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안전성, 친환경 세 마리 토끼 잡는다
선진국, 기술우위 점하기 위해 연구개발 집중

 

 네덜란드에서 ‘유럽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 2016’이 개최됐다. 자율주행에 트럭을 접목시킨 대형트럭들의 군집주행으로써, 행사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제조사인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만(MAN), 이베코, 다프(DAF) 등이 모두 참가했다. 사진은 유럽 사이트에서 캡쳐(이하 동일) 

최근 네덜란드에서 ‘유럽 트럭 플래투닝 챌린지 2016’이 개최됐다. 플래투닝이란 자율주행을 트럭에 접목시킨 대형트럭들의 군집주행(群集走行)으로써, 행사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상용차 제조사인 볼보트럭, 다임러트럭, 스카니아, 만(MAN), 이베코, 다프(DAF) 등이 모두 참가해 플래투닝 주행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자율주행 차량은 자동차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미래의 먹거리로써,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량 조작이 가능한 첨단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하면 승용차를 먼저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운행량이 많은 상용차에 어울리는 기술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 따르면 2015년 승용차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37.6km에 불과하지만, 화물차는 51.5km에 달해 37%가량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유럽을 포함한 세계 상용차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트럭 자율주행기술 중 하나인 플래투닝 주행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고, 각국의 개발현황에 대해 살펴봤다.

무선망과 첨단 기술로 이어진 트럭 
플래투닝 주행 시스템은 다수의 트럭이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해 15m 간격 이내로 줄지어 주행하는 것으로 마치 기차가 지나가는 것처럼 하나로 연결된 형태다. 선두 트럭의 운전자가 주행을 시작하면 뒤 트럭이 레이더, 카메라 센서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따라가는 시스템이다.

또한, 각 트럭은 무선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주행상황과 GPS 시스템에서 얻은 위치 정보 등을 즉시 교환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운전자 1명이 다수의 트럭을 운전하는 셈이다. 후미에 있던 트럭이 목적지에 도착해 대열을 이탈해야할 경우 운전자가 직접 수동운전을 통해 조작할 수 있으며, 남은 트럭들은 재배치되어 플래투닝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연비, 안전 등에서 운송 효율성 극대화 
네덜란드응용과학연구기구(TNO)에 따르면, 플래투닝 주행 시스템은 트럭운송의 효율성을 크게 높여주는 몇 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먼저 연비의 상승을 꼽을 수 있다. 맨 앞차를 뒤따라 줄줄이 꼬리를 물고 이어가는 트럭들은 바람의 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연료 소비량이 15%가량 적어진다. 

또한, 교통사고의 발생원인 중 약 90%를 차지하는 운전자 부주의가 플래투닝 주행에서는 나타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사고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레이더로 사물을 감지해 긴급 정지하는 볼보트럭의 ‘긴급브레이크’ 시스템과 각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다임러트럭의 ‘하이웨이 파일럿 커넥팅’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하면 일반 운전자보다 14배 빠른 0.1초의 반응속도로 동시에 브레이크 제동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행했을 때보다 트럭 간의 간격이 줄어들고 거의 동시에 움직일 수 있어 교통정체가 완화되므로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도 눈독 
비단 유럽뿐만이 아니라 세계 유수의 선진국들은 플래투닝 주행 기술에 있어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앞다퉈 연구개발에 나섰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유타주 교통 당국이 통신을 기반으로 한 플래투닝 주행 현장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앞차는 약 4.5%, 뒤차는 약 10%의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운전자 부족,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삭감 등을 위해 ‘개혁 2020’ 프로젝트 하에 플래투닝 주행 시스템을 향후 검토과제로 다루고, 식별능력이 뛰어난 혁신 센서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주도하에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도로체계를 구현하고, 도로체계에 맞춰 플래투닝 주행 시스템에 필요한 통신 인프라와 도로교통 관리 및 개발 지원 등의 세부과제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상용차업계 관계자는 “플래투닝 주행 시스템은 장거리 이동 시 운전부담과 운전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감소시키고, 연비를 상승시킴으로써 육상운송시장에 큰 이정표가 될 만한 기술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여전히 많은 걸림돌이 존재한다.”며, “각국의 법률제도와 더불어, 충분한 수요가 있는지 불분명한 상태에서 아직은 지켜봐야 할 문제다.”라고 비판적인 견해도 내비쳤다.

운송 효율성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플래투닝. 현재 선진국들은 이를 실용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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