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게이트, 윙바디, 무정전 공사차량부터 복지차량까지.
최초라는 타이틀 이상으로 우리나라 물류 및 복지산업에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복지차량에 새 시대를 연 박성권 창림모아츠㈜ 대표이사. 지난 30년 동안 그의 손에서 최초로 개발돼 나온 특장차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독보적인 복지차량 제작업체로 성장한 창림모아츠는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 2층 전기버스와 굴절버스를 공동제작하며 종합특장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박성권 대표이사는 사회가 요구하는 특장차량, 여기에 ‘화물’이 아닌 ‘사람’을 심어놓고 있다.

창림모아츠는 교통 약자와 노약자들에게 필요한 이동수단을 공급하는 복지차량 전문 기업이다. 기업명인 창림모아츠는 창성할 창(昌), 수풀 림(林)에 이동수단인 모빌리티(Mobility)와 예술을 뜻하는 아츠(Arts)를 합친 말로 단순한 차량이 아닌 ‘움직이는 예술품’이자 ‘사람의 이동수단’을 공급하겠다는 박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박 대표의 철학은 사람을 형상화한 창림모아츠의 로고에서도 그대로 배어있다. 

박 대표는 창림모아츠 이전에 국내 최초로 리프트게이트, 윙바디, 차량용 냉동기, 무정전 작업차량을 제작하며 물류업계에 일대 혁신을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다가 당시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문득 복지차량을 생각하게 됐고, 이 분야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사람의 특장차량’만을 고집해 왔던 박 대표는 복지차량 개척자로서의 명성을 얻으면서 동시에 복지차량 업계를 선도해 특장업계의 몇 안 되는 레전드다. 현재는 복지차량 영역을 넘어 미래의 특수차량에도 전념하고 있다. 바로 2층 전기버스와 굴절 시내버스다. 현대차와 공동으로 개발해 양산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복지차량과 모빌리티, 창림모아츠의 또 다른 미래로 성큼 다가온 것이다.

 

물류차량에서 복지차량으로
창림모아츠의 역사는 박 대표가 27년 전 창림정공을 설립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대표는 창림정공 설립 이전부터 리프트게이트, 윙바디, 냉동탑 제작 등으로 물류업계에선 이미 정평 난 엔지니어였다. 이를 증명하듯 창림정공 초기부터 박 대표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특장차로 국내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창업하자마자 광림특장과 공동으로 무정전 작업차량 제작에 돌입했어요. 95년도 이전만 해도 전봇대 공사 작업을 할 땐 그 일대를 정전 상태로 만들어야 했죠. 당시 국내에선 디지털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는데 앞으로는 정전 없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무정전 작업차량이 공급된 이후로는 국내에서 불필요한 정전이 없어졌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박 대표는 물류차량에 그치지 않고 복지차량으로 외연을 넓히게 된다. 박 대표는 창업 이전 교통사고로 수개월 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는데 그동안 사회적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복지차량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으며 그 이후로 계속 복지차량 제작을 꿈꿨다고 한다. 그 꿈은 창림정공을 설립하고 나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복지차량을 제작하기 전엔 국내엔 수입 복지차량 밖에 없었습니다. 마침 삼성이 복지차량 도입을 기획하고 있었는데 창림정공이 차량을 제작할 테니 삼성이 전국 시설과 기관에 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습니다. 결국 삼성의 후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쌍용 이스타나, 아시아자동차 AM937 수백 대를 사서 복지차량으로 바꾸게 되었죠.”

이를 계기로 창림정공은 2000년대부터 복지차량에 대한 특허를 내고 중국 등 해외로도 판로를 확대하며 우수 중소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2012년에는 복지차량 제작에 집중할 의도로 물류차량 부문을 독립시키게 되고 사명도 창림모아츠로 개명하게 된다.

이젠 모빌리티…현대와 2층 전기버스 공동 개발하다
창림모아츠는 국내에 장애인 전용 이동차량, 이동목욕차, 이동세탁차, 휠체어리프트 등 각종 복지차량을 공급하며 복지차량 시장서 ‘원톱’으로 떠오르게 된다. 박 대표는 복지차량으로 국내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국내에 도입된 이동약자 편의증진법은 저희가 탄생시킨 법입니다. 복지차량을 공급하면서 국내에도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논의가 확대된 셈이죠. 처음 복지차량 시장은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시장이었는데 지금은 지자체가 복지차량 도입을 늘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복지차량 제작에 관심을 보이는 뜨거운 시장이 됐습니다.”

박 대표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창림모아츠는 2019년부터 친환경을 주제로 새로운 모빌리티 개발을 천명하게 된다. 현대차와 공동개발한 2층 전기버스가 바로 그것이다.

“친환경과 모빌리티를 접목시키다 보니 버스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층 전기버스는 이미 치열한 경쟁 시장인 반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한 분야를 찾다보니 2층버스가 눈에 띄었습니다.”

박 대표의 선구안은 현대차의 친환경 버스 계획과 맞아떨어졌다. 현대차도 수입 브랜드가 독식한 2층버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2층 전기버스 제작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 결국 창림모아츠는 현대차와 2층 전기버스 공동생산 계약을 맺고 국내 생산 및 공급에 돌입했다. 창림모아츠가 복지차량 전문 제작업체를 넘어 완성차를 판매하는 종합특장업체로 거듭난 순간이다.
 

 

현대차와 공동개발한 2층 전기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박성권 대표이사.
현대차와 공동개발한 2층 전기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박성권 대표이사.

힘겹게 개발한 제품 존중해주는 지혜 필요
박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제품 개발에 힘쓰는 것이 특장업체가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도 국내엔 다양한 특수차가 필요할 것이며 특장업체들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완성차 제작까지 가능한 종합특장업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자율주행 등 새로운 이슈가 떠오르면서 특장업계도 새로운 기술 개발에 고심해야하는 시기입니다. 참신한 기술을 개발한 회사는 단순 특장을 넘어 완성차 제작까지 가능한 종합특장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해외에선 완성차업체가 섀시만 공급하고 저희 같은 특장업체가 차량 제작을 도맡는 일이 흔한데 우리나라도 그런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봅니다.”

아울러 박 대표는 특장업체들이 새롭게 개발한 기술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들이 이미 개발한 기술을 따라하는 것은 베끼기 밖에 되지 않는다며 특장업체의 자성과 기술개발을 통한 경쟁을 촉구했다.

“누군가 최초로 개발한 기술에 대해선 상호 존중이 이뤄졌으면 합니다. 특장업체들이 기술 개발로 경쟁하는 게 아닌 서로 기술을 베껴 가격 덤핑 경쟁을 하거나 상대방을 흠집 내고 발목 잡는 방식으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박 대표는 자신과 일하다 독립시킨 물류차량 제작업체가 자신의 회사보다 더 커졌다고 자부심을 내비쳤으며 앞으로도 이런 독립을 지원하고 그 영역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특장업계든 사회든 ‘상생’을 목표로 서로를 존중한다면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겠냐고 박 대표는 되물었다.

장애인차의 리프트 기능을 보여주는 박성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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