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현대 수소트럭 5대 신규등록은 테스트용
볼보트럭 3월 런칭 후 FM 전기카고 3대 판매 예약
현대-볼보트럭, 자존심 걸고 ‘친환경’ 경쟁 본격 돌입

신규등록 1대. 현대자동차가 수소전기트럭(FCEV)을 국내 상용화에 나선 이후 지난 3월에 거둔 첫 판매실적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지난 4월 평택시와 함께 친환경 물류시스템 구축을 위해 민간에 처음으로 도입한 국내 1호 수소트럭 전달식을 가진 차량으로 보인다. 앞서 2021년 12월(5대) 실적도 있지만, 이는 판매와 무관한 국내 물류업체 테스트용으로 등록된 수치로 여겨진다.

지난 3월 상용차업계 최초로 대형 전기트럭을 국내에 선보인 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는 항공물류 기업인 서울항공화물과 볼보 FM 일렉트릭 3대 공급 및 판매에 관한 상호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차량 인증절차가 마무리되고 의향서대로 된다면 국토교통부에 공식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의 상용차 브랜드 현대차와 국내 수입트럭 1위의 볼보트럭이 본격적인 친환경 트럭 경쟁모드에 진입하면서 국내 상용차 시장은 양사의 경쟁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사의 첫 대결은 친환경 ‘카고’부터…어떤 차종인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도입한 현대 엑시언트 수소트럭은 11톤급으로 윙바디를 적용한 카고트럭이다. 350kW 고효율 모터·180kW 연료 전지 스택(90kW 연료 전지 스택 2기, 스택컴플리트 출력 기준)·72kWh 고전압 배터리가 적용됐다. 한 번 수소를 충전하면 약 5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H430 엔진을 탑재한 동급의 엑시언트 디젤트럭(최고출력 430마력·최대토크 210kgf·m)보다 우수한 최대 476마력의 출력과 최대토크 228kgf·m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4×2/6×4 특장용 섀시캡과 6×4 윙바디 모델이 운영된다.

올 하반기 서울항공화물에 인도될 예정인 볼보 FM 전기트럭은 FH 및 FMX 전기트럭과 함께 현재 공식 판매를 위한 인증절차를 밝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드러난 볼보 FM 전기트럭(카고용)은 중·장거리용 및 단거리용 캡 섀시 리지드(rigid) 모델로 나뉜다. 

구체적으로 최장거리용 리지드 모델은 최고출력 490kW, 450~540kWh급 배터리를 탑재했다. 장거리 트럭답게 침대가 달린 슬리퍼캡이 적용됐다. 중거리용 모델은 최고출력 330kW, 배터리 용량 360kWh를 발휘하며 침대가 없는 데이캡이 적용됐다. 단거리용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180~270kWh에 이른다. 

현대차는 수소트랙터, 볼보는 전기트랙터와 전기덤프 준비 중
수소 기반 카고트럭 외 트랙터 및 덤프트럭에 대한 현대차의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하지만 현대차는 최근  미국에서 ‘엑시언트 수소트랙터(Xcient FCEV Tractor)’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언제라도 국내 시판에 가능하다는 의미다.

엑시언트 수소트랙터는 장거리 운행이 많은 북미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된 총중량 37.2톤급의 6×4 트랙터이다. 18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최고출력 350kW급 구동 모터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 시 최대 적재 상태에서 720km 이상 달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볼보트럭은 지난해 초 볼보 FH, FM, FMX 등 전기트럭 3개 차종을 들여와 판매에 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같은 계획에 지난 3월 트랙터 모델의 ‘FH 일렉트릭’ ‘FM 일렉트릭’을 각각 공개했다.

볼보 FH 일렉트릭은 총중량 40톤급으로 한 번 충전으로 3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1시간 30분 내 80% 충전량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최대 540kWh다. 덤프트럭에 있어 현대차와는 달리 볼보트럭은 FMX 전기덤프트럭도 준비 중이다.

핵심은 충천소…인프라 구축은 사실상 ‘제로’ 수준 
현재 정부와 민간이 동시에 구축 중인 수소상용차 충전소는 대부분 수소버스 위주로 진행되고, 일부는 트럭과 겸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수소트럭(적재중량 11톤 기준) 전용 충전소를 2021년부터 매년 2개소씩 구축키로 했으나 진도는 더딘 상태다.

이같은 계획은 정부의 2030년까지 수소트럭 1만대, 2050년 5만대를 공급을 전제로 하고 있다. 특히 민간차원에서는 수소상용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해 설립된 코하이젠이 현재 지역 단위로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는 있다.

볼보트럭은 전기트럭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국내 충전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단계별 목표도 구체화했다. 1단계는 전국의 31개 볼보트럭 자체 서비스 네트워크에 충전 인프라 설치다. 2단계는 주요 항만시설 및 물류거점 등 트럭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자동차 전용 충전기에 상용차 충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서 상용차 전용 초급속 충전 인프라 확충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다. 

구매 보조금…수소는 안정, 전기는 미정 
국내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트럭의 보조금은 국고보조금 2억 5,000만 원, 지자체보조금 2억 원을 더해 총 4억 5,000만 원이다. 6억 1,000만~6억 6,600만 원짜리 이 수소트럭의 가격은 보조금을 받으면 1억 6,000만~2억 1,600만 원으로 확 낮아진다.

수소트럭과 동급 출력인 현대차 430마력 엑시언트 디젤트럭의 실취득가(부가세 포함)는 1억 3,710만 원~1억 7,000만 원으로 파악됐다. 

올해 중대형 전기트럭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음에도 전기트럭을 공개한 볼보트럭은 내년이라도 보조금이 결정되면 이를 기반으로 출시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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