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버스 등 26만여 대 판매…전년비 5.1%↑
카고트럭시장, 1톤 외 중대형 차급들 판매 고전
타타대우 카고 시장점유율 중형 35%, 대형 45%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트럭, 버스 등 국내에선 총 26만 2,617대의 국산 상용차가 팔려 나갔다. 전년도 24만 9,950대에 비해 약 5.1% 늘어난 수치다. 소형 트럭 중심으로 판매 증가세가 이어진 결과다. 배기가스 기준으로 유로5에서 유로6로 넘어간 중대형 트럭의 경우 생산과 판매의 부조화, 가격 인상 등으로 전반적인 판매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당초 우려했던 만큼 감소폭이 크지 않아 선전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유난히 신차 출시가 많았던 2015년. 그렇다면 세부 차급의 내수판매 수치 상황은 어떤가?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통계 수치를 통해, 어떤 브랜드의 어떤 차종이 많이 팔렸는지 상세히 분석해 봤다. 전체적으로 12월말 기준, 차종별로는 2015년 11월 말 기준으로 삼았다. 

현대자동차 / 1톤 포터, 플러스 성장 견인 
대표 국산 상용차 브랜드답게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작년 한 해 동안 상용차 부문에서만 총 17만 5,827대를 판매했다. 2014년의 17만 4,213대에 비해 약 0.9% 더 많이 판매됐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1톤급 소형 트럭 포터Ⅱ(이하 포터). 11월까지 9만 대를 훨씬 넘어섰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유일하게 10만 대 클럽을 넘볼 수 있는 차급이다. 작년 현대 상용차 판매 신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포터를 제외한 현대차의 카고트럭 판매량은 대체로 급감한 모습이다. 트럭 부문에서 포터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준 준중형 카고인 마이티는 작년 11월까지 총 7,450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1만 869대에 비해 무려 31% 이상 감소했다. 

중형 메가트럭과 대형 엑시언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메가트럭은 전년 동기대비 약 18% 감소한 총 6,138대 팔렸으며, 엑시언트도 약 8% 감소한 2,099대 판매되는데 그쳤다. 유로6로 넘어가기 전 2014년말 유로5 차량의 선수요가 크게 작용한데다, 작년 하반기 이후 유로6 차량에 대한 관망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형 메가트럭의 판매량 부진은 재작년 유로5 기준 차량 대비 외관이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6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엔진 등 내부 구조가 변경됨에 따라 적게는 770만 원에서 크게는 1,020만 원까지 차량 가격이 오른 것이 일차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수입 트럭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가 중형 트럭(볼보 FL)을 새로 출시함에 따라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승합 차종에서는 그랜드스타렉스가 작년 11월 기준 4만 4,568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다. 2014년 동기의 4만 1,607대에 비해 약 3,000대 가량 많이 판 셈이다. 특히 지난 9월, 현대차는 경제성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킨 ‘2016 그랜드 스타렉스’를 선보였다. 자사의 프리미엄 승합차는 ‘쏠라티’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크게 좌지우지되지 않은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중형 버스급인 카운티의 양상은 약간 다른 듯 보인다. 2014년 11월까지 2,481대 팔린 카운티는 작년 동기 2,468대를 파는 데 그쳤다. 마이너스 성장치를 기록한 셈이다. 지난 9월부터 통계치에 이름을 올린 쏠라티가 작년 11월까지 137대 가량을 판매하며 이 카운티 소비층을 흡수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대형 버스급인 유니시티는 168대, 유니버스는 2,193대, 에어로타운은 310대, 그린시티는 510대 각각 판매됐다.  

타타대우상용차 / 대형 카고 시장점유율 현대와 대등
중대형 카고트럭 부문에서 현대차와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는 2015년 한 해 동안 총 6,70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2014년의 6,986대에 비해 약 4.1% 감소한 수치다. 

2014년말 유로5 선수요로, 2015년의 유로6 판매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매우 선전한 셈이다. 

타타대우의 중형 카고인 프리마(노부스)의 경우 2015년 11월까지 약 3,237대가 팔렸다. 역시 2014년 동기 기록인 3,466대에는 못 미쳐, 약 7%의 판매량 감소가 이뤄졌다. 특히 비율로만 놓고 봤을 때, 18%나 감소한 현대차의 경쟁 차종인 메가트럭에 비해 크게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잠정유율을 놓고 보았을 때, 작년 타타대우의 중형 카고 시장점유율이 34.5%를 기록했다. 2014년 같은 동기의 31.6%에 비해 2.9% 포인트 증가했다. 타타대우는 이를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여기고 있다. 

다음은 대형 카고 프리마다. 2015년 11월까지 총 1,603대가 팔렸다. 2014년 같은 기간 1,922대 에 비해 약 16% 가량 감소했다. 대형 카고 부분에서는 현대차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을 따져보았을 때, 의외의 결과가 읽혀진다. 대형 카고(국산) 시장에서 타타대우는 45%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현대차와 거의 대등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기아자동차 / 봉고 트럭 판매량 10% 상승
소형 트럭인 봉고Ⅲ(이하 봉고)와 다양한 버스 라인업으로 대표되는 기아자동차. 기아차는 2015년 총 6만 5,123대의 상용차를 판매했다. 2014년 5만 8,378대 대비 무려 11.6%나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를 현실화한 일등 공신은 기아차를 대표하는 유일한 트럭, 봉고라고 봐도 무방하다. 2015년 11월 기준 판매량은 4만 4,089대로 재작년 같은 기간 4만 105대를 크게 넘어섰다. 약 10%나 판매량이 오른 것이다. 

봉고는 윤간거리가 포터에 비해 넓어 조종성이 좋고, 회전구간에서 안정감이 높은 구조로 제작돼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차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포터에 없는 1.2~1.4톤 라인업까지 갖춰 매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버스 라인업에서는 그린필드가 87대, 블루스카이가 133대, 선샤인이 485대, 실크로드가 385대, 파크웨이가 291대의 판매고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지엠 / 월 판매량 꾸준히 500대 육박
경형 트럭과 승합의 최강자 한국지엠의 2015년 상용차 라인업 최종 판매량은 1만 1,980대였다. 2014년 7,277대 대비 무려 64.6%나 증가했다. 하지만 2003년 말 판매가 중단됐다 2014년 8월부터 판매가 재개된 만큼 이 수치는 그리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지엠이 생산하고 있는 경형 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재생산된 이후 월별 근소한 편차는 있지만, 꾸준히 500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작년 11월까지 다마스는 총 5,629대, 라보는 5,253대가 팔렸다.   

자일대우버스 / 작년 판매 고전…3.6% 판매량 감소
현대․기아차와 국내 버스시장을 책임지고 있는 자일대우버스도 작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총 판매량은 2,986대로 재작년 동기 3,096대 대비 약 3.6%의 판매량 감소가 이뤄진 것. 

세부적으로 BS 라인은 1,063대(2014년 731대) 판매고를 기록하며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FX/BX 라인은 782대(2014년 1,145대), BH/LESTAR 라인은 896대(2014년 1,046대)로 재작년 동기 대비 대체로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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