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 효율 극대화 위해 5년 만에 3배 이상 증가
적재율, 도착시간 지정 등 시장 니즈 수용은 아직

일본 내 IT 산업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일본 상용차 텔레매틱스 활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니즈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상용차 텔레매틱스 정보 활용’ 보고서를 발표하며 일본 내 상용차 텔레매틱스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상용차 텔레매틱스란 차량에 이동통신을 결합하여 안전과 운전 편의 정보 등을 제공하고 차량의 위치와 운행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첨단 네트워크 기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본 물류시장에서 트럭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90%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한 반면, 물류서비스 저하, 고령화로 인한 운전자 부족, 차량 연비향상, 대기오염물질 절감 등과 같은 과제에 대해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화주와 운송업자 간 정보의 미스매칭, 인터넷 쇼핑으로 인한 소형배송의 증가, 납품시간 단축 경쟁 등으로 인해 적재효율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정부는 트럭 운송시장의 과제해결과 적재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정보를 취득, 수집, 축적, 처리할 수 있는 텔레매틱스의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과거에 ‘아날로그 타코그래프(운행기록계)’를 이용하던 일본 트럭 운송시장은, 일본 내 IT화가 가속화면서 덩달아 텔레매틱스를 활용한 ‘운행관리기’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1년에는 9만 6,000대의 운행관리기가 사용됐지만, 2015년에는 56만 1,000대로 5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더불어 현재 차량 블랙박스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일본 화물운송 시장에서는 운행관리기, 디지털 타코그래프, 블랙박스 등이 일체화된 ‘디지털 복합기’ 형태의 텔레매틱스 기기가 등장하는 추세다.

이미 일부 대형 운송기업들은 디지털 복합기를 도입해 운행 최적화를 목적으로 자사의 트럭을 관리하고 있다.

다만, 소규모 운송기업들은 고가의 디지털 복합기를 장착할 금전적 여유가 없어 시장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상용차 텔레매틱스 기기의 활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관계자들의 니즈가 다양한 방면으로 나타났다.

먼저 화주기업이나 운송기업의 경우 안전성 확보를 위해 그동안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예방책을 마련해주기를 희망했다.

또한, 수송효율 향상과 관련해서는 해당 트럭이 적재칸에 여유가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길 원했으며, 수송품질의 경우 수송단계에서 상품이 파손됐는지 여부를 알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화물 하역 대기 시간을 고려해 합리적인 도착 순서를 지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이처럼 다양한 니즈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기술적, 비용적으로 아직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많다는 입장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아직은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려운 의견들이 많이 있다.”며, “가령 정확한 적재칸 파악을 위해선 화물칸 내에 카메라나 센서를 탑재해야하지만 이는 많은 비용이 발생하며, 도착순서 지정 또한, 화물 하역 대기 시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출처: 한국교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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