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목표 2016년 10만 5천대, 4년 뒤엔 23만대
중국, 터키 현지 제휴업체 통한 생산거점 마련

▲ 현대자동차가 '2016 전문기자단 현대상용차 기술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가 2020년 상용차 부문 글로벌 ‘톱(TOP) 5’진입을 목표로 핵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일 현대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자동차 전문기자단 현대상용차 기술 설명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설명회에서 현대차는 승용부문이 글로벌 톱브랜드로 도약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용부문 또한 글로벌 톱5 브랜드 진입이라는 목표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써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 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상승한 10만 5,000대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과 함께 2020년에는 국내외에서 23만 대 규모의 생산과 판매를 이룰 방침이다.

우선 현대차는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대형 트럭 ‘엑시언트’와 중형 트럭 ‘마이티’의 해외 판매를 본격적으로 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 상용차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 제품 품질을 높이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동시에 국내 시장에서 1만 대 판매를 돌파한 엑시언트가 지난해 베트남 대형 트럭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경험을 바탕으로 타 지역에 수출 물량을 확대해 엑시언트를 현대차의 플래그쉽 모델로 자리 잡게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출시해 국내시장의 대표 중형 트럭으로 자리 잡고 있는 신형 마이티를 올 하반기 해외에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판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선보인 미니버스 ‘쏠라티’의 우수한 실내 공간을 최대한 활용,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여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맞출 계획이다.

이밖에 중국의 사천현대는 지난해 11월 엑시언트가 '2015 중국 올해의 트럭'를 수상하며 입증한 현대 상용차의 품질을 바탕으로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고, 향후 중국형 마이티를 새롭게 투입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이어 지난 6월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 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사상 최대 해외 버스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국가에 공격적인 판매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유재영 상용사업본부장은 “지난해까지가 2020년 상용부문 글로벌 톱5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는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상용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상용차 일류 기업으로 한 발짝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 출고전 다양한 리그평가를 거친다

한편, 현대차는 효과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2014년 중국 사천현대 상용차 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터키의 상용차업체 카르산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유럽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외 주요 플릿 판매를 위한 시승 및 로드쇼 ▲국내시장 엑시언트 5년 무한 보증 확대 ▲대규모 비포 서비스 실시 ▲외산차 대비 주요 부품 및 공임 할인 이벤트 강화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 활동 또한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상용차 톱5 ‘2020년 비전’의 의미

  생산.판매능력 倍加하고 유럽·북미시장 적극 개척하겠다는 전략

           4년내 달성은 미지수...글로벌 진입 의지로 해석       

현대차는 ‘이제는 상용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20년 상용부문 글로벌 ‘톱5’라는 원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승용차시장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은 톱5 안에 속해 있지만, 상용차 부분은 벤츠, 볼보, 스카니아, 만, 이베코 등 해외 유수 업체들에 밀려 세계 상용차시장에서 점유율 12위권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5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전주공장 7만 대, 중국 사천공장과 유럽 터키공장 등 해외 3만 5,000대 등 10만 5,000대의 현재의 생산 및 판매능력을 2020년에는 23만 대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트럭 및 버스 분야, 그리고 소형부터 중대형급을 모두 아우르는 라인업체제를 구축, 세계시장에서 승용차처럼 상용차도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심어나가겠다는 자신감이다.

유재영 상용사업본부장은 “현대는 내수시장에서 수입차량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우위를 점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예정”임을 강조했다.

현재의 생산 및 판매능력을 배가시켜 2020년에는 명실공히 글로벌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2020년은 불과 4년 정도 남겨둔 상태에서, 생산 및 판매능력을 두 배 이상 늘리기에는 버거운 짧은 기간이다. 설령 계획대로 생산능력을 달성한다손 치더라도 현재의 주력 수출지역인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수출량을 더욱 늘려야 하고, 여전히 미개척지인 유럽, 북미, 인도 등은 짧은 기간에 수출지역으로 새로 개척해야 하는 과제를 풀어야만 가능하다. 한마디로 쉽지 않은 계획이고 전략이다. 이 점을 유 본부장도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트럭업체들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상용제품으로 이에 적극 대응하고, 해외 진출 생산거점을 더욱 늘리거나 강화해 유럽 및 북미시장에서도 세계적인 상용차 메이커와도 겨뤄보겠다는 것이 이번 현대 상용차의 ‘2020년 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수를 기반으로 수출시장에서 미래를 찾아보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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