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수요 4천~5천 대 시장, 현대·타타대우 점유율 비슷해져
국산 트럭 여전한 우위 속 수입 트럭 매년 증가세 뚜렷
8톤 이상 대형 카고트럭의 연간 판매대수는 대략 4,000~5,000대 규모다. 소형을 제외한 준중형 및 중형 카고트럭 1만대 수준과 비교할 때 차급별 카고 중 대수 상으로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대형 화물운송업체에게는 용도의 확장성과 물류비 절감, 생산업체에게는 고부가 가치 차량이라는 점 때문에 질적인 시장성을 유지하고 있다.
■ 대형 카고트럭의 기본적인 이해
카고트럭은 일정한 적재함에 화물을 실어 운송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구조변경을 통해 다양한 용도의 화물을 실어 나르는데 주로 활용된다. 다시 말해 단순 적재함 형태로 화물을 수송하는데 쓰이거나 탑차, 탱크로리, 덤프트럭 등 각종 특장차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특장차의 경우 기본 카고 샤시를 이용하여 용도에 맞는 특장장비를 얹혀 특장차를 만들거나, 이용 중이던 차량을 특장용도로 구조 변경하여 제작되는 경우다. 현재 대다수의 물류운송업체들은 일반 카고트럭 보다 구조 변경한 특장차를 선호하고 있다. 적재물을 보호할 수있고, 일부는 적재물 안전 단속에 대한 대응 때문이기도 하다.
대형 카고트럭은 기본 샤시를 이용해 특장차로 변경할 경우 대형 트럭 혹은 대형 특장차로 불린다. 용도의 다양성과 톤급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대형 카고트럭은 톤급으로 볼 때 주로 8톤급 준·대형, 9톤 이상 18톤까지의 대형, 19톤 이상 대형으로 구분되고 있다.
전체 축에서 동력이 전달되는 구동축 개념으로 볼 때는 주로 4×2(8톤), 6×4(9톤~18톤), 8×4와 10×4(19톤 이상)로 구분된다. 더 나아가 6×4 기본 모델에 가변축을 추가할 경우 1×3형 8×4모델로 변경된다. 이 형태는 일반적인 중량개념의 탑차를 비롯해, 보다 중량화물이 필요한 탱크로리, 덤프트럭 등으로 용도의 확장이 가능하다. 완성차업체들이 기본적인 모델을 생산하고, 특장차업체들이 축을 장착하면서 특장차로 구조 변경하는 형태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8×4 기본 모델에 축을 추가, 일명 후3축으로 확장되는 10×4 대형 트럭의 경우는 주로 완성차업체와 특장차업체들이 같이 선호하는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아무튼 대형 카고트럭은 전체 축수에서 동력이 전달되는 구동축 수에 따라, 혹은 리프팅 기능을 갖는 후3축 장착 여부에 따라 톤급이 결정되고, 일반 카고냐 아니면 특장용도의 대형 트럭이냐로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행도로법상에는 공차중량과 적재중량을 합친 총중량 40톤(축 10톤 기준+오차 10%) 범위 내에서 화물을 실어야만 된다
■ 대형 카고트럭 수요 연 4,000~5,000대
그렇다면 국내 대형 카고트럭의 톤급별로 판매대수는 대략 어느 정도인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연간으로 대략 4,000~5,000대 수준이다. 이 시장은 주로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몇 년 전부터 수입 카고트럭이 가세, 양사 경쟁체제에서 다자간 경쟁체제로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다자간 경쟁구도는 이후 논의토록 하고 업체별, 차급별로 판매대수를 들여다보았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대형 카고트럭 판매는 5,000대에 다소 못 미치는 4,900대를 기록했다. 수입업체를 제외, 이 중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각각 2,664대, 2,240대를 양분했다. 굳이 점유율을 따지자면 53%대 47%다.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좀 더 거슬러 가서 2013년에는 전체 판매대수 4,099대를 기록했다. 2012년 4,857대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 침체와 현대차의 생산 차질이 판매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2014년 판매대수가 2013년에 비해 많게 나타난 것은 현대차의 트럭 생산이 거의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데다, 유로5 모델에 대한 사전 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여하튼 2013년에도 현대차(2,155대)와 타타대우(1,944대)는 점유율 53%대 47%를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대형 카고트럭시장에서 타타대우의 약진이다. 2012년 타타대우는 전체 판매대수 4,857대 중 1,808대를 기록, 현대차와의 점유율에서 33%에 불과했다. 이 같은 점유율이 2013년, 2014년 연속 50%에 육박했다는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형 카고트럭시장에서 타타대우의 판매대수 및 점유율 증가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전한다. 다시 말해 현대차가 노사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 등 정상적인 생산·판매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결과라는 것이다. 물론 타타대우의 적극적인 생산 및 판매를 간과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의 트럭 공급차질은 고객들의 수요기피로 이어지고, 그 대안으로 타타대우 트럭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며, “ 현대차의 시장점유율 감소는 스스로 자초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 6×4 카고트럭, 대형급에서 절반 차지
대형 카고트럭에 있어서 차급별 판매도 큰 주목거리다. 특장 용도로의 활용도에 따라 판매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대형 카고트럭시장에 주류를 이루는 차급은 주로 6×4(전체 축 6개 중 4개가 구동축) 트럭이다. 9.5톤 이상 18톤까지 세그먼트를 형성하고 있는 6×4 카고트럭은 전체
대형 카고트럭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 카고트럭 용도보다는 가변축을 추가하면서 톤급을 최대 27톤(1×3형 덤프 등 특장차)까지 키울 수 있고, 동시에 다양한 특장차 개발이 용이한 이점 때문이다. 실제, 이 차급은 2012년 전체 4,857대 중 2,428대, 2013년 4,099대 중 2,183대, 2014년 4,8904대 중 2,321대로 50% 안팎을 넘나들고 있다.
다음이 10×4 카고트럭이다. 이 차급은 2012년 1,432대, 2013년 969대, 2014년 1,319대로 20%대 중상위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메이커에서 주로 생산해 가변축 시장에 내놓고 있는 8×4 카고와 8×4 후3축 카고트럭이 뒤를 잇고 있다.
■ 수입 대형 카고트럭의 진출 러시
전통적으로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양분해 왔던 대형 카고시장은 더 이상 국산 독점시장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수입트럭업체들의 잇단 진출과 판매대수 증가세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스카니아코리아는 대형 카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때 내놓은 차량은 스카니아 G420 10×4 25.5톤 카고트럭이다. 친환경 엔진과 운송 및 다양한 특장 용도에 적합한 가볍고 튼튼한 프레임 및 강력한 파워를 내세웠다.
사실상 스키니아코리아는 자사 브랜드로 그 이전부터 대형 트럭을 판매했었다. 판매가 여의치 않자 5년간 중단했다가 판매를 재개한 것이다. 스카니아코리아는 이듬해 6×4 카고트럭도 내놓았다. 6×4 카고트럭은 G440, G400, P400 세 종류로, 구매자의 다양한 사업용도에 맞춰 최적화된 차량 모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도 스카니아와 거의 동시에 대형 카고시장에 진출했다. 2011년 1월 ‘뉴 악트로스 8×4 벤츠 카고트럭’을 선보였다. 일반 카고트럭의 용도뿐만 아니라, 탱크로리·윙바디 등 특장 용도로서의 샤시 활용도를 높인 점을 내세웠다. 25톤급 10×4 트럭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보조축 위치를 3축 또는 5축에 본인의 취향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장차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2013년에는 프리미엄 6×4 카고트럭도 출시했다. 408마력의 6×4 카고트럭 역시 특장차시장을 내다보고 초장축 모델을 중심으로 전략을 폈다.
최대 수입트럭업체인 볼보트럭코리아 역시 카고트럭 쪽에도 눈을 돌렸다.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은 수요가 한정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수익성을 지속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2012년 6월, 26톤 10×4 카고를 출시했다. 이 때 내놓은 모델이 최대출력 540마력의 FH540와 최대출력 500마력의 FM500 두 가지였다. 물론 고객들의 욕구를 위해 8×4 카고도 내놨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수입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지난해는 경제형 모델로 18톤급 6×4 카고트럭시장에도 진입했다. 10×4, 8×4 모델과 더불어 볼보의 대형카고트럭 라인업을 완성한 것이다. 볼보트럭의 자회사인 일본의 UD트럭은 2012년 9월에 특장용도로의 확장성이 용이한 14.5톤 6×4톤 카고트럭을 첫 출시했다. 탁월한 성능과 고연비를 겸비한 점을 내세웠다.
이처럼 수입트럭업체들의 카고트럭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만트럭버스코리아 역시 2014년 말 한국형으로 개발한 480마력 10×4 25.5톤, 26톤 대형 카고트럭을 출시했다.
■ 향후 대형 카고트럭 시장은…
국내 대형 카고트럭시장은 그동안 현대차 및 타타대우 등 국산 브랜드가 독과점 형태를 누릴 정도로 강세였다. 물론 지금도 국산과 수입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실제 수입 대형 카고트럭이 국내에 본격 진출한 지 벌써 5년 정도 되고 있지만, 판매대수를 볼 때 국산 대비 10% 정도에 머물고 있다. 2013년, 2014년 수입 대형 카고트럭은 대략 440대, 500대 정도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품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 전국적인 서비스망의 미비 등으로 판매 속도에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2년 200대에도 못 미치던 수입 대형 카고트럭은 이후 매년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상용차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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