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차량 상호작용으로 연비 재창출 효과
성능 100% 활용토록 다양한 유도 방안 탐색

수입 상용차 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존 모델보다 ‘향상된 연비’까지 갖춘 유로6 신모델들이 지난 상반기 대거 소개됐다. 과거 부족한 기술력을 보완하고, 엔진출력 경쟁으로 높아진 차량가격을 상쇄하기 위해 ‘무한 연비 경쟁’으로 전선을 바꾼 느낌마저 든 것이다. 연비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들, 국내 화물운송업계를 유혹하고 있다. 

본지 자체조사에서 대형 화물차량 차주들의 월평균 지출비용 중 무려 40~50%에 육박하는 비율이 유류비에 해당한다고 밝혀졌다. 화물차주들에게 있어 유류비의 감소는 곧 수익과 직결되기에 민감한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연스레 이를 타깃으로 삼은 상용차 제작사들은 효율적인 연비를 선보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고 있지만, 단시간 연비와 출력 모두 잡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또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그 기능들은 제대로 활용 못 한다면 효과가 반감되거나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볼보트럭코리아, 다임러트럭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 등 국내의 대표적인 수입 상용차 업체들은 기술력을 100% 활용하게 만들어 주는 ‘액티브 연비 시스템’을 도입, 차량의 연비를 최상으로 끌어 올리는 방식으로 그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이 시스템의 효과는 수많은 차주의 증언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들 업체의 액티브 연비 시스템과 이를 지원사격 해주는 마케팅 전략을 살펴봤다.

볼보트럭코리아
맨투맨 교육으로 연비 드라이버 양성

▲ 볼보 '마이트럭'

볼보트럭의 TPOL(고객 수익 향상 컨설팅) 프로그램으로 교육 담당자와 운전자가 만나 공회전관리, rpm 활용 능력 및 속도분포, 급제동 습관, 프리휠 활용능력 등 전반적인 운전습관을 지속적으로 교정 받을 수 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173대 차량 중 연비확인을 받은 108대의 차량은 3%의 연비 상승효과를 달성했으며, 20%에 해당하는 21대의 차량의 경우 평균 상승률이 11.5%에 달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이외에도 운전자가 연료 소모를 정기적으로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운전자의 운행 습관이나 연료비 지출 등에 대한 내역을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마이트럭’ 스마트폰 앱이 있다. 

이는 볼보트럭의 특화 서비스로 차량에 장착된 게이트웨이와 무선 통신을 통해 차량에 관한 최신 정보 및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차량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2007년 국내 연비왕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9년째를 맞이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아·태 연비왕대회, 세계 연비왕대회 등 그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
유럽 연비 대결서는 ‘우리가 1등’

▲ 다임러트럭 '에코 서포트'
다임러 트럭의 유로6 모델인 뉴 악트로스와 뉴 아록스는 운전자가 연료를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에코 서포트’ 주행 분석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됐다.

이 기능을 통해 운전자는 일정한 주행 속도 유지 여부, 경제적인 엔진 속도 범위 유지 여부, 엔진 브레이크 사용 빈도, 적절한 롤링 및 제동 진행 여부, 적절한 기어 변속, 가속 페달을 밟는 스타일과 킥다운 사용 여부, 트럭을 운행하기 전 준비 상태와 정차 시 엔진의 공회전 시간 등 연료 소비와 관련한 요소들을 파악함으로써 운전자 스스로 연료 소비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경제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90년대부터 다임러트럭은 경쟁사들과 유럽 전역에서 수많은 연비 대결을 통해 그 우수성을 입증받았으며, 운전자들의 연비 향상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스카니아
운전자 코치 시스템의 선구자

▲ 스카니아 '드라이버 서포트'

스카니아는 업계 최초로 운전코치 시스템인 ‘드라이버 서포트’를 도입했다. 일종의 모니터링 서비스로 차량은 운전자에게 각종 운행정보와 함께 지속적인 피드백을 보내주며, 운전자는 계기판을 보며 실시간으로 주행 성적을 확인하고 잘못된 운전 습관 등을 교정할 수 있다.

또한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인지하여 경사로 주행 시에 정속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에코 크루즈’ 기능이 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 중 하나로 산악지역뿐만 아니라 초행길에서도 최적의 주행속도를 산정하며, 드라이버 서포터와 함께 운전자를 돕는다. 

이외에 스카니아가 자랑하는 ‘옵티크루즈’ 기능은 운전 환경에 맞게 이코노미, 스탠다드, 파워, 오프로드 등 4가지 모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코노미 모드는 킥다운이 금지되며, 그린 존 범위 안에서 운행할 수 있다.

아울러 스카니아의 한국법인 스카니아코리아서울은 지난 10월부터 매월 연비 챔피언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스카니아 연비 효율 챔피언십’을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스카니아 차량의 연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냄은 물론, 고객의 참여 유도를 통해 액티브 연비 시스템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업체의 노력으로 보인다.

유로6 신모델 출시 후 각 사별로 다양하고 연비 향상 장치들을 선보인 가운데 실제로 차주들이 그 기능들을 얼마나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2톤 안팎의 중량을 가진 승용차량도 운전방법에 따라 연비가 확연한 차이가 발생하는데, 수십 톤의 수화물을 싣는 화물차 연비 운전은 이로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액티브 연비 시스템’은 대형 상용차 실연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자 높은 효율을 보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러한 무한 연비경쟁 양상은 확대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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