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위주 대회에 여성 참여, 의미 크다
국내서 여성 화물차 운전자 '전면등장' 기대

 '2015 아·태 지역 연비왕대회'의 모든 참가자들이 경기 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더 이상 연비왕대회는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올해로 여섯 번째 치뤄진 볼보트럭 세계 연비왕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그동안 남성 화물차 운전자 위주에서 벗어나 여성을 참여시킨 점이다. 세계 상용차시장을 선도하는 볼보트럭 연비왕 대회의 새로운 패러다임(Paradigm) 시대를 과감히 연 것이다.

내친김에 이번 볼보트럭 세계 연비왕대회의 트랙터부문에서 뉴질랜드의 여성 참가자 루이즈 메리어트(Louise Marriott) 씨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첫 여성리그가 생기자마자 우승까지 거머쥔 것이다.

초기부터 ‘최고의 연비’에는 남녀 구별이 없다는 점을 선언한 셈이다. 그렇다면, 볼보트럭 연비왕대회에 여성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한 대회 성격과 그 의미를 어떻게 봐야하나.

우선, 여성까지 포함한 연비 교육이다. 볼보트럭은 지난 10년 전부터 국가별로, 더 나아가 세계 연비왕대회를 꾸준히 열고 있다.

연비와 관련, 이같은 연례행사는 세계 상용차업계에서 유례가 없다. 매년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들이면서 볼보트럭이 대회를 지속시키는 이유는 차량의 사각 지대에 놓여진 ‘죽은 연비’를 찾아내 ‘산 연비’로 전환, 고객들에게 기름값과 운임 수익의 상관관계를 확실히 일깨워 주고자 하는데 있다. 연비왕대회를 거치면서 습득한 교훈을 바로 교육으로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운전자들에게 바른 연비 운전습관을 체득(體得)토록 하고 있다.

둘째는, 대회의 산물로 획기적인 연비 프로그램의 탄생이다. 볼보트럭 한국 대표로 나선 김재연 씨(44)는 세계 연비왕 대회의 참가 계기는 ‘고객 수익 향상 프로그램’ 혹은 ‘연비 향상 컨설팅’으로 ‘TPOL+’라고 단정적으로 말한다. 김 씨는 “TPOL 프로그램을 접하고 나서부터 연비가 크게 향상되는 점을 알게됐고, 실제 운전과정에서 유류비뿐만 아니라 차량 소모품의 비용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 프로그램을 접하지 않았다면, 연비왕대회 참가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김 씨는 덧붙였다.

셋째는, 볼보트럭 연비왕대회 여성의 직접 참가로, 여성 운전자들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 트럭, 버스 운전자들이 쉽게 눈에 띄는 유럽과는 달리, 현재 국내에는 어느 정도의 여성 화물차 운전자들이 존재하는지 전혀 파악이 안된다. 하지만 이번 김재연 씨를 계기로 새로운 예비 여성 연비왕들이 등장할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 화물차 운전자는 남성과는 달리 경제적인 운전, 안전 운전 등 보다 여성적인 면에서 도로, 그리고 연비와 친화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볼보트럭 세계 연비왕대회에서 한 관계자의 말이다. “올해부터 연비왕대회에 남녀 구별을 두지 않고 진행해 보니, 연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은 점에 매우 놀랐다”

 

볼보트럭 연비왕 세계대회 결승전 현장에서 결승 진출자 세 명과 볼보트럭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 당일 초조하게 순번을 뽑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
여성 운전자 온로드 부문 결승 진출자 김재연 씨(강원 횡성)
온로드 부문 결승 진출자 유광종 씨(강원 원주)
오프로드 부문 결승 진출자 남동혁 씨(강원 동해)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결승 진출자 세 명과 크리스토퍼 마틴 볼보트럭 아·태 지역 총괄 사장(가운데)와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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