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와 개발을 이원화…명품 상용차 개발에 박차
세계 상용차 시장 공략위해 다양한 실험장비 갖춰

▲ 남양연구소 상용시험동에서 실차 무인 내구시험 중인 엑시언트 트랙터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2020년 상용부문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해 연구시설 이전, 조직개편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양세다.

지난해 6월 현대차 전주공장 내에 소속됐던 상용개발담당 연구인력을 남양연구소로 이전하면서 기존 연구소 인프라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렸다.

특히, 현대차는 연구소 이전을 통해 승용차 부문의 기술력과 본격적인 기술융합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본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해져 한층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연구개발본부내 소속된 상용차개발센터를 상용차개발담당으로 승격시키면서 상용설계센터와 상용개발센터 등 설계와 개발을 이원화시켜 명품 상용차 개발의 의지를 다졌다.

명품 상용차를 탄생시키기 위해 준비를 끝마친 현대차. 이에 현대 상용차 기술력의 상징으로 거듭난 남양연구소에서 첨단 연구시설을 살펴봤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내구성 검증도 OK
월 평균 1만km가 넘는 주행거리와 채석장 등 작업현장에 따라 오프로드까지 주행해야 하는 상용차에 엔진 및 부품 내구성은 이로 말할 수 없다.

상용장비동에서 가장 먼저 만난 ‘내구 시험기’는 실도로 및 다양한 노면을 재현해 차량의 내구력을 단기간에 검증할 수 있는 실차 무인내구 시험 장비이다.

현대차는 단기간에 약 70~100만km 실도로 주행에 해당하는 내구력을 검증하기 위해 100배 수준의 가혹도를 반영했으며, 이 장비를 통해 연구원들이 직접 운행할 경우 4~5개월이 걸리는 내구시험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 할 수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축당 용량 30톤까지 시험을 할 수 있는 이 장비는 엑시언트와 같은 대형 차종의 경우 총 중량 최대 90톤(3축)까지 재현시험이 가능하며, 쏠라티, 유니버스, 마이티 등 버스 및 중형차종(4x2)에 대해서는 총중량 60톤(2축) 범위 내에서 시험이 가능하다.

▲  무인 내구시험 중인 대형 밴 쏠라티

시장 확대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능력↑
이어서 관람한 ‘환경 시험기’는 온도와 습도, 광원 등의 환경 조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차량을 시험하는 실차 시험기다.

이 장비는 악의적인 환경조건하의 엔진 냉각성능, 극한의 온도에서 시동 가능 시험 및 실차 공조시험 등이 가능하며, 현대차의 상용 전차종 시험을 할 수 있다.

환경 조건으로 ▲온도범위는 -40도~60도 ▲습도는 80% ▲광원강도는 1,200W/㎡ ▲풍속은 100kph까지 구현이 가능해 중동 사막지역, 시베리아 동토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환경조건을 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혹서지 및 혹한지 환경평가, 수출 지역별 환경평가, 실차 배출가스 평가, 배기정화장치 인증이 가능하며, 각 나라별 기후에 맞춰 맞춤형 상용 차량을 개발할 수 있다.

가치 있는 상용차는 연비로 평가된다
상용차는 주행성능, 견인력, 승차감 등 다양한 요소를 두루 갖춰야 하지만 그중 가장 최우선되는 항목으로 화물차주의 수입과 직결된 연비효율성을 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만난 ‘연비동력 시험기’는 연비 및 동력성능 개발을 위한 장비로, 다이나모 및 롤러를 통해 차량의 휠 구동력 측정과 연비 시험이 가능한 장비이다.

이 장비를 이용한 시험항목으로는 엔진출력 시험 및 차량주행저항 분석, 연비 관련 시험 등이 있으며, 특히 상용차 특성상 연비가 매우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에 동력과 연비의 성능 최적점을 도출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연비동력시험기에 장착된 샤시다이나모는 최대 출력 1,300마력, 최대 속도 150km/h로 현재 양산하고 있는 모든 상용차량의 시험이 가능하다.

이날 상용장비동 설명을 맡았던 이춘근 책임연구원은 “다양한 조건을 재현할 수 있는 상용 장비동의 최첨단 장비를 통해 현대 상용차의 내구성을 극대화하고 높은 품질을 구현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승용부문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이끌어온 남양연구소가 상용부문에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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