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확대·광각 모드로 사각지대 정복
유럽 현지 “수 km 달리니 적응” 호평 일색
국내 시장에는 2023년 하반기 도입 예정

거울형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한 만트럭버스의 첨단 안전사양 ‘만 옵티뷰’
거울형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한 만트럭버스의 첨단 안전사양 ‘만 옵티뷰’

최근에는 다양한 상용차 브랜드가 거울형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하며 ‘운전자 사각지대’ 정복에 힘을 쏟고 있다. 첨단안전사양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한 안전사고를 완벽히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일 테다.

이러한 가운데 만트럭버스가 지난해 중순 안정적인 성능과 운전자를 배려한 설계, 다양한 기능을 갖춘 디지털 사이드미러 ‘만 옵티뷰(MAN OptiView)’를 유럽에 먼저 선보였다. 국내 시장에는 일부 사양을 한국 실정에 맞게 개선해 내년 하반기쯤 선보일 계획이다. 트럭 디지털화의 새 바람, 만 옵티뷰를 지난 9월 말 만트럭버스 뮌헨 본사에서 미리 경험했다.

5대의 카메라가 선사하는 ‘완벽 시야’
만트럭버스 뮌헨 본사에 마련된 테스트 필드에 도착하자 대형트럭 6대가 기자를 맞이했다. 이 중 시승을 진행할 차량은 풀체인지 모델인 뉴 만 TGS 400. 최신 배기가스 규제 유로6E를 충족하는 18톤급 4×2 트랙터로, 국내에는 미출시된 9리터급 D15 엔진이 탑재됐다. 

외관과 전체적인 사양은 올해 초 국내 출시된 뉴 만 TGS와 동일했다. 딱 한 군데, 사이드미러만 빼고 말이다. 만 TGS 400에는 거울형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달려 있었다. 지난해 유럽에 공개된 디지털 사이드미러 ‘만 옵티뷰’다. 

만 옵티뷰 카메라는 총 다섯 대로 구성된다. 좌우 출입문 상단과 A-필러에 각각 두 대, 차량 전면 유리창 가운데에 한 대다. 좌우 출입문 상단에 설치된 카메라는 기존 사이드미러 역할을 하며, A-필러 카메라는 전면 미러를 대체한다. 그리고 전면 유리창에 설치된 카메라가 트럭 전방을 촬영한다.

차량 바깥에서 본 만 옵티뷰 카메라는 작지만 견고했다. 공기저항을 줄이고자 매끈한 유선형 디자인에 물과 먼지로부터 렌즈를 보호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김 서림 방지를 위한 열선이 탑재됐고, 빛의 세기에 따라 조도 및 밝기가 자동 조절됐다. 또 외부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접이식으로 만들어졌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 실내에서 마주한 만 옵티뷰 모니터는 생각보다 거대했다. 운전석에 설치된 모니터는 1920×1080 픽셀 해상도를 지닌 12인치 HD 디스플레이로, 외부 상황을 선명하게 전달했다. 조수석에 설치된 모니터는 운전자와의 거리를 감안해 15인치 크기로 제작됐다. 운전자 경험을 중시하는 만트럭버스의 철학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주행 환경 따라 스스로 시야 조절

트럭에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다. 만 옵티뷰가 지닌 다양한 기능보다는 ‘사각지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최소화했는가’에 초점을 맞춰 시승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느낀 감상은 바깥 상황을 인식하기 쉽다는 점이었다. 일반적으로 대형트럭에는 거울형 사이드미러가 좌우 각각 4개씩 존재한다. 하나의 거울로는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없어 각기 다른 위치를 담당하는 거울이 여러 대 설치되는데, 때문에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선 여러 거울을 번갈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하지만 만 옵티뷰에는 그런 번거로움이 없었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전송한 영상은 실시간 디지털 처리를 거쳐 하나의 이미지로 통합돼 한 눈에 파악하기 쉬웠다.

또 화면에는 헬프라인(Help line)이라고 불리는 노란색 선이 상시 노출됐다. 이는 차량의 너비와 길이, 견인 중인 컨테이너의 길이를 표시하는 보조선으로 상하차 작업이나 주차 시 차량의 후미를 가늠하는 데 용이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만 옵티뷰 화면이 주행 환경에 따라 스스로 변한다는 점이었다. 만 옵티뷰 화면은 크게 4개 구역으로 분할된다. 각각  '후방', '측면', '전면', '광각' 시야를 담당한다. 카메라 위치와 화각이 모두 다르기 때문으로, 이들 구역의 크기는 주행 환경에 맞춰 수시로 조정됐다. 예컨대 차량이 후진할 때는 운전자가 주변 상황을 넓게 파악할 수 있도록 '광각'을 담당하는 화면이 더 커지는 식이다. 만 옵티뷰는 이 같은 디지털 처리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테스트 필드에서 시속 50km 속도를 넘기자 만 옵티뷰 화면이 스스로 바뀌었다. 후방을 담당하는 영역이 2배가량 커진 것. 만트럭버스 인스트럭터는 “고속도로 주행 시 뒤따라오는 차량이나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을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후방 영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만 옵티뷰의 화면 모드는 총 3가지다. 일반적인 상태의 표준 모드(Standard view), 일정 속도 이상을 넘었을 때 작동하는 확대/축소 모드(Zoom view), 마지막으로 도심이나 코너링, 후진 상황에서 작동하는 광각 모드(Wide-angle view)다.

국내 시장에서도 호평 예상돼
기자는 만 옵티뷰를 경험하기 전까지 디지털 사이드미러에 대한 막연한 불신을 갖고 있었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로 송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바깥 상황과 모니터 사이에 일종의 시차가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였다.

하지만 만 옵티뷰는 단 한 번의 끊김이나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작동했다. 실제로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처음엔 만 옵티뷰에 낯선 반응을 보이던 유럽 운전자들도 수 km를 주행한 뒤 쉽게 적응하며 호평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안전성과 자동 전환 모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만 옵티뷰는 단순히 사이드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바꾼 장치가 아니었다.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것은 물론, 안전 주행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까지 갖춘 엄연한 ‘디지털 기술’이었다. 첨단 트럭이 대세인 국내 트럭 시장에서 만 옵티뷰의 성공적인 안착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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