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카고·트랙터 수입차협회 통해 월단위로
‘깜깜이’시장 일부 희소식…덤프는 국토부 거부
“수입트럭 가격도 적극적으로 오픈해야” 지적도

▲ 수입 중대형 카고 및 트랙터에 대한 신규 등록대수가 내년 1월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수입트럭 5사 차량 모습

내년 1월부터 수입트럭 신규 등록대수가 공개된다. 중대형 카고트럭 및 트랙터에 한해서다. 덤프트럭의 경우는 제외된다. 볼보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이베코코리아 등 국내 수입트럭 5개사는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카이다)를 통해 각사의 신규등록 대수를 내년부터 매월 공개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의 신규 등록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판매대수의 공개나 다름없다. 카이다의 통계 담당자는 수입트럭업체들의 이같은 합의내용에 대해 본지에 확인해주었다.

카이다 담당자는 “국토부의 신규 등록자료를 기존 (수입)승용차 범주에서 트럭 범주까지 포함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입트럭업체들이 신규 등록 형식을 빌어 판매대수를 공개한다면, 수입트럭이 국내에 진출한 이래 처음이 된다. 그렇다면, 그동안 어떤 상황이었는가. 공정거래위원회가 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2개사와 수입 트럭업체 5개사에 대해 차량가격담합 혐의를 둔 2011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에는 7개사의 실무자들이 정례적으로 월별 판매실적을 교류는 했으나, 대외적으로 발표나 공개는 하지 않았다. 7개사의 내부용으로만 활용한 것이다.

공정위 고발 조치 이후에는 아예 인적교류가 완전히 끊기면서 판매실적 교류 또한 단절됐다. 현재까지 이런 상황이다. 자사의 판매실적 결과에 따라 개별적으로 공개하는 정도다.

이런 정도로는 시장 전체에 대한 흐름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깜깜이’ 실적에 해당 업체들은 물론 상용차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선진대국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상용차 신규 등록 및 판매실적조차 알 수 현실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입트럭에 대한 실적 공개는 그 범위가 비록 일부에 그치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트럭업체의 한 관계자로 부터 전해들은 내용을 정리해 실어본다.

Q. 수입트럭 업체들은 통계를 위해 카이다와 어떤 관계를 맺었나
“정회원은 아니고 준회원자격이다. 준회원이라는 것은 상용차업체가 가입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으로, 준회원의 자격 요건은 통계자료에 대한 것만 진행한다는 것이다. 정회원은 수입 승용차쪽에서 인증문제 등 각 부처에 도움이 필요하거나 그런 부분에서 카이다가 움직여 주지만 준회원은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써주진 않는다고 한다. 단순히 통계치만 카이다에서 정보제공하고 그에 대해 필요한 부분을 5개사가 가져가는 것이다.”

Q. 실적 공개 일정은
“9월 말에서 10월 초에 개발이 완료되고 수치가 정말 맞는지에 대한 검토를 5개사에서 진행한다. 등록대수와 판매대수가 어느 정도 갭이 있고 이게 왜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검토기간을 가진 후, 문제가 없다면 내년 1월부터 공개될 것 같다.”

Q. 판매대수가 아니라 등록기준인가
“등록기준으로 집계될 것이다.”

Q. 이러한 자료는 국토부에서 제공하는 것인가
“그렇다. 실질적으로 카이다는 지난 10년간 수입차량 자료를 (국토부로부터)받고 있었다.”

Q. 이제 상용차까지 오픈한다는 얘긴데
“기존 수입승용차 통계에 상용차쪽까지 포함해서 자료요청을 했다고 들었다. 국토부에서도 전혀 반대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Q. 그러면 등록된 물량하고 판매물량 간에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그렇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때보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다.”

Q. 특장업체 섀시로 나간 것도 등록대수로 들어가나
“그렇다. 차대번호까지 전부 검색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특장업체가 어떤 이름으로 등록을 했든지 간에 차대번호는 변경이 되지 않으므로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다.”

Q. 어느 정도까지 오픈하나. 트랙터라고 한다면 6×2, 6×4와 같이 여러 분야가 있다
“어느 정도 모델명까지 나올 예정이다. 실질적으로 상용차업계에 있는 관계자들은 모델명이나 세부사항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력, 액슬은 물론 카고 쪽은 페이로드(payload)까지 공개하기로 했다. 웬만한 정보는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다만 국산 정보가 빠져 있는 게 문제다. 국산의 경우는 KAMA를 통해 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Q. 트랙터, 중대형 등 이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업체는 없나
“이의를 제기하는 곳은 없다.”

Q. 덤프도 포함되나
“아니다. 덤프는 아마 포함이 안 될 것이다. 1월부터 못한다는 말이다. 카이다에서는 방법을 찾겠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찾겠다는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Q. 덤프는 지금 합의가 안돼서 그런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니다. 국토부에 따른 것이다. 현재 카이다쪽에서는 건설기계를 처음 접하는 상황에서 국토부와 협의를 진행했다. 허나 국토부에서 건설기계쪽 통계를 주는데 있어서 호의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카이다쪽은 다른 루트를 통해서라도 찾아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은 카이다에 달려 있다.”

Q. 내년부터 시행된다면, 이전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그 공백기간도 공개 하기로 했다. 코드를 맞추는 등의 과정들이 간단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2017년 자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 놓고 차츰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쯤 공백기간 자료도 다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Q. 한 가지 더, 공정거래 저촉여부에 대한 검토가 있었나
“카이다에서는 법률검토가 다 끝났다고 들었다. 우리도 자체적인 법률검토를 완료했다.”

Q. 문제 삼을 소지가 없다는 것인가
“그렇다. 판매자료가 아니라 등록자료다 보니까 정부에서 보내는 자료에 대해 우리가 판매했는지 여부만 확인하는 정도다. 그 정도는 카이다와 중간에서 비영리단체가 진행하니 문제가 없다고 법률검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한편, 상용차업계에서는 이참에 수입트럭에 대한 가격도 과감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와 투명한 시장을 위해서다.

현재 트럭에 대한 가격은 현대차와 타타대우 등 국내 상용차업체만이 제대로 공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입트럭업체들이 경우 과거에는 가격표 형식으로 공개했지만, 지금은 홈페이지나 인쇄물 등 어디에도 쉽게 가격에 대한 정보를 알기 어렵다.

어느 수입업체의 경우 내부용 차량 판매가에서 10%가량 할인해주는 형태로 견적서를 발행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업체들 간의 가격경쟁으로 차량 구입 시 유리한 면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자칫 가격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는 현재 옵션 가격을 포함한 전 차종에 대한 가격을 공개하고 있는데 대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런 점을 감안, 수입트럭업체들도 이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동시에, 아니면 개별적으로도 과감히 오픈된 가격을 화물운송업계에 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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