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니아와 만트럭버스도 영향 받나

▲ 폭스바겐그룹 CEO로 선임된 마티아스 뮐러(Matthias Muller)
스카니아와 만트럭버스가 속한 폭스바겐그룹이 연일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대표직에서 물러난 마틴 빈터콘 전임 CEO의 뒤를 이어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CEO가 폭스바겐그룹을 이끈다.

폭스바겐AG는 25일(현지시간), 그룹의 새로운 CEO로 마티아스 뮐러 포르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25일 열린 이사회를 통해 결정됐으며, 지난 2010년부터 포르쉐를 이끌어 온 뮐러 CEO는 포르쉐의 후임 CEO가 정해질 때까지 포르쉐 대표직도 겸임한다.

195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62세인 뮐러는 동독 출신의 인물로 뮌헨대 응용과학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대학교 졸업 후 1977년에 아우디에 입사했으며, 이후 람보르기니, 폭스바겐 등 40여년 간 그룹 내 여러 브랜드와 부서를 거쳤다. 또, 포르쉐 대표를 맡으면서 카이엔과 마칸 등 2종의 SUV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뮐러 CEO는 빈터콘 전 회장과 달리 소통을 중시하는 인물로 복잡하고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하는 것을 피하지 않는 성격이라면서, 이번 사태 수습에 그의 이러한 성격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포르쉐를 창업한 피에히 가문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쉐 CEO 당시에도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폭스바겐그룹 의장과 자주 만남을 갖고 회사를 이끌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페르디난드 피에히 전 의장은 지난 4월 당시 폭스바겐그룹의 CEO였던 마틴 빈터콘과의 권력 다툼에서 패해 의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는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피에히의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뮐러 CEO가 그룹을 총괄하게되면서 피에히가 다시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새로운 CEO 임명을 계기로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마틴 빈터콘 전 CEO를 포함해 아우디와 포르쉐의 연구개발책임자와 폭스바겐 북미법인장 등 4명이 이사회를 통해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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