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외부요인 불구 신시장 개척 노력 돋보여

[화물차 시장]

다섯 번째 브랜드 다임러트럭 6×4 대형카고 등장

수요자 불만 가득 안고 ‘트라고 엑시언트’지각 생산

공정위 과징금-만트럭·UD트럭 판매 순항 관심모아

2013년 올 한해의 화물자동차시장은 현대자동차의 노사문제로 인한 현대 상용차의 생산과 판매 난조, 그리고 상용차시장에서 판매가격을 담합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과 총 1,160억원의 과징금 부과가 금년 내내 화제거리가 됐다. 2013년 화물차시장을 되돌아 보았다. 지난 3월말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트라고 엑시언트’를 발표하면서 하반기 이후 공급되리라는 현대차의 발표와는 달리,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신차를 기다리는 국내 물류운송업계와 특장차업계는 큰 애로를 겪었다. 이런 와중에 타타대우상용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수입트럭업체의 경우는 2015년 유로 6 출시 전이라서 큰 이슈거리가 없는 가운데, 11월에 벤츠트럭이 6×4 대형 카고트럭시장에 새로 진입했다. 볼보, 만트럭, 스카니아 등 국내 수입트럭업체들의 부분 변경모델들로 고객들을 유혹하거나 마케팅 및 서비스차원에서 기존 모습을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 한 해였다.

 
 
현대 ‘트라고 엑시언트’발표와 생산 차질
올해 국내 상용차업계에서 큰 뉴스거리는 오랜만에 현대차에서 내놓은 신모델 ‘트라고 엑시언트’출시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월말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3 서울모터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트라고 엑시언트’는 2006년 ‘트라고’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신모델이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 담당 부회장이 ‘트라고 엑시언트’에 대해 “현대차 상용차부문의 끊임없는 도전과 기술혁신의 결실”, “유럽의 대형 트럭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만큼 상품성을 갖춘 차량”, “2014년 중국, 2015년 유럽·일본·북미시장 진출 계획” 등 글로벌 차량으로 큰 자신감을 내비친 트럭이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출시하기로 한 ‘트라고 엑시언트’가 현대차의 노사문제로 생산 차질을 빚고, 이에 따른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신규 차량을 필요로 하는 국내 물류운송업계는 물론이고, 특장차 제작업체로부터 불만을 샀다.

게다가 기존 ‘트라고’에서 인상된 가격이 최고 20%까지 이르자 불만은 더했다. 현대차의 신규 모델에 대한 시장 반응이 결국 냉담해지고, 그 반발 심리가 경쟁업체인 타타대우상용차와 수입트럭업체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올해 경기침체와 판매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산과 판매실적이 나쁘지 않다고 밝힐 정도로 현대차의 반사이익이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 ‘트라고 엑시언트’의 첫 출고는 신차 발표로부터 7개월이나 지난 10월 중순에나 이루어졌다.

공정거래위의 담합 과징금과 현대차 면죄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덤프, 트랙터, 카고 등 상용차시장에서 판매가격을 담합한 7개사(현대자동차, 타타대우상용차, 대우송도개발, 다임러트럭코리아, 만트럭버스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 스카니아코리아)에게 시정명령과 총 1,16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두고 현대차에 대해 여러 가지 말들이 이어졌다.

현대차가 10년여간 지속적으로 담합을 했다고 인정하면서 리니언시(Leniency·자진신고감면)제도를 이용해 700억원대의 과징금을 면제받은 사실 때문이다.

담합을 했다면 현대차가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렸을 텐데, 과장금에 대해 공동대응은 않고 리니언시로 ‘면죄부’를 받은 것은 ‘현대차 답지 못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같이 담합을 했다고 실토한 업체들은 볼보, 스키나아, 벤츠, 만 등 국내 현지법인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유럽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 및 세계 상용차시장을 좌우하고 있는 세계적인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유럽 진출을 최종 목표로 삼고있는 현대차가 공정거래위 담합건에 대해 취한 행동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고두고 안팎의 시선이 따가운 대목이다.

다임러트럭코리아의 6×4 카고시장 진출
올해 국내 상용차업계에서 큰 관심 중 또 하나는 다임러트럭코리아의 6×4 대형 카고트럭시장 진입이다. 연초 기존모델로만 한 해를 운용하겠다던 다임러트럭코리아가 비장의 카드로 또 하나의 카고트럭을 내놓은 것이다.다임러트럭코리아가 내놓은 ‘악트로스 6×42641L’카고트럭은 다양한 특장용도로의 개발이 용이하고, 특장용 화물운송업계를 겨냥한 초장축 모델이다.

현대와 타타대우, UD트럭과 스카니아에 이어 국내 다섯 번째로 6×4 카고트럭을 내놓은 다임러트럭코리아는 기존 대형트럭 악트로스 8×4 4148K, 악트로스 6×4 2641L, 중형트럭 아테고(Atego) 4×2 1229, 아테고 6×2 2329L로 강력한 카고트럭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밖에 작년에 수입 브랜드로는 최초로 6×4 대형 카고트럭 시장의 문을 연 UD트럭코리아는 올해에는 ‘큐온(Quon) 플래티넘 에디션 2013’ 을출시, 시장의 연속성을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큐온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00만원 상당의 혜택이 더해진 ‘플래티넘 에디션 2013’을 기본형 캡과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도 실시했다. 시장 초기 UD트럭의 존재를 강하게 심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UD트럭 진출 이후 전진중공업에 30대를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UD트럭이 국내에서 순조롭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UD트럭코리아 태생의 모태가 된 계열사 볼보트럭코리아는 제품 대신 ‘고객과 함께, 고객에게 다가서는 전략’으로 마케팅에 주력한 한 해로 마무리할 것 같다. 볼보트럭 특유의 마케팅 프로그램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로까지 풀가동되는 모습이었다.

수입트럭 업체 중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올해도 판매 등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올들어 경기침체 및 경쟁사들의 판매 저조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판매호조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실적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국내 트럭시장을 겨냥, 경제형 트럭(TGX 440 경제형 트랙터, TGS 440 경제형 덤프)의 잇단 출시와 이의 판매를 뒷받침해줄 ‘만파이낸스’ 상품 출시가 큰 관심을 끌었다.

회사분할 여부로 진통을 겪고 있는 스카니아코리아의 경우는 이런 와중에서도 ‘스트림라인’ 트랙터와 카고트럭을 출시, 시장회복에 열을 올렸다.

[버스 시장]

‘레스타’가세로 중·소형 버스 대세되나…꾸준한 증가
경상용 다마스 단종-전기버스 상용화 위한 시범운행도

2013년 한 해동안 버스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몇 년간 신제품 출시 등의 이슈없이 잠잠하던 버스시장은 지난해 자일대우버스의 중·소형 신모델 ‘레스타’ 출시와 국내 최초로 수입상용차로 중국브랜드인 선롱버스의 진출 등을 기점으로 다양한 모델이 쏟아져나오며 한바탕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그 시발점이 되는 올해, 버스시장에서는 본격적인 신모델 판매가 시작되는 한편, 오랫동안 소상공인에게 사랑받아온 소형 승합차 ‘다마스’가 금년말 단종돼 역사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처해졌다. 또한, 다양한 전기버스 플랫폼이 소개되면서 차세대 버스모델이 선보이는 등 버스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한해이기도 했다.

 

중·소형 버스시장, 경쟁 가속화
지난 2012년 초, 자일대우버스는 현대차가 독점해오던 중·소형 버스시장에 신모델 ‘레스타’ 를 출시하며 버스시장에서 전라인에 제품군을 생산하게 됐다. 2012년 9월에는 국내 최초로 중국산 상용차 브랜드인 선롱버스가 25인승 고급형 버스인 ‘듀에고 EX' 를 출시, 중·소형 버스시장 경쟁이 본격화 됐다.

현대차도 기존 판매하던 중·소형 버스라인인 e-카운티에 독립현가서스펜션 등을 적용한 ‘뉴 e-카운티’로 맞불을 놓았다. 중·소형 버스시장은 중국관광객의 증대와 관광형태의 변화로 기존 대형 관광버스보다 소규모 관광객에게 적합한 중·소형 버스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어린이 수송차량과 통근용 전세버스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버스시장에서 중·소형 버스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런 시장상황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중·소형 버스 출시는 시장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더욱이 국토부의 인증문제로 지지부지하던 중국산 버스 수입업체인 선롱버스코리아는 금년 4월부터 ‘듀에고 EX'의 판매를 시작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자일대우버스에서 2014년형 '레스타'를 일찌감치 선보이며 치열한 중·소형버스 경쟁을 예고했다. 수입상용차브랜드에서도 국내 버스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상용차의 대명사, 다마스·라보 단종
이렇 듯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도 한편에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차종도 존재했다. 한국GM이 생산하던 경형 상용차의 대명사 다마스와 라보가 그것.

다마스와 라보는 (구)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생산해 오던 경상용차로 국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등에게 꾸준히 수요가 있어온 차종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생산해 온 만큼 차량구조가 노후하고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국토부는 차량에 대한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 자동차안전성제어장치 등을 적용할 것을 의무화했고, 한국GM은 개발비용을 이유로 생산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크게 반발했으나, 결국 생산 중단이 결정됐다. 단종전에 차량을 확보해두기 위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종이 실시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향후 중고차 시장에서 다마스와 라보의 몸값이 당분간 꽤나 높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향한 시선, 전기버스 상용화 눈앞에
버스시장에서 다양한 차종들이 선보이고 사라지는 중에서도 차세대 버스로 각광받는 전기버스는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상용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구미시에서 전국 최초로 카이스트가 개발한 무선충전식 전기버스가 시범운행을 실시한 것을 시작으로 11월에는 포항시에서 배터리 자동교환 전기버스 시범운행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플랫폼의 전기버스가 시범운행을 실시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는 도로에 충전장치를 설치, 주행 중에 충전을 진행하는 방식이며 배터리 자동교환식 전기버스는 차량이 정류장에 정차했을 때 배터리를 교환, 운행을 지속하는 형식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양쪽 모두 상용화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쪽으로 발전이 이루어질지 향후 전기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무선충전식 전기버스는 자일대우버스차량을 개조했으며 배터리교환식 전기버스는 한국화이바의 차량을 개조해 개발했다. 향후 어떤 차량을 베이스로 개발이 진행될지에 대한 문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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