한 경우에는 보조 배터리를 따로 구매한 후 설치해주는 것이 좋다.

독버섯처럼 퍼진 부식…최선은 예방 차선은 제거
겨울철 도로 위 눈과 빙판을 제거하기 위해 살포된 염화칼슘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차량의 하부나 적재함에 파고들게 되면 그곳의 수분을 빨아들이고 부식을 진행시킨다.

차량에 있어서 부식은 ‘독버섯’과 같으므로 한번 부식이 발생하면 점점 번지게 되고 부식으로 인해 약해진 차체는 자칫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간단한 외부세차로 염화칼슘과 먼지들을 털어내고 시간의 여유가 된다면 세차장에 들러 고압증기 세차로 눈과 흙먼지 염화칼슘까지 말끔히 씻어내는 것이 부식예방에 좋다.

만약 녹으로 인한 부식이 진행됐다면, 녹이 슨 부위에 녹 전환제를 수차례 덧발라 부식 부위를 코팅하고, 일부 화물차주는 콜라에 들어있는 산 성분을 이용해 녹을 지우는 방법을 추천했다.

엔진은 오일만 제때 갈아주면 된다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급격한 온도변화로 인해 엔진오일의 점도가 떨어져 엔진내부 부품을 마모시킬 가능성이 크다. 부품의 마모는 엔진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되므로 꼭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엔진 내부의 슬러지(찌꺼기)가 많이 쌓여있다면, 슬러지를 깎아내 청소해주는 엔진플러싱을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 상용차 정비업체는 “엔진플러싱의 경우 엔진오일을 교환할 때마다 실시하는 것은 오히려 차량에 독이 될 수 있지만, 차량에 맞게 실시한다면 건강한 엔진을 사용할 수 있다.”며, “필수사항이 아닌 만큼 평균 4만km마다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차량 관리점검을 소홀히 해왔던 차주들, 추운 혹한의 겨울을 대비해 자신과 가족의 안녕을 위해 조금만 더 꼼꼼히 차량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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