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전기’ 1호 개조트럭 기업 타이틀 거머쥘 것”
다년간 기술 노하우 축적하며 전기트럭 개조시장 개척
올 연말, 자동차안전硏에서 자동차인증 통과 ‘긍정적’
개조보조금 지원 시, 판매액의 최대 보조 70% 기대
올해 7월, 규제 샌드박스 허용…최대 난제 법규제 완화

올 3월, 제이엠웨이브(대표 박정민)는 EV트렌드 코리아 박람회에 참가해 자사가 개발한 '이빛 원' 전기트럭을 선보였다. 
올 3월, 제이엠웨이브(대표 박정민)는 EV트렌드 코리아 박람회에 참가해 자사가 개발한 '이빛 원' 전기트럭을 선보였다. 

지난해 말, 서울시는 오는 2025년부터 도심 내 5등급 노후 경유트럭 운행 금지와 함께 2026년부터는 택배 화물차의 100%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올 3월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과 녹색성장 실현’을 위한 ‘제1차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 오는 2030년까지 국가 온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 목표를 내비쳤다.

특히 수송부문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을 2022년 43만 대 수준에서 2030년 450만 대로 확장, 탄소 중립을 이행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 정책 흐름 속에, 기존 노후 경유트럭을 전기트럭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전기트럭 개조 기술을 가진 ‘제이엠웨이브(구 이빛컴퍼니)’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제이엠웨이브는 박정민 대표가 주축으로 국내 최초로 ‘전기트럭 개조 1호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얻기 위해, 현재 국가 인증 획득 절차를 밟고 있다.

제이엠웨이브 칠곡공장 앞에 세워진 내연기관에서 전기트럭으로 개조된 트럭의 모습.
제이엠웨이브 칠곡공장 앞에 세워진 내연기관에서 전기트럭으로 개조된 트럭의 모습.

“물류 특성에 맞도록 전기트럭용 모듈 제작에 만전”
제이엠웨이브는 지난 7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노후 경유트럭을 전기트럭으로 개조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받았다. 그 배경에는 현재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는 전기차의 ‘구동설계기술력’과 ‘미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2010년 자동차튜닝 산업에 발을 들인 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트렌드를 지켜보며 2017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개조 분야 시장을 개척했다. 사업 기획 당시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 시점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내다본 것이다.

“21세기로 들어오면서 공급자 중심의 자동차 문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앞으로는 범용으로 출시되는 자동차 외에 산업 특성에 맞게 제작된 모빌리티로의 전환도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차량별 맞춤 모듈 제작을 위해 국내 1톤 트럭시장을 이끌고 있는 현대차 ‘포터2’와 기아 ‘봉고3’의 차체를 분해 해보며 전기차 전용 모듈 ‘이빛 원(EVit One)’을 설계했고, 차량 운행 시 차체 간 유격 발생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브라켓 연결에 신경을 쓰며 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제이엠웨이브는 자체 전동화 모듈 제작으로 기존 신차 구입 시 7개월 이상 소요됐던 출고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운송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첨단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밸런스를 맞추고 있으며, 국내 물류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제이엠웨이브는 배송에 최적화된 1톤 전기트럭을 만들기 위해, 교체형 배터리 시스템 개발뿐만 아니라 2단 자동변속기, 풀HD 계기판, 음성결제 솔루션 등 다양한 첨단기능도 개발·지원하고 있다.

기술력 향상을 위해 박 대표는 “2020년부터 한진택배와 함께 택배차 전동화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쿠팡과 오비맥주 등 다양한 물류 기업과 전동화를 위한 협약을 맺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 20만 원 배터리 구독으로 충전시간 10분으로 단축”
현재 화물운송시장에서의 전기트럭의 주요 관건은 배터리 충전이다. 정부에선 원활한 전기차 충전을 위해 충전기의 숫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급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차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최근 전기승용차와 전기트럭 간 ‘충전대란’이 지속되자 전기트럭을 구매한 것에 대해 회의를 표하는 차주들이 많아졌다. 200km 남짓한 거리를 운행하기 위해 최소 1시간이 소요되는 것도 모자라, 운행 중 충전소에 도착했을 때 모든 충전기가 사용 중이라면 최대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시간이 곧 돈’인 화물차 운전자들에겐 시간 내 배송해야 하는 스트레스와 더불어 충전도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제이엠웨이브는 ‘교체형 배터리’와 배송을 오가는 지근거리에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 구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은 고객과 약속된 시간 내 배송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의미의 라스트마일(Lastmile)과도 일맥 상통한다. 결국 제이엠웨이브는 짧은 시간 내에 배터리를 교체해 운행을 지속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해결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박 대표는 “월 리스 방식으로 교체형 배터리를 제공해 기본 1시간 이상 소요됐었던 충전시간을, 스테이션에서 10분 만에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 받아 바로 운행을 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 대표는 환경부의 전기차 개조보조금을 최대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에너지밀도와 안전성 등을 고려해 삼성SDI의 삼원계 배터리(NMC)를 채택했다.

“현재 자동차연구원에서 자동차인증 심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통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 자동차인증이 통과된다면 환경부에서 보조받을 수 있는 전기차 개조보조금은 차량 금액의 최대 70% 수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규제 샌드박스 허용으로 전기트럭 개조에 날개”
제이엠웨이브는 자사의 전기트럭 모듈을 장착한 2018년형 기아 '봉고3' 5대가 지난해 12월부터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전기트럭 개조 인증을 받고 있다고 알렸다.

전기트럭 개조 선도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자동차인증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박 대표는 올 하반기 인증 통과 여부에 따라 ‘국내 전기트럭 개조 1호 기업’이라는 수식어를 얻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올해 7월 국토부가 전기차 개조에 대한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함에 따라 향후 전기차 개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 박 대표는 지난해 문을 연 칠곡 공장 외 ▲경기 남부권 ▲강원도 춘천 공장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원활한 전동화를 위해 지역별 거점을 세우겠다는 것.

“그동안 법의 한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최근 전기차 개조 샌드박스 규제가 허용되면서 전기차 개조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중소기업에서 단번에 완성차를 만들기란 쉽지 않습니다. 온전한 제이엠웨이브만의 전기트럭을 만들기 위해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으로 단계적으로 나아가 향후 5년, 10년 뒤엔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물류 모빌리티 제조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업계 최초 전기차 개조 ‘1호 기업’이란 타이틀을 위해 물류 모빌리티 전동화에 미래를 걸고 있는 제이엠웨이브와 박정민 대표에 대한 친환경 화물차 시장의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현재 월간 상용차매거진에 시리즈로 게재되고 있는 <화물운송시장의 '스타트업'을 만나다>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장 분야, 부품/용품 분야, 상용차 관련 시스템 분야 등 참여를 희망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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