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대형 중심 수입산 카고 진출 거세져
현대·타타대우 주도 트럭시장 이젠 ‘창과 방패’싸움

 

 

 

 

트럭, 버스를 한데 통칭하는 상용차와 그 시장.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상용차시장은 트랙터와 덤프트럭에 국한됐던 국산과 수입업체 간의 전통적인 경쟁구도가 이제는 카고 트럭시장으로까지전선(戰線)이 확대되면서, 경쟁구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다. 차종과 차급에 관계없이 진행되는 이 구도는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모양새다. 본지는 상용차업계의 숙원이던‘상용차 전문매체의 월간체제 전환’을 계기로, 10회에 걸쳐 국내 상용차시장을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기로 했다.

 


■ 상용차 436만 대…전체 자동차의 22%

국내에 등록된 화물자동차(이하 트럭)는 2014년 10월 말 현재 341만 대에 이른다. 버스(승합)는 2014년 9월말로 95만 2,000대로, 트럭과 버스를 합쳐 436만 대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2,000만 대를 볼 때, 상용차가 22%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다.

10년 전 트럭 등록대수는 20% 이상을 차지했었다. 승용차 증가속도에 비해 트럭 증가속도가 더딘 것이 매년 점유율이 하락하는 이유다.

실제 2005년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1,540만 대로, 이 중 트럭이 311만 대(20.2%)였다. 지금은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가 2,000만 대를 넘어섰으나 트럭은 30만 대 정도 늘어나는데 그치고 있다. 물론 트럭과 승용차는 활용도가 근본적으로 달라, 직접적인 비교는 무리가 따른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용도별로 트럭을 좀 더 구분하면, 전체 등록대수 중 자가용이 294만 대(87.8%)로 절대량을 차지한다. 영업용이 37만 대(11.0%), 관용이 2만 8,000대(1.2%)로 미약하게나마 뒤를 잇고 있다.

그렇다면 트럭 판매는 연간 어느 정도인가. 주요 차종별로 구분해 보면, 우선 카고트럭 부문에서 △ 8톤 이상 대형이 4,000~5,000대 △ 4.5톤 및 5톤 중형이 1만~1만 2,000대 △ 2.5톤 및 3.5톤 준중형이 8,000~9,000대 △ 1톤급 소형이 12만~13만 대 정도다. 다른 차종에서는 피견인용(트레일러)과 연결되는 견인용 트랙터가 2,000~3,000대, 건설기계로 분류되는 대형 덤프트럭이 2,000~3,000대의 연간 판매대수를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 특장차 및 특수화물차도 1만 대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대형 덤프트럭을 제외하면 대략 한 해 동안의 국내 트럭 수요는 15만 대에서 16만 대 수준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 현대차에 흡수된 기아 5톤 빈자리, 타타대우가 차지

이러한 국내 트럭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그리고 현대차로 흡수 합병된 기아자동차 등 국내 트럭업체들과 스웨덴의 볼보와 스키나아, 독일의 벤츠와 만, 이탈리아의 이베코(판매 재개 예정), 일본의 UD 등 수입트럭업체들 간의 경쟁 관계에서 형성되고 있다.

국내 트럭시장은 소형에서부터 대형까지, 카고트럭과 트랙터 및 덤프 등 모든 차종에 이르기까지 풀 라인업 생산 및 판매체제를 갖추고 있는 현대차가 주도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4년 기아차를 흡수합병한 이후, 기아차와 중복 생산되는 준준형 및 중형 트럭 부문마저 흡수해 준중형 마이티와 중형 뉴파워트럭, 메가트럭의 단일 생산체제로 전환했다. 기아차는 흡수되기 전 준중형 트럭인 점보타이탄과 봉고프런티어, 중형 트럭 라이노로 국내 트럭시장에서 큰 축을 형성하고 있었다.

지금 기아차는 1톤급 봉고트럭만으로 트럭 생산업체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승합과 버스시장에서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현대차와 기아차 간의 새로운 관계설정은 결국 현대차에 새로운 경쟁자를 불러왔다. 기아차의 중형 트럭 단종 이듬 해에 대형 카고트럭과 트랙터 및 덤프트럭, 믹서트럭으로 국내시장에서 현대차와 치열한 경쟁 관계를 형성해 온 타타대우가 중형 트럭시장에 전격 뛰어든 것.

현재 중형 트럭시장은 연간 1만대 이상의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어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지니고 있지만, 당시에도 7,000~8,000대 수요를 기록해 중대형 트럭에 있어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인도의 타타그룹에 경영권이 넘어간 타타대우로서는 새로운 시장이 절실했고, 자체적으로 생산 중이던 대형 카고트럭의 개발 및 생산시스템을 적용하면 시장 진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실제 타타대우는 진출 초기 기존 대형 캡 외관으로 중형 트럭시장에 뛰어들었다.

 어쨌든 타타대우의 중형 트럭시장 진출은 현대차와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왔고, 여기에 중형 트럭의 가변축 장착이 활발해지면서 연간 판매대수 1만 대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커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 수입트럭업체, 트랙터·덤프 외 카고까지 전선 확대 

오랫동안 현대차와 타타대우가 주도해 온 국내 트럭시장에서 수입트럭업체들의 공세는 타타대우의 중형 트럭시장 진출 이상으로 큰 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국내 트럭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스카니아를 비롯해 볼보, 벤츠, 만 등 세계적인 트럭업체들은 국내 진출시 주로 트랙터와 덤프트럭이 주종이었다. 국내 2개사, 수입 7개사로 형성된 경쟁 구도는 사활을 걸 정도로 치열했고, 지금도 여전하다.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에서 국산과 수입비율이 30대 70 정도로 수입이 우세한 것으로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경우다. 5년 전만 해도 40대 60의 균형이었던 것에 비해 수입쪽으로 무게추가 더 쏠린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수입트럭업체들은 지난 2011년부터 중대형 카고트럭시장에 일정 정도의 지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트랙터와 덤프트럭 가격이 1억 원대 중반에서 2억 원대로 부가가치가 있어도, 판매량 확장이 더 이상 어려울 정도의 시장 포화상태를 보인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국산과 수입, 수입과 수입 간의 치열한 경쟁을 해봐도 큰 실익이 없다는 점도 작용했다.

수입트럭업체들의 국내 카고트럭시장 진출은 2006년 일본의 히노(스카니아 수입 판매), 2008년 다임러트럭코리아의 벤츠 중형트럭인‘아테고’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는 집중적인 진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2008년 벤츠‘아테고’시작, 2011년부턴 진출 가속화

실제 2011년 다임러트럭과 스카니아는 19톤 이상의 8×4,(전체 8축 중 구동축 4축) 10×4 대형 카고트럭 시장에 진출했다. 그 이전에 대형 카고트럭시장에 진작 진출했던 스카니아는 한동안 판매에 머뭇거리다가 다시 진출한 경우다.

이후 2012년에는 8×4, 10×4 대형 카고트럭시장에 수입트럭업계의 최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볼보트럭과 스카니아가, 그리고 15톤급 6×4 카고트럭시장에 일본 UD트럭이 진출했다. 2013년 들어서는 6×4 카고트럭시장에 다임러트럭, 2014년에는 볼보가 6×4 카고트럭시장에, 만트럭은 10×4 카고트럭시장에 각각 진출했다.

이 같은 진출상황을 수입업체별로 다시 정리해 보면, 볼보트럭의 경우 6×4 및 8×4, 10×4 대형 카고시장에 진출했으며, 금년 중 중형 카고도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그럴 경우 중대형 카고트럭에 대한 풀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지난 2008년 중형 트럭을 일찌감치 선보인 다임러트럭의 경우는 현재까지 수입트럭업체 중 유일하게 중대형카고트럭 라인업을 구축해 논 상태다. 스키니아의 경우는 중형 트럭 분야만 빼놓고 대형 카고트럭은 모두 운용중이다. 사실상 히노트럭으로 중형 트럭시장에 진출했다가 철수시킨 스카니아의 자체 브랜드 중형 트럭 진출 계획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 없다.

이밖에도 작년 말 전격적으로 10×4 대형 카고를 전격출시한 만트럭 역시 그 외 모델 계획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 수입산이 꿈틀대는 국내 버스시장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국내에 등록된 버스는 2014년 9월 말 기준으로 95만 2,000대에 이르고 있다. 트럭의 경우 미약하지만 매년 등록대수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버스는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2010년 105만 대에서 2012년 98만 6,000대로 100만 대 수준이 무너진 이후 지금까지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등록 통계 현황자료를 보면, 대량 수송수단인 시내 및 시외버스, 전세버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15인승 이하 승합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 으로 나타났다. 결국 15인승 이하의 버스가 전체 버스 등록대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등록대수 수치를 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국내 버스시장은 현대차, 기아차, 자일대우버스가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기 때문에 수입업체의 영향권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그러던 국내 버스시장에 최근 들어 유럽산 2층 버스, 중국산 버스 등 새로운 형태의 수입 버스 진출이 눈에 띄게 이루어지고 있다. 버스시장조차 국내업체들의 독점이 더 이상 허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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