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트럭·스카니아·벤츠 3사 대형 6×4 카고시장 잇단 진출,
현대·타타대우와 판매 경쟁 치열할 듯

지난 10월 30일 또 하나의 수입 대형 카고트럭이 등장했다. 다임러트럭코리아의 ‘6×4 악트로스(Actros) 2641L’카고트럭. 동급 모델로서 지난해 UD트럭코리아의 큐온(Quon)과 스카니아 브랜드의 카고트럭에 이은 세 번째다. 그 동안 전통적으로 시장을 형성해 왔던 국산 브랜드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를 포함하면 다섯 번째다. 1, 2년 사이 수입 브랜드의 6×4(전체 3개의 축 중 2, 3축이 구동축)대형 카고트럭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수입트럭이 기존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 외에 국내에서 카고트럭 비중을 중시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1~2년새 UD트럭·스카니아·벤츠 잇단 진출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자사 브랜드로 6×4 대형 카고트럭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에 출시된 악트로스 8×4 4148K, 악트로스 6×4 2641L, 중형트럭 아테고(Atego)4×2 1229, 아테고 6×2 2329L로 구성된 강력한 카고트럭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명실공히 5톤에서 대형까지 중대형 카고트럭 라인업을 완성, 국내 카고트럭 시장을 공략·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롭게 출시된‘악트로스 6×4 2641L’ 카고트럭은 축간거리가 긴 초장축 샤시로 하중을 분배해 다양한 종류의 화물 수송 및 장거리 운송에 적합토록 설계돼, 특장용도를 선호하는 국내 화물운송업계를 주요 타켓으로 삼았다.

특히 초장축 샤시는 축 하나를 더 장착함으로써 탑차, 탱크로리, 환경차 등 다양한 목적의 특장차 개발로 애용되고 있으며, 화물 수송량을 더욱 늘림으로써 물류비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어 특장차업계는 물론 화물운송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임러트럭코리아는 초기 시장부터 무리한 판매경쟁에 나설 계획 없이, 시장에서의 조용한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시장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국내 6×4 수입 카고트럭시장에 첫 불을 당긴 것은 UD트럭코리아의 큐온(Quon)이다. 과거 삼성상용차의 차량 기술지원으로 잘 알려진 일본 ‘닛산디젤’의 새 사명인 UD트럭이 새로운 모습으로 한국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작년 9월 UD트럭코리아는 브랜드 출범식과 함께 ‘영원한 시간의 흐름(Eternal Flow of Time)’이란 뜻으로 영속성과 혁신적인 모델이라며, 15톤급 6×4 큐온을 출시했다.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UD트럭의 야심작이도 하다.

특히, 큐온 6×4 카고트럭은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파워, 편안한 주행을 위한 첨단 기능 및 편의사양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고려한 제품으로, 초장축 샤시를 통해 국내 화물운송업계의 6×4 카고트럭 시장을 일정 부분 가져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초장축 샤시를 통한 다양한 특장용도 중요성을 내세운 것이다.

큐온 출시 1년이 막 지난 현 시점에서 고객의 반응 등 평가가 이르지만, 서서히 그리고 내실있는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면, 그 효과는 금명간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UD트럭코리아는 자신하고 있다.

작년 큐온에 뒤이어 스카니아코리아는 자사 브랜드의 6×4 카고트럭을 내놓고 경쟁대열에 뛰어든 상태다. G440, G400, P400 3가지 종류를 선보인 스카니아코리아는 구매자의 다양한 사업용도에 맞춰 최적화된 차량 모델임을 내세웠다.

엔진은 440마력과 400마력 2종류로 동일 마력대비 최고의 토크를 낼 수 있으며, 공차 중량을 최소화해 연료효율을 높였고, 에어 서스펜션과 리타더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추가로 옵션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높은 가격경쟁력을 자랑했다.

대형 카고트럭시장 연간 6,000대
1, 2년 사이 수입 브랜드들이 대거 진입한 국내 6×4 대형 카고트럭시장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가 양분해 오던 국산 트럭의 독무대였다. 국내 대형 카고트럭시장은 6×4, 8×4, 10×4, 후3축 등으로 구분되며, 연간 6,000대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하는 시장이다.

이 시장을 좀 더 살펴보면 6×4 시장과 10×4(8×4)시장이 비슷하게 나뉘어 진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통계에 따르면 2010년 현대와 타타대우의 6×4, 8×4, 10×4, 후3축 대형 카고트럭 판매량은 6,000대에 다소 못미치는 5,905대를 기록했다. 이 중 6×4는 2,782대를 나타냈다.

2011년에는 대형 카고트럭 판매는 총 6,278대를 기록했다. 이 중 6×4가 3,205대를 나타냈다. 2010년과2011년의 6×4와 10×4(8×4)는 엎치락 뒤치락 할 정도로 판매비중이 비슷했다. 2012년 들어서는 경기침체로 대형 카고트럭의 총 판매량이 4,586대로 급격히 떨어졌다. 그럼에도 6×4는 절반이 넘는 2,428대를 기록했다. 물론 여기에는 새로 진출한 6×4 수입트럭은 제외됐다. 지난 3년 동안 국내 대형 카고트럭시장은 전체적으로 6,000대 안팎으로, 6×4가 다소 판매량 우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국내 시장에 진출한 6×4 수입트럭을 여러 세그먼트 중 톤급으로 볼 때 14톤~16톤급이다. 이 세그먼트는 국내 6×4 시장에서 가장 잘나가는 분야다. 실제 현대차와 타타대우의 판매내용을볼 때 현대차의 경우 6×4에서 9.5톤, 11.5톤보다 14톤, 16톤이 잘 나가는 모델로 수치가 파악되고 있다.

타타대우 역시 비슷하다. 이는 수요가 많고 다양한 용도로 개발이 가능한 6×4 초장축 샤시가 주를 이루기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수입트럭업체들의 주무대인 기존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은 연간 판매량이 4,000~5,000대로 파악되고 있다. 대형 카고트럭시장은 이보다 더 많다. 수입트럭 업체들은 6×4와 10×4(8×4)의 구분을 떠나 대형트럭시장을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볼보(UD), 벤츠, 스카니아 모두 6×4와 10×4(8×4) 카고트럭 시장에 진입한 것이 이해된다.

국산 브랜드, 가격+제품으로 맞서야
현재 수입트럭업체로서 유일하게 대형카고트럭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업체는 만트럭버스코리아다. 여기에 현재 영업이 중단된 이베코도 금명간 새로운 판매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여, 굳이 포함시키자면 해당된다.

만트럭버스코리아의 경우 현재 정확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다만 내년 하반기쯤 대형 카고트럭 중 10×4(8×4)를 먼저 내놓고, 추후 6×4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국내 대형 카고트럭시장에서 기존 국내업체들은 수입트럭의 계속되는 공세에 그동안 누렸던 홈 텃세를 일정 부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트럭업체들로서는 트랙터와 덤프트럭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와 판매 한계치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새로운 돌파구로 카고트럭 시장을 염두해 두고 있다. 유럽 본사가 갖고 있는 다양성과 선진 기술이 적용된 카고트럭을 국내에 들여와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다면, 일정 부분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론 현대차와 타타대우 등 국내 업체들의 경우는 당장은 수입 카고트럭이 판매실적이 미미해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격경쟁력 못지 않게 제품성능을 높혀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내 대형 카고트럭 판매현황>  

                                                                                                                 (단위 :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