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상용차의 자존심 내걸고 시장 개척
차량 내 전자부품 70% 이상 자체 연구개발
안전 최우선…인간 중심, 휴먼테크놀로지 지향

국내 경소형 전기상용차가 저렴한 유지비용과 차량 구매보조금에 힘입어 주목받는 가운데, 중소 제작사 및 수입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 경소형 전기상용차를 판매하는 제작 및 수입업체는 10여 개사. 대부분 업력이 몇 년 안 된 신생업체거나 중국산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 초기부터 꾸준히 국내 기술력으로 밀어붙인 업체가 있다. 바로 국내 강소기업 ‘파워프라자’다.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이한 ㈜파워프라자는 산업용 변압기인 파워서플라이(전원공급장치) 시장을 선도하며 성장했다. 현재 700여 가지의 표준화된 파워서플라이 제품을 공급하며 축적된 전력 및 전자 기술력을 기반으로 2007년 ‘친환경 경영’ 방침에 따라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국내 최초 전기상용차인 경형 전기트럭 ‘라보ev피스’를 선보인 이래로 1톤 전기트럭 ‘봉고ev피스’와 ‘봉고ev피스 더블캡’, ‘봉고ev피스 냉동탑차’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한 가운데 파워프라자는 국내 전기상용차 최초로 평생 무상 보증을 시행하고 있다.

전기트럭 상용화에 대한 단초를 마련하고, 사회적 책임을 통해 차량 제조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파워프라자. 서울 금천구 가산동 파워프라자 본사에서 만난 김성호 파워프라자 대표이사는 회사의 저력과 미래 전략을 설파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독자 기술에 대한 자부심 

파워프라자가 개발한 전기상용차는 기존 내연기관 완성차에 배터리를 장착한 개조전기차로 독자적인 기술력이 녹아있다.

파워프라자가 제작한 전기상용차는 완성차의 역설계를 통한 구조설계로 공간 활용을 최대로 끌어 올렸고 특장작업을 하는 데 있어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탑재되는 전자부품의 70% 이상이 자체 개발한 제품이다. 

김성호 대표이사는 “파워프라자는 산업기기에 사용되는 전자모듈을 잘 만드는 기업이기에 배터리충전장치, 전자제어장치(ECU) 같은 전자장치들은 우리가 직접 연구 개발했다. 여기에 배터리 모듈과 팩은 물론, 전기상용차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했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김 대표는 전기상용차가 완전무결한 친환경 차량은 아니지만,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훨씬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개조전기차는 신차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을 걷어내고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으로 개조해 활용할 수 있는데 차체와 섀시, 변속기, 공조기 등 기존의 각종 장치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차량의 완성도는 물론 재활용 효과도 높다.

운전자 최우선…파워프라자의 안전 철학
최근 전기차를 두고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몇몇 상용화된 전기상용차는 차체 밖으로 배터리가 탑재돼 측면 추돌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있는가 하면, 일부는 배터리 하부 높이가 낮아 비포장도로나 과속방지턱 등이 많은 도로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파워프라자의 제품은 배터리를 양쪽 사이드가 아닌 차체 중앙에 달아 안정감을 더하고, 배터리 위치를 섀시 상부에 두어 배터리 하부 긁힘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전기상용차 개발 당시 최소한 기존 차량 수준의 안전성만큼은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안전 설계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한다.

또한 김 대표는 편리함을 이유로 자동차 부품들이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차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문짝, 브레이크, 변속기 등은 모두 기계식으로 통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칫 전자식 장치가 먹통될 경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안전과 직결되는 브레이크 및 문짝 같은 장치에 전자식을 도입할 경우 현재 기술력 상 안전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파워프라자는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되더라도 프로세스 자체에 대해 집중하기보단 기술력에 기반한 인간 중심, 휴먼테크놀로지를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에 대한 책임감 ‘평생 무상 서비스’
파워프라자의 전기상용차 품질보증기간은 배터리, 구동모터, 인버터는 7년 또는 15만km이며, 파워프라자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전용부품(OBC, PDU, LDC, BMS, 계기판 모듈 등)은 ‘평생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만큼, 김 대표는 기업의 책임감을 강조한다. “전기상용차가 상용화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언제, 어디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예측이 어렵지만, 그만큼 부품에 대한 신뢰성과 책임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에서 전무후무한 ‘평생 무상보증 서비스’가 탄생하게 된 것. 

무상수리에 대한 비용적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무엇보다 파워프라자 모델에 탑재되는 전자부품의 70% 이상이 자사 제품이다 보니, 교환이나 수리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적어 평생 무상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평생 무상 서비스는 곧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특히, 파워프라자는 소비자 만족이라는 모토 아래, 제품을 평생 무상 보증 처리할 뿐 아니라 소비자가 불만이 있을때는 과감하게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기도 한다.

경트럭 ‘라보ev피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성호 대표이사.
경트럭 ‘라보ev피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성호 대표이사.

신뢰성 바탕…공무수행용으로 인기  
파워프라자의 전기상용차 상당수가 관공서나 공기업의 공무수행용 차량으로 쓰이고 있다. 그만큼 차량의 완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주 타겟층은 하루 운행거리가 짧고, 국산 전기상용차를 찾는 고객들로, 유지비용 측면에서 기존 차량 대비 유리할뿐더러, 잔고장이 적고 무엇보다 지속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구매 이유로 꼽힌다.

이를 두고 김 대표는 “평생 무상 서비스를 보장하다 보니, 고객들이 안심하고 우리 제품을 이용할 수 있고, 이는 곧 재구매로 이어진다”고 한다. 업력 30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파워프라자가 쌓아 올린 시장 인지도와 신뢰성이 결부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파워프라자의 전기상용차는 감속기가 아닌 수동변속기를 채택해 고저차가 높은 지형이나 고속주행을 많이 하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다. 기존의 내연기관처럼 모터의 구동력을 단수에 맞춰 쓸 수 있어 가파른 경사로나 고속주행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파워프라자의 전기트럭 왼쪽부터 '라보ev피스와 '봉고ev피스 더블캡'의 모습. 
파워프라자의 전기트럭 왼쪽부터 '라보ev피스와 '봉고ev피스 더블캡'의 모습. 

전기상용차 ‘배터리 교체식’이 정답 

최근 배터리 교체식 모델이 전기상용차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상용차가 점차 대형화함에 따라 충전시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비교적 고정된 구간을 오가는 주행 특성이 맞물리며 사업화 가능성이 높아진 것. 일본과 중국은 이미 상용화에 들어간 상태다.

파워프라자 또한 교체식 배터리에 주목했다.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는 차체 프레임 안에 배터리 장착 공간이 충분하기 때문. 파워프라자는 올해 배터리 교체식 승합차 인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통학용 셔틀버스로 우선 보급해 사업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파워프라자의 배터리 교체식 모델은 13~15인승 르노 마스터 승합밴을 개조한 차량으로 배터리 탈부착에 걸리는 시간은 5~10분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고객들이 원활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배터리 개수, 요금 정보, 교체 대기 시간 등을 실시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그간 전기상용차 고객들이 오랜 충전 시간과 높은 충전기 설치비용에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배터리 교체식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향후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추가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전기상용차 상용화에 선구자 역할을 한 파워프라자. 김성호 대표는 국내 전기상용차 시장의 출발과 함께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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