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요소 수출 중지 요청 보도 나와 업계 촉각
커뮤니티 등지 “요소수 대란 재발하는 거 아니냐”
업계 “수입 채널 다변화에, 정부도 즉각 대응할 것”

중국이 자국 내 비료 생산업체에 요소수의 원료가 되는 요소 수출 중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요소 수출 중지가 현실화될 경우, 2021년 같은 이유로 야기된 ‘요소수 대란’이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장 곳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중국, 요소 가격 인상에 수출 중단 요청
중국 당국이 자국 내 요소 가격이 급등하자 비료 생산업체들에게 요소 수출 중단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미 중국 대형 비료 생산업체 1곳이 9월 초부터 신규 수출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앞서 중국 최대 화학비료 수출입 업체인 중눙그룹홀딩스(CNAMPGC)는 이달 초 발표문을 통해 “중국 자국 내 요소 가격 상승으로 인하여 중국 내 요소 공급을 뒷받침하고 가격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시키기 위하여 수출 선적을 줄일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요소 가격은 크게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저우상품시장에서의 이달 1일 요소 선물 평균 가격은 1톤 당 2,356위안(한화 약 43만 원)으로 지난 6월 중순 기준 1,650위안 대비 42.9%가량 크게 올랐다.

중국산 요소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산 요소 천억 원 치 이상을 수입했을 정도다.

화물차 커뮤니티,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
이 같은 보도가 확산됨에 따라 국내 화물차주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요소수의 재고와 유통기한을 묻거나, 온라인 주문을 인증하는 게시 글들이 잇따르며, 미리 대비해서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하반기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야기된 요소수 대란이 재발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주로 인천을 기점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트랙터 운전자 A씨는 “재작년 요소수 사태 당시 요소수를 확보하기 위해 중고로 1통에 7만 원에 구입했던 이후 현재까지 항상 여유분을 준비해두고 있다”며, “정부가 이미 한 번 겪어봤었던 요소수 대란에 대처하지 못하겠냐마는, 그래도 요소수가 하루 이틀 만에 썩는 것도 아닌 데 준비해서 나쁠 것 없지 않냐”라고 말했다.

업계 “재작년과 상황 다르고 정부 대응할 것”
하지만 주요 요소수 업체 관계자는 “현재 원료 수급 및 재고 상황 상, 우선 올해 연말까지는 차질 없이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요소 수급 채널을 다변화해놨기 때문에, 재작년 벌어졌던 요소수 품귀 현상 사태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부도 해당 사태에 대해 한 차례 대응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인 걸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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