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규 등록 117만 대…전년동기비 13.5%
독일 등 주요 5개국이 시장 주도…등록 71% 차지
버스 주춤한데 소·중·대형 상용차 상승 기조 뚜렷
올 상반기 유럽 상용차 시장의 성적표가 나왔다. 독일 폭스바겐사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인한 배출가스규제 강화, 유럽 상용차 제조사들의 담합,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우수’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18개월 동안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유럽연합 27개국의 올해 상반기 상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117만 263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신규 등록대수 103만 747대에 비해 13.5%가 상승한 수치다. 대부분의 유럽연합 국가들의 신규 등록대수가 올 상반기 모두 상승했으며, 특히,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5개국은 전체 등록대수의 71.2%인 83만 4,388대를 기록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 소형 상용차
3.5톤 이하 소형 상용차(LCV/Light Commercial Vehicle)의 경우 매년 전체 상용차 등록대수 중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유럽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차급이다.
올해 상반기 등록대수는 전년 동반기 대비 13.2%가 상승한 96만 8,791대를 기록했으며, 주요 5개국 중 이탈리아가 31.3%의 높은 상승률로 8만 3,297대의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소형 상용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았던 프랑스는 이번에도 12.4%가 상승한 21만 5,135대를 기록해 최다 등록국가의 명성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해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영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3%의 상승률을 보이며 19만 1,966대에 그쳤다.
■ 중대형 상용차
3.5톤 초과 중대형 상용차(MHCV/Medium and Heavy Commercial Vehicle)의 경우도 소형 상용차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유럽국가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중대형 상용차의 등록대수는 전년 동반기 대비 16.5%가 상승한 18만 2,706대로 집계됐다.
중대형 상용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독일이 8.7%가 상승한 4만 7,603대를 기록했으며, 프랑스가 17% 상승한 2만 5,249대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폴란드와 이탈리아가 30%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각각 1만 3,250대, 1만 162대의 등록대수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 대형 상용차
상반기 유럽 상용차 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16톤 이상 대형 상용차(HCV/Heavy Commer-cial Vehicle)의 경우 모든 국가에서 등록대수가 상승했다.
특히, 17.6%의 상승률을 기록해 집계된 모든 차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총 등록대수는 14만 7,012대를 기록했다.
국가별 등록대수는 중대형 상용차와 유사한 내용을 보여줬다. 9.7% 상승한 독일이 3만 4,111대를 기록해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보였으며, 18% 상승한 프랑스가 2만 1,611대, 8.4% 상승한 영국이 1만 5,632대로 뒤따랐다.
이탈리아의 경우 대형 상용차에서도 36.9%의 높은 상승률을 보여주며 8,062대의 등록대수를 기록했다. 이는 11.8% 상승한 스페인의 9,316대를 바짝 쫓은 기록이다.
■ 버스/코치
버스/코치(Medium and Heavy Buses&Coaches) 부문은 올해 상반기 2.7%가 상승한 1만 8,766대가 등록됐지만, 국가 간 상승률 편차가 심하다.
먼저 가장 많은 신규 등록대수를 보인 것은 영국이다.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했던 영국은 전년 동반기 대비 3.5%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896대로 등록대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주요 5개국 중 가장 높은 15.6%의 상승률을 보인 독일이 3,131대를 기록했으며, 프랑스는 1.6% 상승한 3,018대, 스페인은 9.2% 상승한 1,442대를 기록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전년 동반기 대비 7.1%감소한 1,268대를 기록하며 주요 5개국 중 가장 낮은 등록대수를 보였다. 이밖에 덴마크(65.6%), 슬로베니아(64%), 그리스(48.8%), 아일랜드(46.2%) 등은 큰 상승률을 보였지만, 라트비아(-62.8%), 벨기에(-25.1%) 등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 상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버스와 코치 부문 6월 들어 조금 주춤한 것 외에는 소형, 중대형, 대형 상용차 부문 모두가 10%이상 상승한 모습이다.
이는 곧 선진 시장 중 하나인 유럽 내에서 화물운송시장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상용차 업계는 18개월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