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트랙터·청소차량 등 개발…출시 임박
영세 특장차시장서 거대 기업 탄생할지 관심

 

 

 

국내외 매출 1천 억 원,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조카(정일선)가 대주주로 참여한 현대머티리얼주식회사. 이 회사가 중소기업 업종인 특장차 사업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다.

국내 특장차업계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현대머티리얼㈜는 현재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로 성장잠재력이 크다. 이 회사가 특장차시장 본격 진출 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제3자 통해 4x2 트랙터 개발
상용차업계에 따르면, 현대머티리얼은 중형 트랙터와 청소차량 등 일부 특장차 모델에 대해 이미 제품개발을 완료, 금명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현대머티리얼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차종은 중형 트랙터다. 현대차 5톤 중형 트럭으로 구조를 변경해 제작되는 현대머티리얼의 중형 트랙터는 구동축 4×2 구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트랙터는 이미 6×2 구조로 개발, 국내 시장에 선보였던 H사와 S사(폐업)의 중형 트랙터와는 다른 형태를 갖추고 있다. 17~18톤 중량의 트레일러 적재물 운송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연결 트레일러는 트랙터 사양에 맞춘 ‘전용 트레일러’로 평판, 저상, 밴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4×2 중형 트랙터는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불과하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6×2 트랙터도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머티리얼의 중형 트랙터 개발은 주로 자체 기술력보다는 제3자의 기술력에 의존해 제작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N사가 현대머티리얼의 의뢰로 기술과 제작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N사는 국내 특장차업계에서 잘 알려진 A사(폐업)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현대머티리얼의 중형 트랙터는 현재 인증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금년 중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제는 시장성이다. 중형 트랙터 시장은 대형 트랙터 시장과는 완전히 다르고, 시장성에 있어서 전혀 검증이 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머티리얼의 중형 트랙터 출시는 틈새시장 공략 성격이 매우 짙다.

이에 앞서 현대머티리얼은 작년 말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REDUCE, REUSE, RECYCLE)하자는 의미의 ‘음식물 용기세척차량’을 개발, 판로를 국내 관공서를 비롯 해외 시장을 개척 중이다. 특히, 이 차량은 특장차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국내 및 해외의 전문 특장 제작사와 협력하여 전 세계에 판매를 하기 위해 개발됐다는 게 현대머티리얼의 설명이다.

매출감소에 새 돌파구로 자체 기술력이든 제3자 의뢰 방식의 개발이든 현대머티리얼의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 내부 거래에 대한 정부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매출이 감소하자 새로운 돌파구로 특장차 시장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단지, 현대머티리얼은 현대차가 현재 시장에 내놓고 판매 중인 제품과는 경쟁을 피하고, 기존 특장차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 구도에 있는 제품에 대해서도 경쟁 모델을 내놓거나, 시장에 뛰어 들어가지 않고 새로운 시장, 즉 ‘틈새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현대머티리얼은 현재 시장이 전혀 형성돼 있지 않은 곳에 ‘중형 트랙터’와 ‘음식물 용기세척차량’ 출시를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올리는 현대머티리얼의 특장차 시장 진출, 그리고 언제까지 ‘틈새시장’을 추구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머티리얼, 매출 확대 위해 특장차업종 선택

그동안의 보도내용을 종합해 보면, 현대머티리얼은 지난 2010년 7월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조카인 정일선 씨가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개인회사다. 스테인리스 냉연강판과 원재료 등을 취급하는 현대머티리얼은 설립 이후 매출액이 대부분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로부터 발생해 왔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은 얼마 전 개인회사인 현대머티리얼 대표자리에서 물러났다. 철강업황이 녹록치 않자, 정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 경영에만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조운제 현대비앤지스틸 영업본부장이 현대머티리얼의 대표이사를 맡게 됐으며, 사내이사로는 조 신임 대표와 백철호 현대머티리얼 경영관리팀장이 신규 선임됐다.

현대머티리얼은 현대비앤지스틸과 현대제철 등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를 기반으로 고성장 했다. 지난 2011년 전체 매출액의 80%에 해당하는 609억 원이 계열사 매출인 데 이어 2012년 653억 원, 2013년 현대제철 359억 원, 현대비지앤스틸이 100억 원으로 총 459억 원의 매출이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현대머티리얼은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규제 시행령 적용 기업으로 분류되는 등 내부거래가 통제됐다.

내부거래 비중을 축소한 현대머티리얼은 2013년 매출액 1,421억 원, 영업이익 23억 2,058만 원, 순이익 19억 5,431만 원을 거뒀다. 이는 2012년 매출 1,057억 원보다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억 4,659만 원, 45억 9,339만 원으로 42%, 57% 감소한 수치다.

2014년 현대머티리얼의 매출액은 1,032억 원을 달성했다. 2013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서는 -51.4%, 해외에서는 -27.4%를 기록했다.

갈수록 위축되는 현대머티리얼의 사업규모는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사업 중 하나로 특장차 사업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머티리얼의 사업 분야 중 하나로 ‘특장차 제조’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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