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노후 중·대형 승합 이상 무… 수입 중형은 절반 수준
중형 노후 화물차 33% 넘겨, 국산 11톤급은 47% 차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차령별 등록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고한지 15년 이상 된 노후차량(이하 노후차)은 승용차가 ‘8.0%’인 반면 밴 형과 버스를 포함한 승합차는 ‘18.8%’, 경형부터 대형을 아우르는 화물차는 ‘18.5%’, 트레일러와 트랙터 등의 특수차가 ‘22.7%’로 상용차의 노후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등록된 국산과 수입 노후 상용차를 비교해 보면, 국산이 19.0%(81만 5,510대)로 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수입산의 경우 8.2%(9,005대)로 비교적 편차가 큰 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수입사의 진출시기와 국내 상용차시장을 견인하는 중·소형 상용차보다 트랙터, 대형 트럭 등 대형 상용차에 그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화물차 | 국산 중대형 노후 비중 ↑ / 수입산 중형 노후 비중 ↑ 

  먼저 국산 화물차의 경우 통계 범위가 세분되지 않아 경형(~1톤), 소형(1~2톤), 준중형(2~3.5톤), 중형(3.5~7톤), 대형(7톤~)으로 구분했다. 경형의 경우 9만 4,276대 중 노후차는 1만 4,835대로 화물차 중 가장 적은 15.7%의 비중을 보였다. 경형 승합과 마찬가지로 라보, 타우너 등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화물차의 베스트셀러인 소형 트럭은 217만 4,463대로 상용차 중 가장 높은 등록대수를 자랑한다. 또한 그 인기에 발맞춰 노후 차량은 16.7%(45만 2,896대)로 비중은 적은 편에 속한다. 이는 다른 급의 차량보다 저렴한 가격과 승용차와 유사한 크기 등의 이유로 풀이된다.

  노후 소형 트럭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델은 현대차 포터가 약 17만 대, 그 뒤를 이어 기아차의 봉고와 프론티어가 약 10만 대가 현재 등록돼있다. 그 외에 과거 대우의 VANETTE가 2,300여 대, 삼성차 야무진(SV110)도 1,200여 대가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준중형의 경우 현재 현대 마이티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준중형의 등록대수는 총 19만 9,116대로 중형보다 더 높은 등록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준중형 노후차는 5만 9,005대(29.6%) 수준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구체적으로 오래된 역사만큼 노후 차량 순위는 마이티가 약 3만 대 이상으로 과반수를 넘겼으며, 그 뒤로 기아차의 트레이드와 타이탄이 도합 2만 5천 대 수준으로 그 뒤를 이었다.

  4.5톤과 5톤이 실제적인 주축인 중형 트럭 등록대수는 18만 6,747대다. 이 중 중형의 노후차 비중은 33.1%(6만 1,790대)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차량 연령과 관계없이 가변축과 다양한 특장용도로 활용 가능한 중형의 높은 범용성을 이유를 꼽을 수 있다.

  소형과 준중형의 경우 현대차의 독주지만 중형의 경우 현재 타타대우와 현대가 양강 체제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형 부문에서는 현대와 기아차가 대부분의 노후 비중을 차지했으며, 타타대우는 설립시기를 고려하면 노후차 비중은 극히 적은 편이다.

  대형 트럭은 9만 2,030대로 화물차 중 가장 적지만, 노후차 비중은 22.7%(2만 745대)로 여타 상용차 대비 높은 편에 속한다. 세부적으로 대형 중 인기차종을 보면, 8~8.5톤 카고는 전체 1만 3,286대 중 23.8%의 노후차 비중을 가지고 있었으며, 11톤급 카고의 경우 1만 2,749대 중 47.1%로 절반 가까이에 해당하는 노후차 비중을 보여줬다. 이 중 현대차를 제외하더라도 타타대우차, 기아차, 쌍용차 등이 2,736대로 높은 대수를 차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 인기가 높아진 25톤 카고의 경우 전체 등록대수는 2만 3,593대로 대형 카고 중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노후차 비중은 3.4%(795대)로 상당히 적게 나타났다.

  수입산 화물차의 경우는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수입산 승합과 비슷한 양상을 보여준다. 소형과 대형의 경우 6~8% 정도의 노후차 비중을 보였으나 중형 화물차는 전체 5,168대 중 노후차는 1,313대로 25.4%의 높은 비중을 나타냈다.

  노후 승합차와 화물차의 비중은 언뜻 보기에 비슷하지만 그 등록대수로 본다면, 화물차의 그 수가 많으며, 특히 중·대형 화물차에 편중된 노후차는 향후 안전 문제로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  특수차 |  국산 트랙터, 트레일러 노후 비중 ↑ / 수입 모두 ↓
현재 구난차, 탱크로리, 트랙터 등으로 구분되는 특수차는 15만 2,536대로 그 수는 적지만 노후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2.7%(3만 4,675대)로 상용차 중 가장 높다. 이 중 국산 트랙터를 보면 1만 4,807대 중 37.1%에 해당하는 5,496대가 노후차로 나타난 반면 수입 트랙터는 2만 0,899대 중 7.3%(1,524대) 가 노후차량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국산 트레일러의 경우 노후화가 심각하다. 국산 트레일러 1만 5,189대 중 73.0%가 15년이 지난 노후차량이며, 수입 트레일러는 2,513대 중 6.7%만이 노후차량에 해당된다.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수입업체들로 인해 수입차 노후화 비중이 적지만, 트랙터와 트레일러는 상용차부문에서 고가의 차량에 해당하는 만큼 향후 국산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승합차 |  국산 중·대형 노후 비중 ↓ / 수입 중형 노후 비중 ↑
상반기 기준 국산 승합차의 등록대수는 94만 0,061대다. 그 중 노후차는 17만 6,756대(18.8%)이며, 수입 승합차의 경우 전체 8,133대 중 노후차는 1,562대(19.2%)로 나타났다.

먼저 국산 경형(배기량1.0ℓ 미만) 승합차를 살펴보면, 전체 등록대수 3만 9,548대 중 노후차는 6,918대(17.5%)로 기아·아시아의 타우너, 한국지엠의 다마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산 승합차 중 가장 많은 등록대수를 기록한 15인승 이하 소형 승합은 전체 75만 1,136대이며, 노후차는 15만 8,225대(21.1%)로 나타났다. 이 중 현대차 그레이스가 2만 1,478대로 가장 많은 노후 차종을 기록했으며, 현대차 스타렉스, 기아차 베스타, 쌍용차 이스타나가 그 뒤를 따랐다.

중형(35인승 이하)과 대형의 경우 개인보다 회사차량, 대중교통 및 관광용도 등 공공 목적으로 운용됨에 따라 노후차량 비중은 각각 10.4%, 5.9%로 현저히 낮았다. 특히 중형 버스의 등록대수는 6만 0,759대로 대형 버스보다 8만 8618대로 낮은 의외의 수치를 보였다.

수입산 승합을 살펴보면 국산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경형 승합은 1.7%, 소형과 대형 승합의 경우는 약 13.5%로 차량 등록숫자와 그 비중이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이에 반해 총 2,872대가 등록된 수입산 중형 승합의 경우 가장 높은 노후차 비율인 44.1%(1,266대)를 기록했다. 이 중 지엠 사 계열과 크라이슬러 차량이 약 1,00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유행 또는 소득에 따라 한 급 위 차량 등으로 변경을 할 수 없다. 차주에게 맞는 용도와 적재물 등 기종 변경을 할 이유가 드물뿐더러, 수입창출의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노후 상용차 현상은 당연한 것으로 비춰진다.

아울러 11톤급 카고와 트랙터는 출고 한지 15년이 넘은 노후차량들이 유달리 넘쳐나며, 또한 많은 상용차들이 15년 이상 운행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도로를 다닐 수 있다는 것은 차량 수시 점검과 비교적 원활한 부품수급 등 차주들이 관리가 뒷받침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거친 운행환경 속에서 연식이 오래된 상용차는 노후화된 차체와 장비로 인해 뜻밖의 안전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주들은 이렇게 오래된 상용차를 탈 수 밖에 없는 각자의 이유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각종 환경규제로 인해 급격히 상승한 차량 가격으로 차주들이 구매를 망설이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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