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 2017년부터 모든 상용차에 적용 목표
공인연비 측정 솔루션 개발 중…선진국은 이미 적용돼

▲ 현재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밴형화물 포함) 및 3.5톤 미만 화물자동차에 적용되는 에너지소비효율(연비)등급이 2017년부터 중·대형급 상용차에도 확대될 전망이다.

2017년부터 버스와 중·대형급 화물차에도 연비제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현재 3.5톤급 이하 일부 화물차에만 적용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연비제도를 유럽과 미국 등 상용차 선진국 추세에 따라 중·대형차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2017년까지 중·대형급 상용차에도 적용 가능한 최적의 연비 측정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대형급 상용차의 경우, 실제 주행여건을 고려한 연비 없이 정속연비만 존재해 소비자들이 차량을 구매할 때 많은 혼란이 있었다. 특히 이전 모델에 비해 자체 측정 연비가 개선됐다는 점을 마케팅 요소로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측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업체를 보는 소비자는 답답할 노릇이었다.

작년 한 완성차 업체 론칭 행사에서 일부 참관인들은 “매번 연비가 상승했다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지만, 도무지 그 근거 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며 “모든 업체가 자기들 연비가 제일 좋다 하니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현재의 상용차 연비제도는 3.5톤 미만 일부 화물차에 한해 승용차처럼 테스트를 진행하여 연비를 측정하고 있다. 이 경우 급가속·급감속 등 도로의 다양한 상황이 반영된 도심 주행모드와 고속도로 주행모드를 통해 측정된 연비를 가중 조화 평균을 내어 연비를 산정하고 있다.

그러나 중·대형급 상용차의 경우는 업체별로 500m의 트랙을 60km/h의 정속으로 5회 운행해 정속연비를 산정하는 방법 외에 이렇다 할 연비 측정 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고, 이마저도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상용차 특성상 적재물의 종류나 운송 방법 그리고 운전자의 운전 습관 등에 따라 도출되는 연비가 천차만별이다. 또한 같은 기준으로 측정을 하더라도 업체별로 적용하는 기술이 상이하기 때문에 최적의 조건이 다를 수밖에 없어 연비 자체가 마케팅 수단인 중·대형급 상용차 업체로써는 측정 기준 선정이 민감한 부분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중·대형급 차량에 대한 공식적인 연비제도가 이미 안착되어 있다. 또한 유럽과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연비제도가 이미 마련이 돼 있으며, 유로6 배출 기준에 따른 연비제도 개정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유럽의 경우 2016~2017년에 연비제도가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이번 중·대형차 연비제도 도입 계획은 국내 2사, 수입 5사를 구분하지 않고 일괄적으로 적용이 될 것”이라며 “현재 연구기관과 함께 중·대형 상용차 연비제도 도입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관리공단 현재 자동차의 도심연비, 고속도로연비 및 복합연비와 이 연비에 따라 부여되는 등급 정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표시토록 하는 자동차 표시연비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관이다. 신뢰할 수 있는 연비제도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보다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적인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자동차 제작사에게는 고효율 자동차를 제작 및 판매하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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