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고금리·고비용 등의 악재로 화물운송시장의 불황이 이어진 가운데, 적재중량 9.5톤 이상 대형 카고트럭의 연간 판매 실적(신차 신규등록 기준) 성적표가 나왔다.

국토교통부의 상용차 등록 데이터를 가공, 본지에 독점 제공하고 있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판매된 대형 카고 트럭은 국산과 수입산을 합쳐 총 4,300대로, 전년(5,223대) 대비 17.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산은 2,979대, 수입산은 1,321대가 팔렸다. 점유율로 보면, 국산은 69.3%로 전년(3,656대, 70.0%) 대비 0.7%p 소폭 하락했다. 반면, 수입산은 지난해 30.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22년(1,567대, 30.0%) 대비 0.7%p 소폭 증가했다. 

국산, 판매대수 감소 불구 점유율은 박스권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 대형 카고 트럭을 판매하고 있는 국산·수입산 브랜드별 점유율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신차 판매 감소에 따른 시장점유율의 변화는 소폭 발생했다.

브랜드별로 보면, 엑시언트 프로를 주축으로 국내 대형 카고 트럭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759대를 판매하며 40.9%의 점유율을 기록, 대형 카고 판매 브랜드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대비 22.5%가량 판매가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2.5%p 하락했다.

이어 맥쎈을 보유하고 있는 타타대우상용차는 지난해 전년(1,387대)보다 12.0% 줄어든 1,220대를 판매, 대형 카고 판매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점유율은 2022년 26.6%에서 28.4%로 올랐다.

벤츠트럭·이베코, 판매·시장점유율 동시 증가
지난해 볼보트럭코리아는 2022년 대비 판매가 27.0%가량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큰 폭락 없이 수입산 부문 선두 자리를 지켰다. FH와 FM으로 대형 카고 라인업을 갖춘 볼보트럭은 전년(763대)보다 206대 줄어든 총 557대를 판매했다. 아울러 시장점유율은 14.6%를 기록했던 2022년 대비 1.6%p 소폭 줄어들며 13.0%로 감소했다.

수입산 가운데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카고 트럭 판매를 자랑하는 스카니아코리아는 지난해 총 453대를 판매했다. 전년(552대)보다 17.9% 감소한 수치다. 다만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국산·수입산 브랜드 가운데 0.1%p라는 가장 미세한 하락 수치를 보였다.

뒤이어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이 0.3%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만트럭은 2022년(153대) 대비 11.1%(17대) 줄어든 136대의 대형 카고 트럭을 판매, 시장점유율 3.2%를 기록했다. 

국산 2개사, 수입 5개사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트럭과 이베코만이 유일하게 판매대수와 시장점유율이 동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벤츠트럭을 판매하는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지난해 총 109대의 대형 카고 트럭을 판매, 전년(60대)보다 81.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또한 2022년 1.1%에서 2.5%로 늘어나며 지난해 국산과 수입산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그간 수입산 브랜드 가운데 가장 낮은 판매량을 보였던 이탈리아의 이베코그룹코리아도 부지런히 대형 카고 트럭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이베코는 총 66대의 대형 카고 트럭을 판매, 전년(39대)보다 69.2%가량 신차 판매를 늘렸다. 아울러 시장점유율 또한 2022년 0.7%에서 1.5%로 증가 추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