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대폭 엄격해진 배기가스 기준
친환경·고연비·첨단기술의 상용차시대 개막

배출가스 기준 ≫ 유로5 비해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 등 강력 규제
 도입시기·차종 ≫ 2015.1부터 중대형 상용차 시작…유로5는 일정기간 판매유예
  차량가격 인상 ≫ ‘풀모델 교체냐, 엔진만 부분교체냐’ 따라 인상폭 큰 차이 예상
유로6 이후는   ≫ 유럽에선 추가 배기가스 기준 논의 없고 환경차 개발은 지속될 듯

배기가스 기준이 대폭 강화된 디젤 경유차의 유로5 시대는 가고, 유로6 시대가 도래했다. ‘유로(Euro)'는 유럽연합(EU)이 1990년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의 명칭이다.
지난 2007년 5월 30일 유럽 각료이사회는 유럽의회와의 합의에 따라 경유차의  새로운 배기가스 기준을 규정한 유로5 및 유로6 규정을 마련했었다. 기존 유로4에 비해 입자상 물질 PM(particular matter) 및 질소산화물(NOx) 규제치를 강화한 유로5, 그리고 이 보다 더욱 강화시킨 유로6가 2015년 1월 1일부터 국내에 도입,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간다. 환경과 연비의 개선, 그리고 차량의 첨단기술의 진전을 가져온 유로6 경유차는 가격 인상 등 일대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여러 궁금한 점을 풀어보았다.

■ 유로 기준은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도입시기는?

  유럽연합(EU)이 1991년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명칭으로, 환경보존을 위해 질소산화물(NOx)과 입자상물질(PM) 등에 대해 배출량을 제한하는 규제다. 국내에서도 1992년 일반 승용차 및 경트럭을 대상으로 유로1이 처음 시행됐다.

  처음에는 배출기준이 일산화탄소(CO) 4.5g/㎾h에 탄화수소(HC) 1.1g/㎾h, 질소산화물 8g/㎾h, 입자상물질 0.36g/㎾h로 적용되었으나, 1998년 유로2와 2000년 유로3를 거치며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규제가 강화되었다. 이후 2005년 유로4가 발효되며 일산화탄소 1.5g/㎾h, 탄화수소 0.46g/㎾h, 질소산화물 2g/㎾h, 입자상물질 0.02g/㎾h 수준으로 안정됐다.

  유럽에서는 2008년 유로4와 비슷한 내용으로 유로5가 시행됐다. 국내에서는 이듬해인 2009년 9월 본격적으로 유로5 체제로 전환되었다. 이에 비해 유럽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유로6는 탄화수소 0.13g/㎾h, 질소산화물 0.4g/㎾h, 입자상물질 0.01g/㎾h로 규제가 상당히 강력해졌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 유로6는 언제부터, 어떤 차종이 시행되는가?

  1톤 이하 소형 상용차는 2016년 9월부터 도입되며, 90일의 판매 유예 기간이 부여된다. 마이티 등 준중형을 포함한 중·대형 트럭은 2015년 1월부터 유로6가 적용되며, 180일의 유예 기간이 부여된다. 버스의 경우 중·대형 트럭과 마찬가지로 2015년 1월부터 적용되지만, 유예 기간은 90일로 한정된다.

 
 ■ 유로6는 유로5보다 어느 정도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는가?

  대형 경유차의 경우 질소산화물(NOx)을 유로 5(2.0kWh)의 1/5 수준인 0.4gkWh까지만 허용한다. 미세먼지의 경우 0.02g/㎾h 이하에서 0.01g/㎾h 이하로 기존보다 절반 이상 줄여야 한다.

 ■ 유로6가 시행되면 유로5 모델 판매는 즉각 중지되나?

  그렇지 않다. 유로6 상용차 생산은 2014년 12월까지 가능하며, 내년부터 유로6가 적용되더라도 올해 생산된 차량에 한해 판매 유예 기간이 부여된다. 유로5 기준에 맞춰 2015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에 한해 트럭은 내년 6월 말까지, 버스는 3월 말까지 판매가 가능하다.  

■ 국내 및 수입 상용차업체들은 언제부터 유로6 판매에 들어가나?

  유로6 차량을 제작하거나 수입하는 업체들 대부분 2015년 상반기 중에 출시일정을 잡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경우 유로6 출시 이전에, 가격인상전인 유로5 차량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대거 수입했거나 생산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로5 차량의 재고 사정을 봐가면서 본격적인 유로6 판매에 나설 태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국내 업체는 1월중 전 모델 론칭 일정을 잡고 있으며, 이후 국내 및 수입트럭업체 모두 줄줄이 출정식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이미 엔진부문을 뺀 유로6 모델을 들여와 론칭 행사를 가진 일부 업체의 경우는 별도의 행사 없이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유로6 차량은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데, 어느 정도인가

  유럽의 경우 중·대형 상용차 부문에 주요 차종인 대형 트랙터의 대당 평균 가격이 유로5 대비 1만 2,900유로(한화 약 1,700만 원) 인상됐다. 만트럭버스의 TGS 18.440은 10만 9,100유로에서 12만 1,100유로로 1만 2,000유로가 올랐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악트로스 1851은 13만 1,080유로에서 14만 3,750유로로 1만 2,670유로 인상됐다. 스카니아 역시 유로6 기준에 맞춘 대형 트럭이 대당 1만 2,000유로 정도 가격 상승을 보였다.

  유럽의 이 같은 인상폭은 유로5와 전혀 다른 디자인과 기능, 새로 적용된 엔진을 합친 것이다. 유럽의 앞선 사례들을 보아, 수입산 대형 트럭의 경우 우리나라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는 중간 과정(유로6 모델 사전 공개) 없이 유로5 외관과 엔진이 곧바로 유로6로 직행하는 풀모델 체인지 경우다.

  따라서 이미 유로6형 외관과 제반 기능을 선보인 업체들의 경우는 유로6 엔진만 장착하기 때문에 다소 낮은 선인 1,000~1,500만 원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미 유로6형 모델을 론칭하면서 일부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메이커들은 현재의 유로5 외관을 유로6로 가져가거나 다소 부분변경을 기하고, 유로6 엔진에 대해서만 가격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중형트럭의 경우 700만 원~800만 원 정도, 대형 트럭의 경우 최소 1,000만 원~1,500만 원 선에서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3,000만 원 선인 현대차 준중형 트럭 마이티는 4,000만 원대로 가격이 형성되며, 소형 관광버스 등으로 쓰이는 현대차 카운티 역시 기존 5,000만 원 선에서 6,000만 원 중후반 대까지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유로6 규제를 적용받는 차량은 요소수 구입과 컨버터 교체 등 유지비용도 기존차량보다 많게는 연 100만 원가량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 유로6 차량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강도 높은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 차량에 고가의 공해 저감장치를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택적 촉매환원장치(SCR), 매연저감장치(DPF) 등이 추가되는데, SCR은 화학반응을 이용해 질소산화물을 저감하고, DPF는 일산화탄소화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SCR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요소수 탱크, 펌프 등 각종 장치가 세트로 들어가야 해 전체 부품값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DPF의 경우 환경부 보조를 받아도 가격이 500~700만 원에 육박한다. 부품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차량 가격이 인상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 유로6 이후 다음 단계는 유로7인가?

  유로5에서 유로6 체제로 전환되기까지는 5년이 걸렸는데, 점점 배기가스 배출 허용기준이 엄격해지고 있다. 특히 유로4에서 유로5로 전환될 때 질소산화물만 다소 감소되고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입자상물질은 그대로 유지된 데 비해 이번에는 일산화탄소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크게 감소됐다. 이처럼 유로6가 유럽시장에 유로1이 도입된 이후 가장 강력한 규제 조치라 불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떤 환경규제가 추가로 시행될지 예정되거나 언급된 바는 없다.

  향후 유럽 각국의 정치권에서 새로운 규범이 논의될 수는 있겠지만,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배기가스 기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에 대비하는 모든 차량 제조사들의 개발계획도 아직까지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 차량 제조사들이 자체적으로 각종 배출물질의 감축 및 환경보호를 위해 차체를 경량화하고 연비를 높이려는 연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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