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현대차·타타대우 등 국산 4천여 대
볼보·벤츠·스카니아·만 등은 800~900대
유럽 본사 풍부한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

 
9톤 이상(구동축 6×4, 8×4, 10×4) 대형 카고트럭시장에서 수입트럭 업체들의 기세가 무섭다. 수입산 대형 트럭이 시장점유율 20% 가까이 치고 올라온 것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벤츠)와 스카니아코리아가 일찌감치 국내 대형 카고시장에 진출. 시장을 다지고 있던 와중에 국내 최대의 수입트럭 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와 만트럭버스코리아까지 새롭게 가세하면서, 수입산 파이를 한층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작년부터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재기(再起)를 다지고 있는 이베코코리아까지 금년 하반기부터 대형 카고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결국, 국내에 진출한 수입트럭업체 모두 가세하게 되는 셈이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대형 카고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양분해 왔다. 이젠 더 이상 ‘국산 독과점시장’이란 말이 통하지 않게됐다.

국산과 수입 트럭이 그동안 트랙터와 덤프트럭이란 시장에서 치열한 전선(戰線)을 형성해 왔다면, 이제는 대형 카고시장으로까지 전선 확대를 의미한다. 그야말로 대형 트럭시장은 여전히 ‘춘추전국시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날로 커지는 수입산 대형 카고 위력
대형 트럭으로 분류되는 8톤급(4×2)을 제외한 9톤(6×2) 이상 대형 카고의 연간 내수는 적게는 4,500대에서 많게는 6,000대다. 매년 변동폭이 있는 것은 국내 경기영향에 따라 수요자(화물운송업자)들의 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는데다, 트럭업체들의 생산 및 공급문제, 가격문제 등 제반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사실상 지배했던 2012년 한 해 동안 판매된 대형 카고는 5,000대에 다소 못미치는 4,800여 대를 기록했다. 국산 4,600대, 수입 200여 대로 파악됐다. 수입 트럭이 대형 카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무시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수입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수입업체들의 추가적인 진출과 적극적인 시장 공략이 먹혀들어갔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국산과 수입산 판매대수를 분석해 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주도하는 국산 대형 카고는 2012년 4,600대, 2013년 3,842대, 2014년 4,638대, 2015년 3,918대로 3,000대 후반에서 4,000대 중후반사이에서 판매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증감이 심하게 이루어진 모습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경기 영향과 국내 업체들의 생산문제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수입산의 경우는 어떤가. 정체된 국산 카고에 비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수입업체들 입장에서는 대형 카고시장은 초기의 진입 시장이고, 시장 개척단계이기 때문에 매년 증가세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판매대수 증가폭과 시장 잠식속도가 워낙 빠르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국내 업체들의 긴장 또한 비례해서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본지<상용차정보> 자체조사에 따르면 2012년부터 작년까지 볼보, 스카니아, 벤츠 등 3개사의 판매대수는 불과 180~200대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2013년에는 330~400대, 2014년 500~600대, 2015년 800~900대를 나타냈다. 매 년 두 배에 가까운 판매 신장률이다.

2015년 한 해만 놓고, 수입업체들 판매 현황을 좀 더 파악해 보았다. 2012년 국내 대형 카고시장에 첫 진출한 볼보트럭코리아의 경우 작년 한해 400~500여 대, 2014년 하반기 첫 발을 내딘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경우는 100~150여 대, 벤츠와 스카니아는 300~350대로 알려졌다. 국산 3,918대와 수입 800~900대를 놓고 보면, 수입산이 17~18.7%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올해 시잠점유율 20% 이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풍부한 제품군, 어떤 형태로 진출했나?
지난 2011년 스카니아코리아는 대형 카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때 내놓은 차량은 스카니아 G420 10×4 25.5톤 대형 카고다. 친환경 엔진과 운송 및 다양한 특장용도에 적합한 가볍고 튼튼한 프레임 및 강력한 파워를 갖췄음을 내세웠다.

사실상 스키니아코리아는 자사 브랜드로 그 이전부터 대형 트럭을 판매했었다. 판매가 여의치 않자 5년간 중단했다가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스카니아코리아는 이듬해 6×4 카고도 내놓았다. 6×4 카고는 G440, G400, P400 세 종류로, 구매자의 다양한 사업용도에 맞춰 최적화된 차량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도 스카니아와 거의 동시에 대형 카고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1월 ‘뉴 악트로스 8×4 벤츠 카고’를 선보였다. 일반 카고의 용도 뿐만 아니라, 탱크로리·윙바디 등 특장용도로서의 섀시 활용도를 높인 점을 내세웠다. 25톤급 10×4 트럭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보조축 위치를 3축 또는 5축에 본인의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장차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2013년에는 프리미엄 6×4 카고도 출시했다. 408마력의 6×4 카고 역시 특장차시장을 내다보고 초장축 모델을 중심으로 전략을 폈다.

최대 수입트럭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 역시 대형 카고 쪽에도 눈을 돌렸다.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은 수요가 한정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수익성을 지속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 6월 26톤 10×4 카고를 출시했다. 이 때 내놓은 모델이 최대출력 540마력의 FH540와 500마력의 FM500 두 가지였다. 물론 고객들의 욕구를 위해 8×4 카고도 내놨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수입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경제형 모델로 18톤급 6×4 카고시장에도 진입했다. 10×4, 8×4 모델과 더불어 볼보의 대형 카고트럭 라인업을 완성시킨 것이다. 볼보트럭의 자회사인 일본의 UD트럭은 2012년 9월에 특장용도로의 확장성이 용이한 14.5톤 6×4 큐온(Quon) 카고를 첫 출시했다. 탁월한 성능과 고연비를 겸비한 점을 내세웠다.

이처럼 수입트럭업체들의 카고트럭시장 진출이 있따르고 있는 가운데, 만트럭버스코리아 역시 2014년 말 한국형으로 개발한 480마력 10×4 25.5톤, 26톤 대형 카고트럭을 출시했다. 작년에는 특장용도로 440마력 8×4 섀시와 6×4 섀시, 400마력과 340마력의 6×4 섀시를 대거 보강했다. 가변축 시장과 특장차 시장을 동시에 겨냥한 대형 카고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했다.

작년에 트랙터와 덤프, 그리고 중형 카고 위주로 시장에 재진출한 5개 대형 수입트럭 업체의 하나인 이베코코리아는 올 연말쯤 대형 카고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대형 카고 모델들이 풍부하고, 국내에 들여왔을 때 제품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출 사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젠 대형 카고다. 눈길 돌린 수입업체들
수입업체들은 그동안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에서 사활을 걸다싶이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여왔다. 현재도 그렇다.

피견인용(트레일러)과 연결되는 견인용 트랙터는 연간 2,000~3,000대, 건설기계로 분류되는 대형 덤프트 럭 역시 2,000~4,000대로 4,000대에서 7,000대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이같은 시장은 국적별로 보면 국산과 수입 비율이 7대 3 정도로 수입이 우세하다.

수입트럭업체들이 아무리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전략을 편들 다소의 판매 증가는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의 시장 구도를 무너뜨리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시장이 있고, 5개 수입업체들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통적인 트랙터와 덤프트럭으로는 더 이상의 시장 확장성은 기대할 수 없다는게 수입트럭업체들의 생각이다. 매출 증대를 위해서는 신시장 개척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떠오른 것이다. 그게 바로 연간 5,000대 안팎의 내수 규모를 자랑하는 대형 카고시장이다. 트랙터와 덤프시장을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국내에서 매출확대를 꾀해야하는 수입트럭업체들로서는 새로운 보고(寶庫)나 다름없다.

게다가 수입트럭업체들의 본고장인 유럽 본사에서는 국산 트럭과 맞붙어 제품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제품군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국산보다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는 가격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입 트럭이 거의 장악하고 있는 트랙터와 덤프트럭 시장처럼 고객을 유치하면 된다는 계산 때문이다.

1만 2,000대 규모의 중형 트럭시장도 있지만,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 진출 여력이 없다. 그래서 트랙터와 덤프트럭은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형 카고시장에서 ‘미래의 먹거리’를 추가하겠다는게 수입트럭업체들의 생각이다.

대형 카고의 기본적인 이해

용도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 카고는 톤급으로 볼 때 일 반적으로 8톤급 준대형, 9톤 이상 25 톤까지 대형으로 불리어진다.

전체 축에서 동력이 전달되는 구동 축 개념으로 볼 때는 주로 4×2(8톤 급), 6×4(9톤~18톤), 8×4와 10× 4(19톤 이상)로 구분된다. 더 나아가 6 ×4 기본 모델에 가변축을 추가할 경우 1×3형 8×4모델로 변경되며, 이 형태는 일반적인 중량개념의 탑차를 비롯해, 보다 중량화물이 필요한 탱크로리, 덤프트럭 등으로 용도의 확장이 가능하다.

완성차업체들이 기본적인 모델을 생산하고, 특장차업체들이 축을 장착하면서 특장차로 구조변경하는 형태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8×4 기본 모델에 축을 추가, 일명 후3축으로 확장되는 10×4 대형 트럭의 경우는 주로 완성차업체와 특장차업체들이 같이 선호하는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아무튼 대형 카고는 전체 축수에서 동력이 전달되는 구동축 수에 따라, 혹은 리프팅 기능을 갖는 후3축 장착 여부에 따라 톤급이 결정되고 일반 카고냐, 아니면 특장용도의 대형 트럭 이냐로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행 도로법상에는 공차중량과 적재중량 을 합친 총중량 40톤(축 10톤 기준+ 오차 10%) 범위 내에서 화물을 실어야만 된다. 대형 카고에 있어서 차급별 판매도 큰 주목거리다. 특장용도로의 활용도에 따라 판매시장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카고시장에 주류를 이루는 차급은 주로 6×4(전체 축 6개 중 4개 가 구동축) 트럭이다. 9.5톤 이상 18 톤까지 세그먼트를 형성하고 있는 6×4 카고는 전체 대형 카고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반 카고 용도보다는 가변축을 추가하면서 톤급을 최대 27톤(1×3형 덤프 등 특장차)까리 키울 수 있고, 동시에 다양한 특장차 개발이 용이한 이점 때문이다. 실제, 이 차급은 대형 카고에서 50% 안팎을 넘나들 고 있다.

다음이 10×4 카고다. 이 차급은 20%대 중상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메이커에서 주로 생산해 주로 가변축시장에 내놓고 있는 8×4 카고와 8×4 후3축 카고가 뒤를 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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