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나의 연비운전 ‘멘토’는 그대였다

 

 

(2007년 제1회 볼보트럭 연비왕대회에서, 민병관 사장) “대회를 통해 고객들이 연비 효율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보다 경제적인 사업 운용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객의 충실한 사업 파트너로서 볼보트럭 제품이 고객의 수익성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15년 제9회 연비왕대회에서, 김영재 사장) “지난 몇 년간 상용차는 물론 승용차까지 숨어있는 연비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운전습관과 주행방식의 개선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볼보트럭코리아가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되어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연료효율성을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2015년 볼보트럭 연비왕, 염대식 씨)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기름값이 비교적 저렴해 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류비는 여전히 운송 사업자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연비왕대회는 단순히 우승을 위한 경쟁만이 아닙니다. 참가자들과의 다양한 연비운전 노하우의 공유를 통해 연비 향상을 이룬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매년 6월이 되면 볼보트럭코리아는 어김없이 자사 고객들이 참가한 연비왕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 6월에는 매우 뜻깊은 대회가 준비되고 있다. 대회 10년째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트랙터의 온로드(On-Road)부문과 덤프트럭 오프로드(Off-Road)부문으로 나누어 매년 번갈아 개최되고 있는 ‘볼보트럭 연비왕대회’. 국제대회로까지 발전시킨 볼보트럭코리아의 대표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이 국내외 상용차업계에 어떤 의미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세 차례에 걸쳐 다뤄본다.

 

▲ 2007년 제 1회 연비왕대회. 참가자들이 볼보트럭 임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2015년 제 9 회 연비왕대회 시상식 모습

‘연비 대회’, 고유가시대 핵심 마케팅으로 등장
2007년 9월 볼보트럭코리아는 ‘고객에게 좀 더 가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볼보 트랙터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6개 지역에서 최고의 연비를 기록한 고객을 선발하는 ‘2007 볼보트럭 연비왕 선발대회’를 개최했다. 볼보트럭 연비왕대회의 첫 시작이었다. 국내 상용차업계, 더 나아가 승용차를 포함한 자동차업계에서 ‘연비’와 관련된 차량 대회로서는 볼보트럭이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이다.

볼보트럭코리아 경쟁사인 D사, S사는 자사가 국내에서 연비왕 대회를 가장 먼저 시도했다고 주장하고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기록을 확인하기 어렵다. 설령 그 주장이 맞더라도 현재는 어떤 의미도 부여하기 어렵다. 지속되지 못한 채 단발성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대회를 치러오고 있는 볼보트럭 연비왕대회는 ‘연비’하면 ‘볼보트럭’이란 개념을 상용차업계에 심어준 유일한 업체로 인정받고 있다.

당초 대회 명칭에 부합하도록, 연비왕대회는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인 운전 노하우 전수로 환경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고유가 시대에 연비 효율성에 대한 중요성을 불러일으켜 고객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

이런 의도에서 시작된 볼보트럭 연비왕대회는 상용차업계에 트럭 연비의 중요성을 알린 직접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다시 말해 트럭 운전자의 바른 운전습관, 즉 급가속, 급정지 등 난폭 운전을 하지않고 정속주행을 할 경우 연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고, 동시에 운임 수익의 절반 가까이 지출되는 기름값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경제적인 이점에 고객들은 호응했다.

‘연비’는 결국 볼보트럭이란 메이커와 볼보트럭 고객들 간에 매우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면서, 현재까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시켜 나가고 있는 것이다.

 

▲ 연비 향상을 위해 별도의 연비 교육 접목. 교육장 모습.

 

수익 향상 위해 ‘연비 교육’ 접목시키다 볼보트럭는 연비왕대회는 처음에는 여러 마케팅 프로그램 중 하나로 도입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고유가시대에 연비와 관련한 행사라는 점 때문인지,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높게 나타나자, 볼보트럭코리아는 이를 지속적으로 이끌기 위한 방안으로 연비 프로그램을 보다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고객들을 위한 연비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강화였다.

 

구체적으로 연비왕대회는 단지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여 연비를 겨루는 컨테스트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차량 점검 요령에서부터 차량운행 중 주의사항 및 연비를 높이는 운전습관, 환경친화적 안전운전요령 등 연비향상을 위한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전수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고객들에게 매해 연비왕의 연비향상 노하우가 담긴 동영상 CD를 제작 배포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연비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재작년부터 고객들의 운전습관을 분석하고 연비향상을 돕기 위한 TPOL⁺‘(Total Profitability Over Lifecycle Plus)’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연비향상 등을 통해 고객들의 수익을 올리자는 일종의 고객지원 컨설팅 개념이다.

이 프로그램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라는 점이다.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실증적이다.

이를테면 ▲공회전 관리 ▲rpm 활용 능력 ▲급제동 습관 ▲rpm 속도 분포 ▲프리휠 활용관리 ▲고단기어 및 엔진브레이크 활용 등 그 간 축적된 데이터베이스를 비교해 객관적인 연비운전 점수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듯 TPO⁺L은 ‘고객수익 향상 컨설팅’ 개념답게, ① 볼보트럭 차량전문가가 사업소에 방문한 고객 차량의 데이터를 확인하고 ② 수익 분석 작업 등을 진행한다. ③ 이후 전문적인 상담과 지속적인 방문을 통하여 고객 차량의 상태와 운전 습관 등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끝나면 고객은 해당 사업소로 재방문하여 2차 분석에 들어가며, 재점검이 이뤄진다. 이처럼 지속적인 컨설팅으로 고객 수익창출을 이루는 것이 볼보트럭이 개발한 TPOL⁺의 핵심인 셈이다.

TPOL⁺ 교육을 받고 지난해 볼보트럭 아시아·태평양 연비왕대회에 참가했다는 김재연 씨. “교육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프로그램으로 동영상과 교육 선생님을 통해 연비 향상 스킬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전하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계기판의 연비를 확인하면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며 TPOL⁺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 볼보트럭연비왕 대회는 하나의 축제 마당이다. 승자와 패자가 없다. 자신의 수익향상을 위해 ‘최고의 연비’만을 가릴 뿐이다. 사진은 제 9회 연비대회에 주행하고 있는 차량 모습.

예선, 결선까지 많게는 1천명까지 참가
오는 6월이면 10회째를 맞이하는 볼보트럭 연비왕대회는 2007년 트랙터부터 시작됐다. 이후 25.5톤 대형 덤프트럭과 매년 번갈아 가면서 열리고 있다. 하루 일정으로 트랙터와 덤프를 함께 치루기에는 차종 특성상 벅차다. 그러나 이 하루의 대회를 위해 전국 10개 이상의 지역에서는 볼보트럭 고객들은 연비왕대회 결선 진출을 위해 수개월 동안 치열한 예선전을 치러야만 한다.

모든 예선 과정을 거치면서, 각 지역별로 ‘최고의 연비’만이 6월에 열리는 최종 결선에 참가하는 자격이 부여된다. 최종 대회에 참가자 수는 15명 정도다. 하지만 지역별 예선전에 참가한 인원을 따지자면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1천 명까지라는게 볼보트럭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년 이같은 인원이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참가하고 있는 것이다.

예선이든, 결선이든 참가자들은 애지중지하는 자신의 차량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래서 연식, 엔진, 미션, 차급 등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연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참가자들은 또 100km 이상의 중장거리 대회인 만큼 짐을 싣고서 대회를 치루기에는 도로여건 등 애로점이 있기에, 연비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정도의 최적의 공차상태로 참여한다. 주행 및 도로는 동일한 조건이다. 다음 호에 언급하겠지만, 볼보트럭 세계 연비왕대회에서는 30~40kg 정도 나가는 짐을 적재한 단일 차종으로 대회를 치룬다. 국내 대회와 세계 대회의 다른 점이다. 아무튼 이러한 조건하에서 볼보트럭 국내 연비왕대회는 매년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 연비는 ‘쑥쑥↑’
그렇다면 지난 9년에 걸친 대회, 그리고 연비 교육 등을 통한 연비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얻은 결과물은 어떤가. 대회의 성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 답을 찾아보았다.

대회 초기 트랙터 부문 우승자 연비는 리터당 7~8km 정도였다.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 기록은 9km, 10km대를 넘어서면서 작년에는 12km대의 최고 연비가 탄생했다. 10년 사이 연비가 50% 정도 향상된 것이다. 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차량의 기술적인 진전을 감안하더라도 꽤 높은 향상이다. 교육을 통하든, 연비에 관심이 높아졌든 연비가 분명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원도 일대에서 석회석을 실어나르고 있는 연비왕대회의 한 참가자는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볼보트럭이 제공하는 연비 노하우를 배우면서 실천 중”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 2013년 제7 회 연비왕대회 시상식 모습

연비 10% 향상 위해 생활터전은 잠시…
연비왕대회 결선 참가를 위해서는 최소한 2일 이상 생활 터전에서의 운송 수익은 생각지 말아야 한다. 대회 당일과 행사 전일의 사전 교육 때문이다. 예선까지 생각하면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쪽같은 자신의 운송 일을 제쳐두고 대회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는 무엇 때문인가.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은 매우 간명하다. 전체 운임 수익 중 기름값으로 나가는 경비가 무려 50%에 육박하기에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의 ‘화물운송시장 동향보고서’ 내용이다. 1톤 이상 카고형 화물차량을 소유한 차주들의 월평균 지출비용 중 유류비가 무려 50%에 육박하고 있다. 유류비 지출은 대체적으로 차량의 톤수에 비례하고 있다. 이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대형 화물차 운전자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상용차업체들은 유류비에 민감한 트럭 운전자들을 타깃으로,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 개발비에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입하고 있다. 엔진이나 변속기와 같은 차량에 필요한 기본적인 부품은 물론, 차량 전체의 디자인이나 부속품들을 활용해 숨어있는 연료 효율을 찾으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연비상승 기대는 어느덧 한계치에 다다라, 단 1%의 연비 상승을 위해 수천억 원을 투자해야 하는 실정이 됐다. 나머지는 트럭 운전자 스스로 유류비를 감소시켜야만 한다.

10년은 시작에 불과, 대회는 계속된다
볼보트럭이 차량 개발과정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에너지 형질변환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이 65%, 줄 수 있는 것이 35%다. 다시 말해 이 35%는 상용차메이커와 화물차 운전자들이 노력하기에 따라 연비개선에 따른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여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연비 1%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수반된다. 그 1%는 돈으로 환산해 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대형 화물차의 연간 운임 수익이 1억 5,000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이 중 평상시의 운전 습관대로라면 기름값은 절반 정도(40~50%)인 연간 6,000만 원~7,500만 원을 지출하게 된다. 연비 운전으로 1%를 절약하면 연간 60만 원~75만 원, 10%면 연간 600만 원~750만 원이다. 볼보트럭은 잘못된 운전습관을 바른 운전습관으로 바꾸면, 연비는 최소한 5~10%는 가능하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연비왕대회를 단순 마케팅 프로그램차원을 벗어나 트럭 운전자들의 수익창출을 위한 경제적인 관점으로 승화시킨 볼보트럭코리아는 물론이고, 이를 국제대회로 더욱 발전시킨 스웨덴의 볼보트럭 본사는 고객들의 발전과 성공은 곧 자사의 성공과 직결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볼보트럭은 ‘연비왕대회’를 통해 기름값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인식시키면서, 대회를 통해 터득한 차량 연비 기술을 제품에 접목시켜 고객들의 수익향상에 기여할 생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동시에 연비왕대회는 자사 고객은 물론이고, 모든 화물차 운전자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대회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볼보트럭코리아는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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