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악재 불구 내실 다진 한 해로 마무리
악재에 일부 수입 브랜드 수입·판매에 직격탄
국산 브랜드 현대차 ↓, 타타대우 ↑ 희비 교차

지난해 국내 상용차 브랜드들은 힘겨운 한해를 버텨냈다.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경기 침체와 맞물려 고유가, 고물가, 고금리 등의 악재로 상용차 시장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국내 상용차 브랜드들은 신차 출시 및 브랜드 파워·서비스 역량 강화 등 자구책을 마련해, 평년 수준으로 판매량을 유지했다.

현대차 | 디젤 상품성 강화, 수소트럭 판로 개척
지난해(1~11월 기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한 1만 9,324대의 트럭(준중형급 이상)을 판매(신규등록 기준)했다. 

현대차는 2018년 파비스 출시 이후 신모델 출시보다는 상품성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에는 연식변경을 통해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보강했는데, 파비스의 경우 기본 드럼브레이크에서 디스크로 변경됐으며, 엑시언트는 기존 유압식 스티어링 기어에 모터가 더해진 액티브 파워 스티어링이 적용되는 등 일부사양이 보강됐다. 

이와 함께 수소트럭 보급에도 많은 공을 들였는데, 유럽, 중국, 미국 등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연말에는 국내에도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수소트럭 구매 보조금에 이어 수소 연료보조금까지 신설됨에 따라 올 한해 수소트럭 보급에 얼마큼의 성과를 이룰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판매 개시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지난해 국내 판매 개시한 현대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타타대우 | 마·구·쎈 라인업 완성…시장 호응 ↑
지난해 타타대우상용차(이하 타타대우)는 전년 동기 대비 12.1% 늘어난 6,362대의 트럭(준중형급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타타대우는 대대적인 라인업 개편에 들어갔는데, 지난해 2월 기존 프리마를 대체한 대형트럭 ‘맥쎈(MAXEN)’과 중형트럭 ‘구쎈(KUXEN)’을 출시한 데 이어 준중형트럭 ‘더 쎈(the CEN)’의 저상카고 버전을 출시해 큰 호응을 이끌었다. 타타대우에 따르면, 시장에서 제시된 개선사항들을 전폭 반영한 것이 판매 확대에 주효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총 3회에 그쳤던 A/S 최고반장 캠페인을 지난해부터 연간 총 5회로 확대하고, 충호남 지역 고객을 위한 군산 직영 정비센터를 오픈하는 등 자사 고객의 원활한 차량관리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펼쳤다. 타타대우는 올해도 마·구·쎈(MA·KU·CEN) 라인업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마·구·쎈 라인업을 완성한 타타대우
지난해 2월 마·구·쎈 라인업을 완성한 타타대우

볼보트럭 | 신형 라인업 구축…내실 다지는 데 주력 
볼보트럭코리아(이하 볼보트럭)는 지난해 2,008대의 트럭(중형급 이상)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어난 수치다.

재작년 선보인 신형 대형트럭 라인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진출 25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모델과 준대형트럭 ‘FE’ 저상카고 버전을 출시해 국내 트럭 시장을 견인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대형 전기트럭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볼보트럭은 신제품 외에도 지난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3년 만에 오프라인 연비왕대회를 진행하고, 여름맞이 서비스 캠페인 등 고객 만족 캠페인을 강화했다. 또한 전주, 부산신항, 제천 사업소의 건물과 설비를 최신식 설비로 교체하고, 워크베이를 유럽 본사급 규모로 증설했다.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볼보트럭 연비왕대회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볼보트럭 연비왕대회

스카니아 | 고객 수익성 향상 위해 제품보증에 집중
지난해 스카니아코리아(이하 스카니아)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460대의 트럭(준대형급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20년과 2021년에 선보인 ‘P280’에 이어 ‘P360’ 등 준대형트럭 라인업의 성공적인 국내 시장 안착과 함께 고객 수익성을 높이는 제품보증 솔루션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스카니아는 고객 수익성을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케어5·맥스케어(차량관리 혜택)’, ‘에콜루션(연비향상 교육)’ 그리고 복합 솔루션 ‘에코케어(케어5+에콜루션 결합)’ 등을 출시해 고객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스카니아는 올초 연비 효율성에 초점 맞춰진 트랙터를 선보이는 한편, 올해도 기존의 강점을 살려, 유튜브 활동과 제품보증 솔루션 강화 등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스카니아가 고객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카니아가 고객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했다.

만트럭버스 | 뉴 TG 라인업 완성…서비스 질적 향상 도모
지난해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트럭버스)는 전년 대비 9.4% 감소한 852대의 트럭(준중형급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만트럭버스는 ‘뉴 MAN TGS’를 선보이며, ‘뉴 MAN TG’ 시리즈의 풀 라인업을 완성한 가운데 사후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주력했다.

3년 전 리콜 이슈로 골머리를 앓았던 만트럭버스는 지난해에만 함안과 오산 서비스센터 등 두 곳을 확장 개소했고, 그간 고객의 요구가 많았던 부산 지역에 신규 센터를 구축했다. 아울러 서비스 실력을 겨루는 ‘서비스 품질 경진대회’를 도입해 품질 향상을 꾀했다.

한편, 만트럭버스는 올해까지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사 차량 4,400여 대의 엔진 점검을 완수하기 위해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만트럭버스는 ‘뉴 MAN TG’ 시리즈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해 만트럭버스는 ‘뉴 MAN TG’ 시리즈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다임러트럭 | 차량 상품성 강화, 서비스 품질 격상
국내서 메르세데스-벤츠 트럭의 판매를 맡고 있는 다임러트럭코리아(이하 다임러트럭)의 지난해 트럭(중형급 이상) 판매량은 452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2% 감소했다. 다임러트럭은 2020년 ‘뉴 악트로스’와 2021년 ‘뉴 아록스’로 신형 대형트럭 라인업을 완성했지만, 디지털 카메라, 멀티미디어 콕핏 등 그간 볼 수 없었던 신기술이 들어간 만큼, 국내 고객들이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다임러트럭은 지난해 차량의 상품성 강화와 서비스 품질을 격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서는 배기가스 규제로 유로6D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선제적으로 유로6E 엔진이 탑재된 최상위 프리미엄 트랙터 모델인 ‘악트로스 L’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고객들이 실질적인 경제적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순정 부품 할인 캠페인과 소규모 프로모션 등의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다. 

트랙터의 끝판왕 벤츠 악트로스 L 에디션A
트랙터의 끝판왕 벤츠 악트로스 L 에디션A

이베코 | ‘WAY’ 시리즈로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
지난해 1월 씨엔에이치인더스트리얼에서 이베코그룹의 기업이 분할돼  사명을 이베코그룹(이하 이베코)으로 바꾼 이베코는 지난해 트럭(밴 포함) 39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5.6% 올랐다.

2021년 이베코는 트랙터 ‘S-WAY’, 대형카고 ‘X-WAY’, 덤프트럭 ‘T-WAY’ 등 대형 상용차 라인업 ‘WAY(웨이)’를 완성한 가운데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의 중장기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한 결과, 판매량 반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국내 시장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는데, 특장업체에 대한 기술과 부품 지원, 기존 서비스 네트워크 재정비, 사후관리 캠페인, 전국 순회전시 등 서비스 인프라에 신경을 썼다. 올해 이베코는 화물밴 뉴 데일리 전동화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코가 서비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베코가 서비스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스즈 | 누적 2,000대 돌파…신규 PDI로 제2의 도약
이스즈의 국내 공식 판매를 맡고 있는 큐로모터스는 지난해 484대 트럭(준중형급 이상)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8% 증가한 수치다.

이스즈 엘프는 지난해 국내 출시 5년 만에 누적 판매 2,000대를 돌파하며 준중형카고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이 같은 엘프의 성장세는 탄탄한 제품력은 물론, 넓은 서비스망과 다양한 서비스캠페인 활동을 벌인 결과로 분석된다.

아울러 큐로모터스는 지난해 대대적인 서비스 질 강화를 통해 제2의 도약을 꾀했다. 큐로모터스는 지난해 평택항 인근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전용출고센터(PDI)를 확장 개소했으며, 11월 출고되는 엘프 모델부터 추가 점검 서비스인 ‘퍼스트 인스팩션’을 진행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이스즈는 평택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전용출고센터(PDI)를 확장 개소했다.
이스즈는 평택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신규 전용출고센터(PDI)를 확장 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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