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하락, 운임비 하락에 別無效果
운송 어플, 과적·혼적도 운임비에 악영향

화물차주들의 운임비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기름값 하락으로 화물자동차의 유류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지만, 화주들의 운임비 삭감이 덩달아 진행되고 있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기름값 하락이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화물 정보를 제공하는 운송 어플, 그리고 과적과 혼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접근성이 높은 운송 어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난 중형 카고 차주 A씨는 “근래에 들어 물류업체들이 말도 안되게 단가를 낮추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오더(주문)를 보자마자 잡는 차주들이 많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화물차 운송 정보의 역사는 과거 무전기와 ARS를 시작으로, 홈페이지 시대를 거쳐 현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처를 통해 급변해 왔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운송 어플은 화물차 시장의 신규 진입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검색되는 운송 어플만 해도 수 십 여개에 달하며, 그러다 보니 한정된 오더도 분산돼 경쟁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이 중 화물차 운전자들이 주로 애용하는 몇 가지 어플을 살펴보면, 차주들 사이에서 보수가 높거나 또는 부피가 작은 물건을 지칭하는 ‘꿀짐’이 이따금씩 등장한다. 하지만 이를 기대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물량과 경쟁자들이 대거 포진해있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또한 운송 정보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B씨는 “운송 어플의 경우 손쉽게 타 업체의 운임비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단가를 조정하거나 심지어 낮은 단가로 시작해 차주들의 분위기를 살피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유가 급락과 동시에 일부 업체들은 운임비를 낮추는 경우도 있었다. 고정거래처의 경우를 보면 유지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소득에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차주들도 있지만, 운송정보를 주로 이용하는 차주들은 유가가 다시 반등하는 만큼 다시 제자리로 잡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뗄래야 뗄 수 없는 과적과 혼적
‘과적’과 ‘혼적’ 역시 운임비 하락의 주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화물업 비종사자들은 이 두 가지 요인이 운임비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일례로, 비행기는 목적지까지 정해진 시간에 승객의 숫자와 상관없이 출발한다. 이에 출항 날짜가 코앞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발생한다면 특별할인을 해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물차도 오더를 정하면 목적지까지 반드시 가야한다. 이 때 독짐을 하기에는 아쉬운 공간이 발생하거나 적재중량에 여유가 생길 때 기름값과 톨게이트 비용 벌이로 생각하고 낮은 단가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짐을 싣는다. 하지만 자칫 과적과 안전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다.

또한 운반비용 절감을 위해 과적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부 업체도 문제다. 한 차량에 더 많은 짐을 싣고 조금이라도 운반비용을 절약하려는 업체들로 인해 화물차주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오더를 받는 경우도 발생한다. 선택권은 차주에게 있지만 선뜻 차를 돌리기에도 쉽지 않다.

이렇듯 최근 화물운송 시장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직·간접적으로 운임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로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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