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상용차 내수판매 총결산
경기회복 기대감-화물량 증가로 판매시장 안정 되찾아

▲ 올들어 트럭, 버스, 특장차 등 상용차량이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 2년전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판매혼란을 겪었던 국내 상용차시장이 올들어 트럭, 버스, 특장차 등 상용차량의 판매가 확연히 늘어나면서 빠르게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경기회복과 그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화물량의 증가와 함께 차량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대형 트럭(트랙터, 덤프트럭)의 경우는 2009년 환율덕택으로 국산트럭의 판매가 실로 간만에 수입트럭을 눌렀으나, 올들어서는 재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트럭, 버스, 특장차로 일컬어지는 국내 상용차시장에 대한 상반기 실적을 짚어보고, 향후 하반기를 내다보는 기회를 가져본다.

소형카고-경트럭
경기회복세와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소규모 창업자들이 즐겨 찾는 1톤급 소형트럭은 지난 6월말까지 5만8,897대가 판매됐다. 이는 작년 동기(5만1,965)에 비해 11.8% 증가한 것이다. 작년 소형트럭은 10만8,279대가 판매돼 전년(8만9,927)에 비해 16.9% 증가율을 보였다. 금년 상반기까지 증가율은 작년에 비해 다소 못미치지만 2008년의 침체기를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톤 미만 경트럭 역시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까지 경트럭은 2,769대로 전년동기(1,948대)에 비해 무려 29.6%나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인해 영세 상인들이 저렴하고 이동이 편리한 차량을 선호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경트럭은 지난해 4,044대가 판매돼 전년 (4,413대)보다 9.1% 감소했었다.

중-대형카고
 물류운송업체 및 일반 사업자가 가장 선호하는 중형트럭(2.5톤~7톤)의 경우도 작년 상반기의 판매부진을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지난 2008년, 2009년 중형트럭의 경우 각각 2만2,624대, 2만3,822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동안 판매대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2008년 하반기이후 나타난 세계 경기침체로 중형트럭은 2008년
하반기에 이은 2009년 상반기까지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실제 지난해 전체 중형트럭 판매대수에서 상반기 기간인 6월까지 44.6% 수준인 1만629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올들어 6월까지의
판매실적 1만4,288대(전년비 25.6% 증가)를 볼 때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형 트럭에 비해 대수상으로는 크게 못미치지만 중대형 물류운송업계로부터 선호되고 있는 대형 카고트럭 역시 올들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까지 8톤 이상의 대형카고트럭은 3,451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2,671대에 비해 22.6% 증가했다. 대형 카고트럭은 2008년 5,962대에서 작년에는 6,425대로 7.2% 증가했었다. 이처럼 대형 카고트럭 역시 2008년의 판매 부진을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경소형 및 중대형 카고트럭 전체를 놓고 볼 때 올해의 판매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2008년 국내에서 판매된 카고트럭은 12만2,926대를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는 14만2,570대로 전년대비 13.8% 증가했으며, 올해 6월까지는 7만9,405대
로 전년동기 6만7,213대에 비해 15.4%나 증가했다.

■ 트럭 및 버스 판매 현황

구 분
트 럭 
경형
소형
중형
대형
증감율
2008
4,413
89,927
22,624
5,962
122,926
_
2009
4,044
108,279
23,822
6,425
142,570
13.8%
2009.1∼5
1,412
42,078
8,262
2,105
53,857
_
2010.1∼5
2,268
48,341
11,850
2,749
65,208
17.4%
구 분
버 스
경형
소형
중형
대형
증감율
2008
9,477
40,692
4,437
7,803
62,409
_
2009
6,377
47,259
4,708
7,157
65,501
0.47%
2009.1∼5
2,446
17,016
2,122
2,885
24,469
_
2010.1∼5
3,345
21,258
2,150
3,256
30,009
18.50%

                                                                                    자료:한국자동차공업협회

버스/승합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버스분야 판매는 올들어서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8년 경버스를 포함, 소형, 중형, 대형을 포함한 버스판매는 6만2,409대에서  2009년에는 6만5,501대로 0.47%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버스 역시 올들어서는 크게 느는 모습이다. 지난 6월까지 전체 버스판매는 3만5,683대로 작년 같은기간의 3만730대에 비해 13.9% 증가했다. 이를 크기별로 보면, 경버스의 경우는 2008년 9,477대에서 2009년 6,377대로 무려 48.6%나 급감했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판매부진을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6월까지 4,049대로 작년 같은기간 3,173대에 비해 21.6% 늘어났다.

소형버스의 경우는 2008년 4만692대, 2009년 4만7,259대를 기록했다. 올들어 6월까지 소형버스 판매는 2만5,072대로 작년 같은 동기의 부진한 실적(2만1,321대)을 만회하면서 15.0% 늘어났다. 이에 반해 중형버스의 경우는 판매가 정체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08년 4,437대에서 2009년 4,708대로 다소 증가한 실적을 보인 중형버스는 올들어 6월까지 2,55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552와 동일한 실적을 보였다.
끝으로 대형버스의 경우 2008년 7,803대에서 2009년 7,157대로 9.0% 감소했다. 그러나 대형버스 역시 올들어서는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6월까지 4,010대로 작년 같은기간 3,684대에 비해 8.1% 증가했다.

트랙터-대형 덤프트럭
현대, 타타대우 등 국내 메이커 2사, 볼보, 스카니아, 벤츠, 이베코, 만 등 수입트럭업체 5사 등 모두 7개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트랙터(구동축 6×4, 6×2, 4× 2) 및 대형 덤프트럭(25톤급)은 글로벌 경제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하반기와 2009년 상반기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큰 변화없는 판매실적으로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대형트럭시장에서 수입 트럭이 국산트럭에 비해 항상 점유율면에서 우위를 지켜오다가 2009년 환율 급변으로 국산트럭이 점유율이 앞서는 역전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주목되는 현상은 경기영향에 민감
한 트랙터는 좀처럼 회복되는 모습이 없는 반면에 덤프트럭의 경우는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덤프트럭이 대거 투입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트랙터와 대형 덤프트럭 판매현황을 보면 몇가지 특징을 알 수 있다. 우선 2008년 세계 경제위기로 크게 떨어진 이후 전체적인 판매실적의 변화는 미미한 정도다.
지난 2007년 국내에서 판매된 트랙터와 덤프트럭은 총 5,992대. 이중 트랙터 2,328대, 덤프트럭 3,664대를각각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2008년 4,622대로 29.6%나 급감했다. 트랙터의 경우는 2,328대에서 2,067대로 13.1% 감소한 반면 43.4%로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2009년 상반기를 거쳐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트랙터와 덤프트럭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9년 트랙터와 덤프트럭 판매실적은 4,926대로 그나마 6.2%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들어서는 6월까지 트랙터 903대, 덤프트럭 1,469대로 총 2,372대로 작년 동기의 2,394대(트랙터 903대, 덤프트럭 1,469대)와 비슷한 실적을 보였다.

두 번째는 경제위기와 환율급변을 거치면서 국산트럭의 약진, 그리고 수입트럭의 부진이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현대와 타타대우로 대표되는 국산트럭은 이제까지 수입트럭 점유율면에서 수입트럭에 뒤쳐져 왔었다. 그러던 것이 2008, 2009년 원화가치의 하락과 수입트럭의 대폭적인 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산트럭이 점유율이 앞서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실제 작년 국산 트랙터 및 덤프트럭의 판매는 2,649대로 전년대비 무려 24.5% 나 증가한 반면, 수입트럭의 경우는 2,277대로 15.1%나 떨어졌다. 이로 인해 국산, 수입 점유율이 2008년 43.1%, 56.9%에서 2009년에는 53.8%, 46.2%로 역전됐다. 그러나 국산과 수입트럭의 점유율 역전현상은 올들어 재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6월까지 국산 트랙터 및 덤프 트럭 판매는 1,026대로 27.5%나 줄어든 반면, 수입은 1,346대로 19.3% 증가하는 반대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국산 43.3%, 수입 56.7%로 점유율이 원위치로 돌아갔다.


전체 화물자동차 및 특장차
 올들어 화물자동차와 각종 특장차의 등록대수는 일부 차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까지 국내에 등록, 운행중인 화물자동차는 318만대. 말소된 차량을 포함, 순증가 등록대수는 2만2,497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작년말에 비해 0.71% 증가한 수치다.
국토해양부의 화물자동차 등록대수를 분석해 보면 올들어 전반적인 화물차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차량을 제외한 특장차 대부분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화물자동차중 주요 관심대상이 되고 있는 특장차를 보면 밴형(탑차) 화물차의 등록 대수는 2008년 69만1,000 여대에서 2009년 67만500대, 2010년 6월 66만 3,000대로 계속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및 물류운송차량의 대표적인 밴형 화물차가 이같은 등록대수의 감소는 신규 영업용 등록 제한과 공급과잉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에 청소차, 유조차, 탱크로리, 피견인차 등 특수용도형 화물차는 작년말에 비해 3.86%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냉장·냉동차는 3.77%, 트레일러로 대표되는 피견인차는 2.33%를 나타냈다. 고속작업차 등 특수작업형 화물차 역시 3.05%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밖에도 구급차, 방송보도용 등 승합특수형의 특수차량은 2.9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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