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사고 여부·계절적 요인 시세에 큰 영향
거래 시 ‘전문 매매업체’ vs ‘개인 간 직거래’ 선택

▲ 중고 화물차가 전시돼 있는 중고 매매단지내 모습
요즘은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에 차량 선택의 기준을 맞추기보단 경기침체로 일거리가 줄어든 사업자들이 운용하던 매물이나 각자의 용도나 필요에 따라 차량을 대차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신품과 같은 성능 좋은 차량이 중고차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곤 한다. 대구의 한 중고 상용차매매센터 관계자는 강력한 환경규제인 ‘유로6’가 본격화됨에 따라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는 유로5를 구하기 위한 차주들의 발빠른 대처로 그 어느 때보다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한다. 좋은 매물은 덤이다. 이 시점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고 상용차 관련, 몇 차례 실어본다.

기획점검…중고 상용차 시장을 읽다 ➊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45%에 육박하는 일반화물차주가 주로 중고차로 차량을 교체하고 있을 정도로 중고 상용차는 상용차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매매시장에서는 국제적으로 한국의 수준 높은 배기가스 기준과 중고 상용차의 우수한 품질 덕에 수출시장 역시 규모가 상당해져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실정이다. 차량의 생산부터 폐차까지, 차량의 크기만큼이나 순환 역시 큰 규모로 이루어고 있다.

경제적 부담? 중고차 선택이 하나의 대안
중고차를 구매함에 있어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장점 중 단연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신차를 구매하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이 실수하는 것이 카탈로그에 적힌 가격만을 최종 가격으로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옵션을 추가하고 여기에 취득세, 등록세, 채권매입, 할부설정비 등을 더하면 차량 가격은 그야말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마련이다. 이에 반해 중고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 값, 등록세와 함께 부가세, 특별소비세, 교육세 등이 상당수 면제되는 혜택이 있다.

둘째는 부담 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대형 사고의 주범이라고 일컬어지는 화물차 특성상 안전 운전은 기본 중의 기본이겠지만, 잦은 사고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중고차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시세 형성, 이 보다 복잡할 순 없다
성능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했을 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좋은 옵션의 차량을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는 만족감이다. 중고차를 사거나 팔 때 차량의 성능이나 디자인, 안전성 등 여러 가지 부분을 살펴봐야 하겠지만, 일단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가 사려는 차량의 가격이 얼마인지 제일 먼저 궁금할 것이다. 그렇다면 중고차 값은 어떻게 형성될까?

매매센터에서 차량의 가격이 형성될 때는 다양한 결정 요인이 있다. 가장 먼저 차량 매입 후 누가 봐도 사고 싶도록 신품처럼 꾸미는 ‘차량 상품화 과정’이 있다. 차량의 정비와 도장 등이 진행되며, 이 과정을 비로소 거쳐야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주차비 명목의 센터 입고비와 차량매수비용 이자가 계산되며, 매매업자가 기대하는 이익이 더해져 일차적으로 대략적인 중고차 가격이 매겨진다.

다음은 시세에 추가로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중고차량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차량 운행 주행거리와 사고 여부에 더하여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통칭되는 계절적 요인을 포함한 수요와 공급의 변동이다. 상용차는 운용 특성상 중고차라고 할지라도 차량 가액의 감가가 일반 승용차보다는 적다. 때로는 연식이 오래돼도 무사고에 주행거리가 짧으면 중고 가격을 높게 쳐주는 경우도 존재하니 말이다.

영업용 번호판이라는 음의 변수 또한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고 상용차매매센터 대표는 “현재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영업용 번호판 프리미엄 때문에 오히려 센터를 찾는 고객이 많이 줄었다”며, “번호판 가격이 하락하면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이 많아져 차량의 유통이 원활해지고 차량 가액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상용차 특성으로 인한 다양한 가격 형성 요인의 존재가 시장에서 이렇다 할 표준화된 시세를 찾아볼 수 없는 이유로 다가온다.

마진 확 줄인 개인 직거래가 유리?
차량에 대한 신뢰도와 법적인 보호에서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다양한 요인들로 올라간 차량 가액을 무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인 직거래가 있다. 현재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제공하는 중고 개인 매물 검색 시스템을 통해 개인 간의 직거래로 차량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 매도자는 딜러에게 넘기는 가격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있고 매수자는 딜러를 통해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므로 당사자 간에 만족스러운 거래가 될 수 있다. 물론 개인 직거래일 경우도 부족한 자금은 차량할부 대출을 이용하면 된다. 어쨌든 가격 면에서는 이익을 볼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반드시 잔여 할부금, 벌금, 체납금의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확인이 불가할 시 거래를 재고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약이 이루어지면 ‘자동차세 완납증명’과 ‘차량등록원부’를 매수인에게 제출하고 차량대금을 치러 계약을 종결하면 된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는 중고차량을 구매하는데 있어 소비자가 손쉽게 차량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차량의 이력 정보를 축적하고, 자동차대국민포탈(www.ecar.go.kr)을 공개한 바 있다. 중고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차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차량 가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유로6로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하고 있는 상용차 시장이다. 품질이 보장된 전문 매매센터에서든지, 혹은 발품을 팔아 개인 매물을 직접 구하는 개인 직거래의 형태로든지 대처해야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해진’, 그리고 ‘양질’의 제품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전국 중고 상용차시장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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