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점유율 대형 50%, 중형 35%, 버스 15% 예상
중장기적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 추세

■ 한국자동차산업硏 분석, ‘글로벌 상용차시장’①

▲ 향후 세계 상용차시장에서는 16톤 이상의 대형트럭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사진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하노버 상용차전시회의 한 모습
세계의 상용차 판매시장을 볼 때 유럽과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브릭스(인도 제외)에서는 대형트럭, 포스트 브릭스(베트남, 남아공, 카자흐스탄, 터키,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 저개발 유망 신흥국)에서는 중형트럭 중심의 상용차 판매가 주를 이룬다. 이를 2009년 판매기준으로 국가별로 살펴보면 △ 유럽, 중국, 브라질, 러시아에서는 대형트럭의 판매가 우세 △ 북미, 인도, 일본에서는 중·대형 트럭의 판매비중이 엇비슷 △ 아중동, 중남미,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는 중형트럭의 판매비중이 높으나 향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대형트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상용차시장 및 주요 업체 분석’자료에 따르면 우선 소형트럭(차량총중량 6톤 미만)을 제외한 중형트럭(6~16톤) 및 대형트럭(16톤 이상)을 제품(차종)측면에서 본다면 대형트럭이 상용차 전체 판매의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상용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트럭은 상용차시장 전체 규모가 감소된 2008년과 2009년을 제외하고는 판매대수 및 판매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며, 향후 시장이 회복되면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형트럭은 금융위기 이후 2013년 정도에 2007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판매비중은 감소하여 35% 수준에 머물고, 버스 또한 판매대수 증가가 예상되지만 판매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10~15%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 제품 니즈 상이
둘째, 지역측면에서는 승용차시장과 같이 중국 중심의 브릭스시장이 상용차시장 회복을 주도하고 있으며, 단일시장 규모로는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순으로 브릭스 국가 모두가 상위 5위 안에 들어가 있다.
이 분석자료는 선진국 상용차시장의 경우 글로벌 위기로 하락 폭이 큰 만큼 향후 큰 폭으로 회복되겠지만 시장규모는 위기 이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 외의 지역중에서 아·중동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타 국가들은 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지역별로 제품 니즈도 상이하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용차는 차체모습에 따라 운전석이 엔진 뒤에 위치한 보닛(후드)타입과 운전석이 엔진위에 위치한 캡오버타입으로 분류된다. 장거리 운행이 많은 북미(미국)에서는 승차감과 안전성이 우수한 보닛타입을 선호하며, 차량정비가 수월하고 차량회전시 반경이 좁아 협소한 지역에서도 운전이 용이한 캡오버타입은 유럽과 신흥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선호한다. 미국의 경우 보닛타입이 상용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는 보닛타입과 캡오버타입의 제품특성에서 오는 차이에서 비롯될 수도 있으나 트럭에 대한 인식(트럭=보닛타입)의 차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상용차(대형트럭) 구매시 대부분 국가에서 소비자가 연비를 중요시하는 공통된 구매성향을보이고 있으나 선진국(미국 유럽)에서는 연비이외에 승차감, 안전성과 서비스 네트워크 및 브랜드 품질 등을 중시한다.
반면 중국, 러시아와 같은 신흥국에서는 연비이외에 차량가격, 구매조건 등의 경제성을 중시한다.
상용차업체들의 지역전략 동향을 살펴보면, 선진시장은 관세는 낮으나 상용차 규격 및 환경관련 규제가 강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여러 선진업체들이 기진입하여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타선진국 진출시 수출보다는 현지국가의 상용차업체를 인수하거나 현지업체와 제휴를 통해 규모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브릭스시장은 관세가 높고 저가 상용차 판매중심의 시장이지만 거대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어 선진업체들이
현지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진출을 늘려가고 있고, 일부는 지분참여 방식으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트 브릭스시장의 경우 높은 관세, 현지업체의 낮은 기술력과 자본력, 소규모시장이라는특성을 지니고 있어 선진업체들이 CKD 생산방식으로 많이 진출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해당국가를 포함한 인근지역까지의 판매를 목표로 완성차 직접생산을 위한 현지거점을 늘려가고있다.

셋째, 기술측면에서는 EURO-Ⅴ와 같은 배출가스 및 온실가스 규제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확대 강화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의 연비 중시 구매성향 강화로 상용차업체들은 연비개선 및 환경기술 개발과 더불어 친환경차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각 국마다 규제명칭이 상이하여 단일화된 기준으로 구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배출가스 규제의 경우 각국의 PM(입자상물질)과 NOx(질소산화물) 규제항목을 EURO 규제와 비교하면, EURO-Ⅴ 수준의 규제가 러시아에서는 2012년, 중국에서는 2013년에 도입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EURO-Ⅴ 규제를 받는 상용차 판매대수 규모가 2009년 23%에서 2013년 65%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용차업체들은 중단기적으로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엔진을 개선하여 연비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등과 같은 친환경차 개발로 대응하고 있다.


상용차업체들 연비향상에 주력
전기차는 미국, 중국, 호주, 일본 등에서 버스위주로 시범운행되고 있으며 연료전지차는 다임러와 만, 이베코, 히노 등의 상용차업체가 개발하여 시범운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시내주행이 많은 중형트럭과 시내버스 위주로 양산 판매되고 있으며 대형트럭으로도 개발이 확대 진행중에 있어 상용차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중심에 놓여 있다.
상용차업체에서는 히노, 다이하츠, 미쓰비시, 후소, 이스즈 등의 일본업체가 하이브리드 상용차시장을 주도하고 있는가운데 유럽업체들은 클린 디젤차에 주력하면서 최근 하이브리드차에도 주목하고 있는 반면 미국업체들은 부품업체들과 공동으로 하이브리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상용차는 가격 및 성능에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낮아 판매대수는 전체 시장의 1% 미만의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기술향상과 저가격대의 다양한 친환경차 개발에 따라 판매비중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상용차시장 트렌드의 변화는 신흥시장 판매확대를 위한 판매망, A/S체제, 생산거점 구축관련 비용 증가, 지역별 니즈에 맞는 다양한 차량개발을 위한 비용가, 환경규제 대응과 연비향상, 친환경차 개발 관련 비용증가로 상용차업체에게 큰 자금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지역과 글로벌 규격에 맞게 다양한 차량을 개발해야 하는 상용차업체에 있어 차량부품 및 친환경기술을 경쟁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판매유통망을 공유하여 판매인프라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현지업체의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자금 부담 최소화 노력은 글로벌 경쟁을 위한 주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분석자료는 밝혔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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