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트랙터 운전자 63%가 하이캡 선택
가격 이유로 국산은 표준캡 구매도 상당
캡 선택권 적은 수입은 하이캡 중심 판매

국내 트랙터 운전자들 상당수가 ‘표준캡’ 보다 실내 거주성이 뛰어나고 멋도 겸비한 ‘하이캡’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1월~11월) 판매된(신차 신규등록 기준) 트랙터 2,522대 중 하이캡의 선택률은 63%(1,583대)로 집계됐다. 이 통계수치는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상용차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본지 자체적으로 차량형식명, 엔진출력, 차체 크기 등을 고려해 분석한 추정치다. 

※ 자세한 통계는 트럭스앤파츠 4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자세한 통계는 트럭스앤파츠 47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하이캡은 표준캡보다 실내 전고가 400~500mm가량 높아 차량 안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또한 하이캡은 다수의 상용차 브랜드에서 장거리 운행이 많은 트랙터 전용 캡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이와 관련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트랙터 특성상 상하차를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많을뿐더러 트레일러를 장착하면 차체 길이만 10m가 넘어가는 만큼,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것보다 주차장이나 휴게소에서 차박(차량에서 잠을 자고 머무름)을 하는 것이 현실적이기에, 운전자들이 넓은 실내 공간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단거리에 특화된 덤프트럭은 데이캡을, 대형카고의 경우 운전자의 운행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표준캡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화물차의 캡은 크게 좁은 여유공간을 가진 데이캡과 침실이 제공되는 슬리퍼캡으로 구분된다. 슬리퍼캡은 캡의 높이에 따라 표준캡과 하이캡으로 구분된다. 

차량 가격 무시할 수 없는 국산
국산 트랙터 판매의 과반 이상이 표준캡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 트랙터는 기본사양으로 표준캡을 제공하며, 옵션으로 하이캡을 선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국내 트랙터 최다 판매고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의 하이캡(옵션명: 하이루프) 모델 선택률은 47%, 타타대우상용차의 하이캡(하이돔캡) 선택률은 8%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트랙서 시장서 수입 트랙터의 비중이 70%를 넘길 정도로 운전자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좋음에도 불구, 국산을 구매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비용적 측면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 옵션 사양도 최소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국내 트랙터 운전자들 상당수가 ‘표준캡’ 보다 실내 거주성이 뛰어나고 멋도 겸비한 ‘하이캡’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국내 트랙터 운전자들 상당수가 ‘표준캡’ 보다 실내 거주성이 뛰어나고 멋도 겸비한 ‘하이캡’ 모델을 선호하고 있다.

수입 상당수가 하이캡인 이유
수입 트랙터는 상당수가 하이캡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의 수입 브랜드는 국산처럼 캡 사양을 옵션으로 두지 않고, 엔진출력 등에 맞춰 단일 캡 사양을 채택하고 있다. 다시 말해 고출력 엔진에는 주로 하이캡이 기본사양인 셈.

지난해 볼보트럭의 하이캡(글로브트로터) 선택률은 79%로 나타났다. 이어 스카니아의 하이캡(R·S 하이캡)은 58%,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의 하이캡(기가·스트림스페이스) 비중은 91%로 나타났으며, 만트럭버스의 하이캡(GX)은 63%, 이베코는 하이캡(하이루프AS) 97%로 조사됐다.  

수입 브랜드 상당수가 엔진출력과 캡을 묶어 단일 상품화하는 것은 원활한 물량 확보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수입 상용차 업계 관계자는 “자체 시장 조사 결과, 국내 트랙터 운전자들 상당수가 수입 트럭에 고사양 하이엔드급을 기대하는 만큼, 고객 니즈에 맞춰 트림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국산과 수입 간 캡 선택률에서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수입 브랜드는 그간 잘 팔린 하이캡 사양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국산은 가성비를 앞세운 표준캡으로 시장을 풀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캡 트랙터 실내 모습.
하이캡 트랙터 실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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