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사…현대차 작년 부진 만회, 타타대우는 '현장으로'
수입 5사…볼보 내실과 판매, 타사들 신규시장 개척 주력

▲올 한해 주요 상용차업체들의 판매실적은 영업, 서비스, 마케팅 전략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펼치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모 업체 신차 전시회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차량을 관심있게 보고 있는 모습.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유로6 첫 해가 지났다. 국내외적으로 경기불황 그늘 속에서도 국내 상용차시장은 고군분투의 모습, 그 자체였다. 가격 인상을 불러온 신형 모델 출시로 고객들의 반응이 냉담하고, 화물차시장 또한 상용차업체들의 판매전략에 쉽게 동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차에 대한 반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영업, 서비스, 마케팅 전략을 누가 더 효과적으로 펼치느냐가 관건이다. 올 한해 주요 상용차 업체들의 전략을 정리해 보았다.

 

지난해 1톤 소형 트럭을 제외한 준중형, 중대형 트럭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작년 11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소형 트럭 포터다. 9만 대를 훨씬 넘어섰다. 현대 상용차 판매 신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포터를 제외한 현대차의 카고트럭 판매량은 대체로 급감한 모습이다. 준중형 카고인 마이티는 무려 31% 이상 감소했다. 중형 메가트럭은 13%, 대형 엑시언트는 14% 각각 감소했다. 유로5에서 유로6로 넘어가기 전 2014년 말 유로5 차량의 선수요가 크게 작용한데다, 작년 하반기 이후 유로6 차량에 대한 관망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생산과 판매가 순조롭지 못한 면도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도 경기 불황과 수요 저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노사관계의 안정과 이에 따른 정상적인 생산 및 판매 기조가 유지되고, 유로6 차량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수그러지는 올해는 정상적인 궤도 재진입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외관의 중형 메가트럭의 변신도 주목받고 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초 신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단지 가격 인상폭이 문제다. 1,000만 원 이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경쟁사들의 강력한 도전에 현대차가 올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되고 있다.


타타대우의 2015년도 회계연도 마감이 3월 말이다. 그래서 2015~16 회계연도 실적이 아직 진행 중이다. 그렇지만 회계연도의 3분기 가량이 지난 현 추세는 매우 긍정적이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 2014~15 회계연도와 유사한 판매량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타타대우는 새로운 배출가스 규제기준이 적용되는 첫 해에는 시장이 위축되었던 과거 사례들을 감안한다면, 유로6 첫 해인 2015년 타타대우가 거둔 성과는 대단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새로운 엔진, FPT가 장착된 유로6 프리마 트럭에 대해 고객들이 흡족한 평가를 내리면서 판매 증대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러한 전망 속에 타타대우는 2016년에는 ‘현장으로’ 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실용적인 고객 시승 이벤트, 판매대리점의 서비스 역량 증대, 모바일 A/S프로그램 강화 등 현장 지향적인 판매 및 서비스 정책을 통해 구매에서 유지까지 두루 고객 만족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타타대우 프리마가 이미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카고와 믹서 차종 외에도 후3축 덤프 및 트랙터 신규 차종(16년 2분기 예정) 출시 등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력 강화를 통해 덤프 및 트랙터 차종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올해의 키워드는 ‘내실’이다. 지난해 상반기 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는 국산 및 수입트럭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유로6 차종들은 공개한 데 이어, 7월에는 중형 트럭으로 볼보FL을 출시했다.

이로써 기존의 트랙터와 덤프트럭, 여기에다가 카고트럭까지 중대형 라인업을 완전히 구축함으로써 국내 상용차시장에서 볼보트럭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동안 미개척지였던 영역에 전략 차종 투입은 수입트럭업체 중 최고의 판매대수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볼보트럭은 동시에 전국 서비스망의 질적인 변화를 추구해 왔다. 다시 말해 양적인 확충과 함께 서비스 품질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서비스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볼보트럭은 올해의 영업과 마케팅 방향을,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만큼 숨 고루기 하면서 고객과의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져 착실히 판매실적을 높일 계획이다.

작년 볼보트럭은 하반기 이후 수요 증가로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였다. 수입트럭 판매 1위와 동시에 수입트럭 역대 최대의 판매량을 기대했지만, 하반기 주문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공급량이 딸려 아쉽게도 수입트럭 판매 1위라는 실적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볼보트럭은 내실을 기조로 올해 수입트럭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다임러트럭코리아(이하 다임러트럭)는 조직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서비스 & 파트 부문 조규상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한국인 사장으로는 처음이다. 한국 상용차 시장에서 벤츠트럭의 판매와 운영의 효율성과 함께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다임러트럭의 전략이다.

이에 앞서 다임러트럭은 단순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가 아닌 새로운 엔진, 캡, 섀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풀체인지 모델들로, 뉴 악트로스, 뉴 아록스, 뉴 아테고, 뉴 스프린터, 뉴 유니목 등 총 5종의 유로6 차량을 출시해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전혀 새로운 차종과 함께 전국에 걸쳐 4곳의 신규 서비스센터(관동 강릉, 엠비 대경 대구, 한진 울산, 한독 제천) 및 아시아 최대 규모의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했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뿐만 아니라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한 것이다.

다임러트럭은 조규상 대표이사 2년 차인 올 한해 판매증대를 위한 제품력 및 서비스망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트럭’이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국 실정에 맞는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세계 최고의 상용차 브랜드의 가치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시킬 예정이다. 


2011년 350대에 매년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던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는 2014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1,046대를 달성했다. 지난해는 이전처럼 큰 폭의 증가세는 아니지만 전년에 비해서 다소 증가했다는 게 만트럭의 전언이다. 올해는 유로6 차량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만트럭에 대한 이미지가 날로 좋아짐에 따라 작년에 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판매 증가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트랙터 및 덤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그먼트를 추가하고, 동시에 새로운 개척지로 대형 카고트럭 시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같은 구상은 트랙터 및 덤프는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이고 경쟁도 치열해 판매 증가에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계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개척 영역으로 카고시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게 만트럭의 생각이다.

만트럭은 판매량 증대에 맞춰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에 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경기 북부지역인 포천과 충북 제천 정비사업소를 신축, 서비스 사각지대를 크게 완화시켰다.

올해도 양적, 질적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서비스 확충은 계속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 말 직영정비사업소를 경기 남부권에 설립함으로써 수도권 내의 원활한 서비스 제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카니아코리아(이하 스카니아)는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스카니아 역사상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는 유로6 차량이 한국 고객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고, 서비스 부분에서도 차량유지관리 프로그램인 ‘케어포(Care-4)’ 역시 경제적인 가격으로 가장 적합한 차량유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이점에 고객들의 반응 또한 매우 좋았다는 게 스카니아의 설명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같은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판매 증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스카니아는 올 판매 목표를 지난해 대비 20% 이상을 잡고 덤프 600~700대, 트랙터 300~400대, 대형 카고 400~5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대형 카고부문에 있어서 제품 다변화, 특장차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는 물론이고 카고트럭 판매에 있어 더욱 전문화된 지식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최적을 제품을 상담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카고 판매 확대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서비스 부분에서도 올해는 많은 개선과 확장을 계획 중이다. 강원, 경북, 전남 등에서 서비스워크샵의 신축 확장을 추진해, 고객들이 더 좋은 시설에서 더 가까운 접근성으로 최적의 서비스를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연식이 오래된 차량에 대해 특별 캠페인을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상용차 시장에 복귀한 이베코 트럭. 국내 현지법인인 이베코코리아(이하 이베코)는 내심 고객들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까 하는 마음에 매우 조심스러웠다.

새로운 모습의 유로6 트랙터와 덤프, 그리고 중형 트럭인 유로 카고를 선보인 뒤,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이베코는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호의적이고,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자 매우 고무된 분위기에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베코가 ▲이전처럼 대리점 형태의 조직이 아니고, 이탈리아 본사 차원에서 한국에 진출 한 점 ▲이베코 트럭이 HI-SCR의 높은 효율로 EGR을 사용하지 않는 유일한 엔진인 점 ▲전국 16개 서비스 딜러망을 구축한 점 등이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된 것이다.

이베코는 지난해 한국법인 출범과 함께 25.5톤 덤프(500마력, 450마력 싱글 및 허브), 6×2 트랙터(560마력, 500마력), 15톤 덤프, 4×2 카고 등 모두 8종 출시, 화물운송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런 이베코의 시장 복귀 2년 차인 올해는 덤프 150여 대, 트랙터 및 카고 각 100여 대 모두 350여 대 안팎으로 판매 목표치를 내세웠다. 동시에 서비스에서는 지역망 확충, 직영광주공장 하이테크 기능 강화, 딜러 기술력 향상 주력에 나서는 한편 제품 라인-업(Line-up)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베코는 이같은 계획들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이베코가 한국에서 완전히 재기(再起)했음을 보여줄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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