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실내와 고급스러움으로 무장

지난해 정부가 21인승 프리미엄 고속버스 사업 추진을 확정하면서 지난 6월 부산 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모델을 선보였으며, 이에 뒤질세라 기아차는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 모델을 내놨다.

양 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기본사양을 살펴보면, 기존 우등 고속버스보다 무려 7좌석을 줄인 21인승으로 성인이 완전히 누울 수 있을 만큼의 여유 공간을 갖췄다.

또한 영화나 TV,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10.1인치 모니터, 개인 테이블, 레그 레스트, 수화물 및 신발 수납공간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제공된다.

그밖에 안전사양으로 VDC(차체자세 조절장치) 및 내년부터 대형 상용차에 의무 적용될 AEBS(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과 LDWS(차선 이탈 경보 장치)가 기본으로 적용되는 등 전반적으로 두 모델 모두 대동소이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버스로써 고속버스 운수업계의 선택을 받으려면 기본사양 외에도 각 사만의 특장점도 확실히 필요하다. 이에 현대 차 유니버스와 기아차 그랜버드의 각기 다른 매력을 살펴봤다.

현대차 유니버스 프레스티지 모델(이하 유니버스)의 경우 현대차 최상위 엔진인 배기량 12.7ℓ 파워텍 엔진(440마력)이 장착된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헤드램프 사이 그릴에 프레스티지라고 쓰여진 LED 패널을 통해 하위 모델과 차별성을 뒀다.

프리미엄 버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리크라이닝 시트는 팔걸이 위에 위치한 조작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좌석 각도가 조절되며, 우등(139˚)보다 더 큰 160˚ 이상으로 각도 설정이 가능해 안락한 수면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시트의 재질은 직물과 인조가죽을 혼용했으며, 검은색과 겨자색을 대비시켜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시트 옆면에 자바라 형태로 돌출된 독서등과 함께 승객 간 프라이버시를 위해 개별 커튼을 마련했다.

현대차 유니버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그랜버드 골드 익스프레스(이하 그랜버드)의 외관에서는 데칼을 제외하면, 기존 모델과 차이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랜버드의 전장과 전폭은 12,490mm x 2,490mm로 유니버스(12,030m×2,495m) 보다 약 50cm 길어, 실내 좌석공간이 좀 더 여유롭게 배치됐다.

시트의 기능은 유니버스와 동일한 전동식이지만, 팔걸이 하단 안쪽에 조작버튼을 내장했다. 시트의 색감 및 소재도 유니버스와 차별성을 두었다. 고급 승용차에서 볼 수 있는 브라운 가죽 시트에 퀄팅 처리해 고급감을 키웠으며, 유니버스의 고정식 헤드 레스트와 달리 그랜버드는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유니버스 달리 시트 옆면에 부착된 고정형 독서등과 함께 핸드폰 무선 충전 기능과 좀 더 넓은 개인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비슷한 사양을 갖추었지만 조작성에상당부분 차별을 두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 잠정 연기

현대차 파업 영향으로 생산‧납품 차질
9월 12일부터 정식운행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이 잠정 연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서울~부산·서울~광주 노선에 운행할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 개시일 및 예매일이 잠정 연기됐다고 8월 23일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고속버스 차량의 생산을 담당하는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파업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로 인하여 기한 내 차량 생산·납품이 곤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업악화에 따라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 점, 파업 기간 중 생산 차량의 품질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개통 시기를 부득이하게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미엄 버스의 노선별 운행요금은 기존 우등버스 요금의 1.3배 수준인 서울~부산 노선 4만 4,400원, 서울~광주 노선 3만 3,900원으로 책정됐으며, 22:00 이후 운행차량은 심야할증(10%) 요금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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