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상용차 생산-수출 80~90%…“부품산업에 최적”강조
<상용차매거진> 1주년 축하…“업계 발전에 손과 발” 당부

전라북도는 역점사업으로 국내 최대의 상용차 부품산업단지 조성과‘수출전략형 미래 그린 상용차부품 연구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주(현대)와 군산(타타대우)에 국내 최대의 상용차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전북도는 상용차와 관련 부품의 연계산업에 있어 최적의 발전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 김완주 도지사를 주축으로 하여 국가적인 사업, 즉 국책사업으로 도내 부품산업단지 육성을 강력히 추진중에 있다. 본지 창간 1주년을 맞아 김완주 전북 도지사로부터 상용차산업과 부품산업을 연계한 정책 전반에 대해 들어보았다.

바쁘신 와중에도 <상용차매거진>에 귀중한 시간을 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국내 유일의 상용차 전문잡지인 상용차매거진의 창간 1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상용차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상용차매거진>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국내 상용차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시다시피 세계 자동차시장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세를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 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대비 12%가 증가한 427만4,000대이며, 이중 상용차 생산량은 40만8,000대로 전년대비 14%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용차는 건설 경기에 직접 영향을 받는 대형트럭과 소형 트럭의 생산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국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 증가와 정부의 건설 투자 확대로 인한 수요가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긍정적 요인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며 여기에 신시장 개척 노력을 통한 수출 확대가 더해져 2011년에도 상용차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상용차의 국내 생산량 증가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용차 생산은 전세계 상용차 생산량의 2.5% 수준에 그치고 있어, 현실적으로 아직 국제경쟁력을 갖추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렇다면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국내 상용차산업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이나 현안에 대해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그동안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 육성정책이나 정부지원이 승용차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승용차에서 확보된 기술이 상용차에 바로 적용 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상용차의 정부지원을 가로막고 있는 셈입니다. 화물이나 인원의 탑재(승)유무에 따른 극심한 부하 변동, 건설도로 등의 주행환경, 운전조건 등에서 승용차와는 차원이 다르며, 이에 따라 부품(시스템)의 설계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차별화된 기술을 요구받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는,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가 기업의 기술개발투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덤프트럭만 해도 사용목적이나 고객 요구에 따라 수십여 가지 차종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생산 수량은 승용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부품업체도 영세해지고, 막대한 기술개발 투자비를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은 해외 부품과의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켜 동력, 제어, 제동분야의 핵심부품 약 80~9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이는 국내 부품업체의 기업여건이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FTA(자유무역협정) 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미국, 유럽의 선진 상용차량 및 부품이 국내시장으로 대거 유입된다는 점입니다. FTA는 해외 수출 판로가 열린다는 이점과 더불어 우리 시장을 선진국에 개방해야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용차산업에서 전라북도가 갖고있는 이점은 무엇입니까?
전라북도는 상용차산업과는 아주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상용차 완성차 3개사 중 2개사가 위치하여 있고, 다수의 부품 협력업체가 전주, 군산 등지에 집적화 되어 있으며, 상용차를 활용한 특장차 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중대형 버스 및 트럭을 기준으로 전국의 93%, 수출의 98%를 생산하고 있고, 고가사다리차 등의 특장차는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가히 전라북도는 상용차산업의 거점 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러한 산업적 특성 때문에 전라북도는 상용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해왔습니다.

전국 최초로 트럭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을 위한 300억원의 국가연구과제 유치를 시작으로, 자동차부품연구원(천안 소재)의 전북 사무소 유치, 특장차 자기인증을 위한 시설구축 및 인증지원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2007년부터 상용차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2009년에‘수출전략형FGCV 연구개발사업’(미래 그린 상용차부품, FGCV : Future Green Commercial Vehicle)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본 사업은 2010년 하반기 국가 예비타당성조사사업으로 선정되어 현재 기획재정부 주도로 사업 타당성 평가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미래 그린 상용차부품’에 대한 상세한 내용과 기대치를 알고 싶습니다.
전북도가 미래그린 상용차산업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추진중인 수출전략형 FGCV사업은 크게 기술개발사업과 인프라구축사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012년에서 2016년까지 5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2,300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며, 에너지효율향상기술, EV/HEV핵심기술, 고안전 경량화기술의 3대 분야의 기술개발에 1,280억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연구장비와 전문 연구센터 구축사업에 484억원, 상용차 전용의 복합주행성능 실증기반 인프라 구축사업에 536억원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의 추진으로 상용차부품 개발만을 위한 기술개발비를 확보하고 국내에도 상용차 전용 복합실증 주행시험장을 갖추게 되어 명실 공히 상용차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국내 상용차산업이 새로운 수출 효자종목으로 육성되어 2020년까지 상용차산업 수출액이 기존 37억달러에서 200억달러 달성, 세계시장 점유율 2%에서 5%까지 확대, 전문중견기업 100개사 육성, 전국 1만명의 신규 고용 창출 등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과 업계의 도움은 어느 정도입니까?
지금 이 순간 우리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용차 예비타당성사업을 반드시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정책 기반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개발 환경을 마련해 줘야 합니다.

완성차업체는 기술개발과 기업육성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하며, 부품업체는 기술력 향상과 품질 유지에 더욱 신경써줘야 합니다. 대학에서는 상용차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해줘야 하며, 연구기관에서는 많은 인력이 연구에 참여하고 기술 노하우를 기업체에게 이전해줘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내 상용차산업에 관련된 산·학·연·관 모든 관계자들이 더욱 합심하여 우리나라 상용차산업을 지키고, 전 세계로 우리 부품이 수출될 수 있도록 각자 역할에 맞는 준비를 철저해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전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지금 우리는 상용차산업의 도약을 위한 중대한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상용차매거진이 그 과정에서 큰 벗이 되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상용차매거진> 창간 1주년을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상용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손과 발이 되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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