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점·비경쟁 트럭 1톤 680→1,375만원·3.5톤 1,460→3,870만원


현재 국내 소형(1톤급) 트럭시장은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기아자동차의 ‘봉고’로 대표되며, 준중형(2톤~3.5톤급) 트럭시장에서는 ‘마이티’ 등 현대 차종만 판매되고 있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흡수된 이후 사실상 독점적으로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는 부품원가 인상과 환경기준 등 각종 제도적 규제에 맞는 기술연구 등을 명목으로 꾸준히 가격을 인상해 왔다. 준중형 이하 트럭의 독과점 시장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소형·준중형 트럭시장의 경우 다른 차급 대비 가격 인상폭이 월등히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사가 발행하는 <Trucks>지에 실린 가격표를 참고하여 지난 15년간 소형·준중형 트럭의 가격 변동 추이를 살펴보았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오랜 친구 ‘포터’와 ‘봉고’의 독과점 시장, 비싸도 구입한다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생계 수단인 소형 트럭‘포터’는 판매대수 증가와 함께 차량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차량 가격 인상폭은 거의 매년, 어느 해는 대폭적으로 이루어져 소비자들에게는 큰 가격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2000년 포터Ⅱ의 전 모델인 뉴포터가 판매될 당시 가격은 기본급으로 680만원이었다. 2001년 약 15% 인상, 784만원에 판매된 뉴포터는 2002년과 2003년 각각 4%, 2%가량 가격을 높였다. 게다가 2004년 1톤 트럭을 포터Ⅱ로 새롭게 출시함에 따라 급격한 가격 상승 또한 포착됐다. 2003년과 비교해 약 22% 상승된 가격인 1,020만원에 판매된 것이다.

2005년과 2006년에는 1,065만원에 판매했으나, 2007년 1,158만원으로 약 9% 가격을 인상했다. 1톤 트럭의 주 소비자층이 영세 자영업자인 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지 않은 차량이다. 2008년 전년 대비 절반 정도인 4%로 가격을 인상한 현대차는 2009년 다시 7% 높여 1,286만원에 포터Ⅱ를 판매했다. 2006년부터 2009년에 걸쳐 221만원을 인상, 약 20%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2010년에는 거의 가격 변동이 없어 판매가가 안정되는 듯했으나, 2011년과 2012년 다시 각각 1,320만원, 1,365만원으로 오르며 1,300만원 대를 돌파했다. 2013년 가격을 동결한 뒤 2014년 현재는 10만원을 추가로 인상해 큰 차이 없이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아차 봉고Ⅲ의 경우에는 대체로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으나 2004년 뉴봉고에서 봉고Ⅲ로 업그레이드되어 출시되며 전년 대비 약 43% 가격이 인상, 15년간 총 105%가량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2006년 가격을 동결하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약 5% 인상한 데 그쳤다.

그러나 2012년 엔진과 내외부 디자인을 교체하며 다시 한 번 급격한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 전년 판매가인 1,188만원에서 1,352만원으로 1년 만에 164만원이나 인상한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가격이다. 2013년에는 1% 인상한 1,354만원, 2014년 현재는 0.7% 인상한 1,375만원으로 판매하며 다시 완만한 가격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대수면에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1톤 트럭시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독과점시장 형태이나, 기아차가 현대차 계열이기 때문에 사실상 독점시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때문에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 점점 비싸지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1톤 트럭을 찾는 이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대·기아차 외에는 대안이 없다 보니 오히려 없어서 구입하지 못하는 이들이 줄을 섰을 정도다. 이러한 독점적인 공급 구조가 지속되는 한 1톤 트럭 가격은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대폭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자 없는 2톤 시장, 15년간 이어진 현대차 독점체제에 가격 인상률 143%
준중형으로 분류되는 2톤과 3.5톤 트럭의 경우, 현대차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가장 눈에 띄게 가격 상승이 있었다. 지난 15년간 2톤 트럭의 경우 1,846만원, 즉 143% 정도 가격이 인상된 것이다.

2000년 준중형 트럭의 경우 현대차의 마이티가 독보적이었다. 마이티 2톤 트럭은 하이슈퍼 기준으로 1,29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2001년 약 18% 가격을 인상하며 1,520원에 판매됐다. 2002년은 8%가량 상승한 1,650만원, 2003년은 2%가량 상승한 1,680만원으로, 그전보다는 다소 완만하게 가격이 인상된 편이다.

그러나 2004년 기본 마이티 2톤을 업그레이드해 마이티 Qt로 새롭게 출시하며 또 한 번 가격을 높게 책정했다. 2004년 마이티 Qt의 판매가는 1,935만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높아진 가격이었다. 2005년에는 2,015만원이었던 마이티 Qt는 2006년 약 10% 가격을 인상, 2,210만원에 판매됐다. 현대차는 이후에도 판매가를 높여 바로 이듬해인 2007년, 약 500만원을 인상했다. 전년대비 판매가가 24% 오른 셈이다. 2년 새 급격하게 높아진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소비자들은 마이티 Qt를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08년과 2009년은 이전에 비해 다소 완만한 가격 상승이 이루어졌으나 이 역시도 2년 동안 약 5%가 인상된 것으로, 다른 차급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급기야 2010년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전년도 2,871만원에 판매되던 마이티 Qt의 가격을 250만원 비싸진 3,121만원으로 책정하며 순식간에 가격을 약 9%나 올렸다. 현대차의 독점시장이라는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꾸준히 마이티 Qt의 가격을 인상해온 현대차는 2010년 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2012년까지 판매가를 동결했다. 2013년 약 15만원 인상했으나 전년대비 0.5% 미만 상승한 것으로,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체감가격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마이티 Qt는 2014년 현재도 3,136만원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15년간 1,460만원에서 3,870만원으로 약 165% 가격 인상

 
국내 유일의 3.5톤 트럭인 e-마이티는 마이티 Qt와 상당히 비슷한 가격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e-마이 티가 출시되기 전인 2000년에는 마이티 3.5톤이 1,460만원에 판매됐다. 2001년 전년대비 약 17% 가격을 높여 1,705만원에 판매됐으며, 2002년 역시 12%가량 인상하여 1,915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2년 새 거의 30% 가까이 몸값이 오른 것이다.

2003년 1,945만원으로 가격을 소폭 상승시킨 현대차는 2004년 본격적으로 e-마이티를 정식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맨 앞자리의 숫자까지 바꾸었다. 2,330만원으로 인상한 것이다. 가격 인상은 계속됐다. e-마이티는 2005년 또 다시 12%가 인상된 가격인 2,610만원으로 판매됐다.

2006년에는 이전 해보다 약 10% 상승된 2,880만원에 판매되더니, 2007년에는 19% 인상해 가장 높은 가격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546만원을 인상, 판매가를 3,426만원으로 책정한 것이다.

급격한 인상 후 2008년에는 가격변동이 크게 이뤄지지 않았다. 전년대비 1% 정도 오른 것에 그쳤다. 이어 2009년 가격을 동결하며 3,400만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0년 또 한 차례 판매가를 높였는데, 이는 마이티 Qt와 나란히 250만원을 높게 책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준중형 마이티는 2009년 7,582대에서 2010년 9,413대로 판매대수가 증가했다.

2011년과 2012년 역시 마이티 Qt와 마찬가지로 가격을 동결했다. 2013년에는 평균 59만원을 인상해 약 2% 증가율을 보였으며, 2014년 현재 지난해와 똑같은 3,87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독점시장이기 때문에 언제든 다시 높은 가격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e-마이티는 15년간 1,460만원에서 3,870만원으로 약 165% 가격 인상이 있었다. 다른 경쟁차종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가격 상승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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