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라티 출시 후 뉴카운티, 레스타 판매 30%↓
하반기 자동변속기모델 공개…순위 바뀔 수도

마을버스, 통학버스, 농어촌버스, 캠핑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15~25인승 준중형 버스시장에 뜨거운 경쟁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기존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현대자동차의 ‘뉴카운티’, 자일대우버스 ‘레스타’와 더불어 프리미엄 미니버스로 주목받는 ‘쏠라티’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국내 15~25인승 준중형 버스시장은 2013년 3,531대, 2014년 3,913대, 2015년 3,768대 등 연간 3,5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히 보이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현대차의 ‘뉴카운티’, 자일대우의 ‘레스타’로 대표되던 이 시장은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현대차가 ‘쏠라티’를 출시, 점유율 경쟁에 참여하면서 변화의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쏠라티를 포함한 준중형 버스시장의 전체 판매대수는 2,066대로, 쏠라티 출시 이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2,417대에 비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준중형 버스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던 뉴카운티와 이에 자신 있게 도전장을 내밀어 시장에 안착한 레스타, 프리미엄 미니버스를 지향하며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쏠라티까지 각 차종의 판매현황과 추이를 집어봤다.


뉴카운티…판매량 감소 불구 선두 유지
올 7월 기준 뉴카운티의 판매대수는 1,174대로 5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쟁 차종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매월 100대 이상의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려 준중형 버스시장의 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2월에는 경쟁 차종 대비 3배가 넘는 263대의 높은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다만,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 뉴카운티는 지난해 동기 판매대수인 1,755대에 비해 33% 가량 하락한 모습을 보이며, 출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 합병 이후 ‘카운티’가 출시되며 10년 이상 독점하던 시장에 비해 레스타에 이어 쏠라티까지 가세한 시장 상황은 확실히 카운티의 판매대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년 10월 쏠라티가 등장과 동시에 뉴카운티의 점유율을 일부 흡수하며, 판매대수 감소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레스타…점유율 2위 자리 지키는가?
치열한 경쟁 양상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것은 레스타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기준 레스타의 판매량은 462대로 2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부산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201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매년 2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것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대수인 662대에 비해 30% 감소했으며, 판매가 가장 저조했던 2~4월에는 181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대수가 약 5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후발주자인 쏠라티와 비교해도 31대가 뒤지는 기록이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하락세가 계속해서 유지된다면 머지않은 시일 내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쏠라티에 내어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쏠라티…활용성 넓혀 두각 나타내
현재 준중형 버스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쏠라티의 판매대수는 올해 7월 기준 430대로 2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재 시장점유율 2위인 레스타와는 32대의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매월 10대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시장점유율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그레이스’, 기아차 ‘봉고3 버스’ 이후 10년 동안 비어있던 미니버스에 대한 수요층이 쏠라티에 부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지난 5월 캠핑카, 앰뷸런스 등 특장차 모델인 ‘쏠라티 컨버젼’을 출시해 활용성을 넓힌 것 또한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아울러 현재 6단 수동변속기만 지원하는 쏠라티에 올 하반기 자동변속기가 추가된다면 그 수요는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준중형 버스시장에서 쏠라티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며, “범용성이 뛰어난 쏠라티 컨버젼에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면 그 수요가 늘어나 시장의 판도가 뒤집힐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쏠라티에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신모델을 올 11월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유럽 시장을 겨냥해 수동변속기만을 고집해 오던 쏠라티의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높고 수동변속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꾸준히 제기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도 반색하고 나섰다. 캠핑카 동호회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A씨는 “쏠라티는 활용성이 크지만 조작이 불편한 수동변속기가 문제였다.”며, “자동변속기 모델이 출시되면 쏠라티 구입을 서둘러야겠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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