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 투자 줄였던 여신 금융사
화물차주 위한 금융상품 잇단 출시
대부분 소형~준중형 차급 금융상품
중대형 차급은 대출 어려워 제한적

화물차를 구매할 때, 할부 금융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고가인 화물차 특성상 구매자들은 대부분 할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화물차 할부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업체로는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 금융사가 있으며 화물차를 판매하는 업체가 직접 파이낸셜 형태로 할부 금융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몇 년간 상용차업계는 경기 침체로 시름하고 작년 코로나19까지 겹쳐 상환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여신 금융사들은 상용차 부문서 금융상품을 줄이거나 일반대출로 진행하는 추세였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실제 상용차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동안 상용차 업계서 손을 뗐던 여신 금융사도 다시금 화물차주를 위한 금융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 금융상품들이 봉고, 포터 등 소형~준중형 차급에 몰려 있고 중대형 화물차엔 여전히 엄격한 대출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 금융사는 소형~준중형 차급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고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중대형 화물차로 확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여신 금융사, 올해 화물차 금융상품 잇단 출시
올 초 캐피탈사와 카드사 등 여신 금융사들은 봉고, 포터 등 소형~준중형트럭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4월 봉고EV, 포터EV 구매를 지원하는 전기화물차 금융상품을 선보였으며 지난 5월엔 ‘더 쎈 파이낸셜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전기화물차 금융상품의 경우, 신차에 연 최저 2.9%의 할부 금리를 적용하며, 더 쎈 파이낸셜은 신차에 연 최저 4.1%, 중고차는 9.9%의 할부 금리를 적용한다. 최대할부기간은 전기화물차 72개월, ‘더 쎈’은 60개월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7월 화물복지재단과 협약을 맺고 화물차 구입을 지원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연 최저 1%의 할부 금리를 적용하며 최대할부기간 60개월을 제공한다.

삼성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화물차는 기아 봉고3, 현대차 포터2, 마이티, 이스즈 엘프 등 5톤 이하 소형~준중형트럭이다. 상용차만 제작하는 타타대우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 트럭은 대상 차종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화물복지재단의 회원일 경우 삼성카드로 차량을 구매하면 복지재단에서 할부 원금의 약 1%를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9월 화물복지재단과 협업해 화물차를 담보로 하는 대출보증사업을 실시했다. 화물복지재단 회원이 현대커머셜을 이용할 경우 신차는 연 최저 3.5%, 중고차는 5.2%의 할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으며 최대할부 기간을 72개월로 설정할 수 있다.

현대커머셜로 구매할 수 있는 화물차로 신차는 현대·기아차 포터, 봉고 등 1톤 이상 트럭부터 파비스, 뉴파워트럭, 엑시언트 등과 함께 타타대우, 스카니아, 만, 벤츠 특장완성차 화물차 구매가 가능하고 중고는 메이커 구분 없이 최근 10년식 이내 화물차라면 구입/담보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커머셜은 한도 조회부터 대출 확정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 프로세스로 간편하게 진행하고 있다.

화물복지재단의 회원이 아닌 경우, 현대커머셜과 직접 대출 상담을 진행해야 하며 금리는 구매자의 신용 상태에 따라 3.8~14.9%까지 올라갈 수 있다.

중대형 화물차는 대출 까다로워…대안 검토해야
S카드, K캐피탈 등 다른 여신 금융사는 별도의 화물차 금융상품 없이 일반 대출로 화물차주에게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마저도 중대형 화물차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본지 조사 결과, 준중형 이하 화물차에는 전액 할부와 한 자릿수 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사가 일부 있었지만 중형 이상으로 넘어가는 경우에는 대부분 신용 및 대출한도 조회 이후에 상담 가능하다고 답변했으며 차량 구매를 확정 지은 후 상담하거나 해당 차량 가격 10~20% 수준의 현금을 보유해야 상담이 가능하다는 업체도 있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간 상용차업계의 상환 연체율이 높아 대출을 결정하기 전 고객의 대출 한도와 준비된 현금비율을 꼼꼼하게 따지고 있으며 그만큼 대출 결정에 소극적이다.”고 전했다.

이에 화물차 금융 전문가는 “중대형 화물차 구매를 원한다면 화물복지재단에 가입해 금융 상품을 찾거나 다른 대출 수단을 검토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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