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통 ‘궁극의 신뢰’ - ‘볼보트럭 기술력’ 융화
닛산디젤 기술 ‘삼성트럭’의 20년 내구성 産室

   
물류.특장차업체 일행이 UD트럭 조립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어느 정도 생각은 했습니다. 트럭 생산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역시 일본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갖게 만드네요.”(최선복 사장/동화운수)
“삼성상용차와 일본의 닛산디젤과의 관계는 좀 알고는 있지만, 닛산디젤이 UD트럭의 전신이란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한국의 공사현장에서 20년 가까이 된 삼성 트럭은 여전히 쓰이고 있는데, UD트럭 공장을 둘러보니 내구성, 이해할만 합니다.”(서동묵 부장/황재물류)
“오늘 공장투어를 하면서 느낀 UD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인 것 같네요. 대형차에서 엔진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엔진이 좋아야 퍼포먼스가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UD트럭 섀시를 갖고 특장을 접목하는 것에 대한 검토는 이미 끝냈습니다. 여러 대로 곧 실행에 옮길 예정입니다.”(고우삼 사장/알텍) 현지 동행취재 유수근 기자

지난 4월(본지 게재일정으로 인해 본 홈피에 뒤늦게 소개됨). 한국물류(주), ㈜황재물류, 동화운수(주), ㈜수경유조, 신동아운수(주), Y2K(주), ㈜월드로지스 등 국내 중견 물류운송업체들과 ㈜알텍, ㈜에버다임 등 특장차업체 대표들이 일본의 4대 트럭 메이커인 UD트럭 아게오(Ageo·上尾)공장을 방문했다.

아게오는 일본 혼슈 사이타마현(埼玉縣) 남동부에 있는 도시로 도쿄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도쿄 중심가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UD트럭의 본사 및 공장, 브리지스톤 사이클의 본사 및 공장을 비롯한 자동차 부품관련 기업이 다수 있다.

아게오공장을 방문한 물류운송업체들의 면면은 다양하다. 대형마트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운송업체를 비롯하여 레미콘 운송, 컨테이너 운송, 기름 운송, 특수화물(위험물) 운송 등 주로 중대형 트럭 및 특장차, 트레일러를 갖고 운송업을 영위하고 있다. 규모로 볼 때는 50대에서 200대까지 트럭을 굴리는 중견 운송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들의 대표들에게는 트럭을 선택하는데 있어 현장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사람들이다. 잔고장 없고, 기름 덜 먹고, 내구성 좋고, 안전하고…
이 모든 것이 필요·충분조건으로 갖춰져야만 한다. 트럭이 당장 필요하다고 해서 무턱대고 선택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번 물류운송업체 및 특장차업체 대표들의 UD트럭 공장 방문은 작년 9월 국내에서 UD트럭 출시와 브랜드 출범식을 동시에 가진 UD트럭코리아의 마케팅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UD트럭을 생산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는 물류운송업체들의 요구도 반영됐다.

닛산디젤·삼성상용차 맥을 이은 UD트럭
생산공정 하나하나를 둘러 본 물류업체 및 특장차업체 방문 일행과 기자는 ‘역시 일본답다’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제조과정에서 완벽성을 기하고 있다는데 대해 이의가 없었다. 앞으로도 트럭으로 운송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물류운송업체, 그리고 트럭 샤시로 각종 특장차를 제작하는 특장차업체에 UD트럭이 아니더라도 일본 및 유럽의 선진화된 상용차공장을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 정도였다.

일행 상당수는 UD트럭이 과거 닛산디젤의 새 회사명이라는 것, 닛산디젤과 삼성상용차와의 관계를 잘 모르고 있었다. UD트럭의 역사는 국내 런칭을 통해 이미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1935년 12월 디젤엔진 생산을 주업으로 하는 ‘니혼디젤산업’이름으로 설립된 80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60년에 ‘닛산디젤’로 회사명을 변경했고, 2007년 세계적인 상용차메이커인 볼보그룹으로 편입되면서, 2010년 UD트럭(UD Trucks Corporation)으로 회사명을 다시 바꾸기까지 40년 동안 ‘닛산디젤’브랜드로 세계에 명성을 날렸다.

특히 닛산디젤은 2004년 SCR(질소산화물의 선택적 환원 촉매)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한발 빠른 환경엔진 개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런 닛산디젤을 알고 있다면, 과거 삼성상용차와의 관계 역시 잘 알고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94년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중공업에서 법인 분리하여 탄생한 삼성상용차는 일본의 닛산디젤로부터 트럭생산을 위한 전반적인 기술을 제공받으면서, 대구 성서공단 내에 지어진 공장에서 대형급 및 소형급 트럭, 즉 대형 카고트럭을 비롯해 덤프트럭·믹서트럭·각종 특장차 등을 생산, 국내 공급을 본격화했다.

당시 삼성그룹이 삼성상용차보다 뒤이어 출범한 삼성자동차와의 복합적인 관계(주로 정치적)로 자동차사업에 손을 떼면서 삼성상용차의 생산차종도 국내 무대에서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하지만 회사는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생산된 수천대 가량의 삼성 트럭이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공사 현장이나 도로 위에서 자주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내구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중고시세가 형성될 만큼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다.

삼성상용차에 생산기술을 제공한 닛산디젤의 새 이름 UD트럭은 현재 일본 내에서 이스즈, 미쓰비시, 후소 등과 4대 트럭메이커로 손꼽히고 있다. UD트럭은 현재 한국에 공급하고 있는 큐온(Quon트럭)과 콘도르(Condor) 2종의 완성차모델과 디젤엔진을 생산하고 하고 있다. 특히 큐온의 경우 주로 중대형급으로 구동축 6×2, 6×4, 8×4 모델의 수송용 트럭과 건설용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트랙터의 경우는 4×2모델이 주종이다.

   
UD트럭 엔진 조립 생산모습
80년 역사, 겉포장되지 않은 단단함 느껴져
UD트럭의 유스케 사카우에(Yusuke Sakaue) 사장, 케네스 하거스(Kenneth Hagas) 부사장은 한국의 일행들에게 UD트럭의 ‘정신’이 무엇인지를 계속 강조했다. 그 정신은 ‘신뢰성’이며, 신뢰에서도 ‘궁극’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 등 UD트럭의 존재가치는 ‘궁극의 신뢰성’을 고객에게 보여주고, 그 신뢰를 고객들로부터 다시 받는 것이 UD트럭 현재의 이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상용차에 기술을 제공했던 닛산디젤은 2007년 세계 최대의 상용차 전문 그룹인 볼보그룹에 편입되면서, 새 회사명으로 UD트럭(UD TrucksCorporation)을 쓰기 시작했다. UD트럭은 ‘궁극의 신뢰성(UD, Ultimate Dependability)’이란 의미로 UD트럭만의 장인정신과 볼보그룹의 최첨단 기술력이 결합된 독보적인 제품임을 상징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현재 UD트럭은 1935년 설립 이후 닛산디젤로 이어져 온 자체 제품기술력을 더 이상 적용하지 않는다. 세계적인 엔진과 제품기술력을 보유한 볼보그룹의 선진 기술이 UD트럭의 핵심으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UD트럭은 철저한 생산공정(뒤에서 언급)을 통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일본의 장인 정신이 배어있고, 볼보그룹의 기술력이 적용된 세계적인 트럭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UD트럭은 동시에 볼보그룹의 탄탄한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전 세계 70여개 국의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글로벌 트럭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신뢰 못지않게 UD트럭은 ‘성공 파트너’임을 브랜드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게오공장 정문을 바라보면 안쪽 공장 벽면에 ‘Road to your success(성공으로 인도하는 길)’ 문구가 눈에 확 들어온다. ‘신뢰를 통해 당신의 사업이 성공하기를 바란다’란 의미다. UD트럭의 이러한 생산 이념과 슬로건은 단순 구호로 겉포장돼 있지 않음을 생산현장에서 직접 느끼게 했다.

오차 용납 않는 생산공정의 철저함
단 한치의 오차도 용인되지 않는 생산 시스템에 일행과 기자는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오랜 역사가 배어 있는 듯 다소 낡아 보이는 생산공장 겉모습과는 다르게, 내부는 공정마다 매우 잘 정돈되고 작업자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이 눈을 사로 잡았다.

수시로 이루어지는 방문객들의 안내를 위한 안내 코스는 폭은 비좁았지만 그래도 샤시공정, 액슬 장착공정, 캡 장착 공정, 엔진장착 및 테스트 공정 등 각각의 공정을 가까이 보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일행은 안내를 받으면서 큰 관심을 가진 것은 시스템 상으로 생산 오차가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순차적으로 공정을 거치면서 손수 조이고 조립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오차가 생기게 되면 전산 모니터로 표시되면서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시스템이 돋보였다. 하루 트럭 목표 생산량 53대. 시간대별 목표치와 실적 표시는 어김없이 지켜지고 있었다.

동화운수(주) 최선복 사장은 “이번 공장방문을 위해 이용되는 버스가 출고된지 10년, 60만km를 달렸어도 왜 새 차처럼 느껴지는지 이 곳(UD트럭 공장)에서 확인이 됐다.”고 말할 정도였다.

과거 삼성상용차와 첫 인연을 밝힌 ㈜알텍의 고우삼 사장은 “역시 일본의 생산과정은 결과보다 그 과정, 그리고 철저함이 돋보인다”고 거들었다. 고 사장은 국내의 몇 안되는 특장차 기술개발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다. 그는 국내 특장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센타액슬 트레일러와 더블데크 트레일러를 개발, 국내외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에 함께 방문한 ㈜한국물류와 UD트럭으로 특장차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힌 고 사장은 “생산과정이 아주 철저하고 빈틈이 없어 보인다. 그런 부분에서 확실하게 하는 회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투어를 하면서 느낀 UD의 가장 큰 장점은 엔진으로 보였다. 대형 트럭에서 엔진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하자가 용납되어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점에서 UD트럭은 특장차개발에 큰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안전과 연비에 전사적인 한 물류업체
일본의 제조업체가 생산에 오류가 없도록 철저함을 보인다면, 물류업체는 운전자의 안전과 수익을 위해 최상의 운영방식을 채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행은 UD트럭 공장 방문을 마치고, 일본의 한 물류업체(Safety Oil Transport)를 방문했다.

이 물류업체는 주로 알루미늄 탱크로리로 전국 주유소에 기름(주로 경유)을 제공하고 있는 중소 규모의 탱크로리 운송업체다. 중·대형급 탱크로리를 총 120여 대 가량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70% 정도가 UD트럭이다. 일행이 방문한 곳은 대략 50여 대를 운영하고 있는 지점이다.

이 물류업체에서 운전자와 차량의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기 위함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 운송업체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차량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었고, 일행 상당수가 이 물류업체의 차량 관리 시스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물류 선진 관리시스템임에는 이론의 여지는 없지만, 한국과 일본의 운송 시스템이 상이한 점이 많아 도입 적용하기에는 무리한 점 또한 지적되기도 했다.

이 물류업체는 일종의 블랙박스형 운행기록계인 타코그라프 시스템을 전 차종에 장착하여, 수송을 마친 차량마다 매번 주행 속도, rpm 상태, 연비 등을 체크하고 있었다. 그 것도 관리자와 운전자간의 1대 1 면담을 통해서 수송을 마친 후 즉시 사무실에서 점검이 이루어진다. 실제 일행이 안내를 받고 물류업체 사무실에 들어가자, 관리자 한 사람이 수송을 마치고 운행기록지를 들고 들어오는 운전자와 테이블에서 면담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지기도 했다. 규정 속도, 규정 rpm, 규정 연비를 제대로 지켰는지...

운전자의 안전을 지키고 동시에 회사의 차량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일본 물류업체의 차량 관리시스템이 왠지 멀게도 느껴졌지만, 현재 우리의 허술하고 낙후된 차량 관리시스템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전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했다.

동아운수(주) 권명오 사장은 “매번 수송을 마친 후 곧바로 관리자와 운전자가 일대 일 면담을 통해 주행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하고 그러나 운전자의 안전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영자의 마인드, 회사 경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연비관리를 전사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표했다.

UD트럭 생산공장 방문을 함께 한 UD트럭코리아 박경화 부장은“작년에 새로 출시한 UD트럭에 대해 국내 트럭 수요자들은 여전히 생소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고 “생산 및 물류현장에 직접 가 보고 경험함으로써, 트럭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다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물류.특장차업체 일행이 UD트럭 조립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물류.특장차업체 일행이 UD트럭 조립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물류.특장차업체 일행이 UD트럭 조립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하루의 생산계획과 단 하나의 오차도 허용치 않겠다는 UD트럭 생산공정 전광판
   
 
   
 
   
 
   
UD트럭의 심장부인 엔진조립공정을 둘러보기 전 사전 안내를 받고 있다.
   
 
   
 
   
UD트럭의 심장부인 엔진조립공정
   
UD트럭의 심장부인 엔진조립공정
   
UD트럭의 유스케 사카우에(Yusuke Sakaue) 사장으로부터 일행들은 공장방문 환영사와 인사말을 듣고 있다.
   
UD트럭의 케네스 하거스(Kenneth Hagas) 부사장(스웨덴 볼보그룹 파견)으로 부터 공장에 대한 이모저모를 듣고 있다.
   
UD트럭의 한 직원으로부터 공장투어전 사전 설명을 듣고 있다.
   
1935년부터 시작된 UD트럭의 역사를 한 눈에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진 역사판
   
UD트럭의 트럭 라인업
   
UD트럭 공장 방문을 마친 후 시승을 위해 대기 중인 UD 트럭들
   
UD 트럭 시승하는 모습
   
UD 트럭 시승하는 모습
   
UD 트럭 시승하는 모습
   
UD 트럭 시승 후 일행들은 UD 트럭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UD트럭 공장투어와 시승을 마친 일행들은 UD 트럭을 주로 활용하는 한 물류업체를 방문, 물류운송 경영시스템을 견학하고 있다.
   
아게오공장 정문을 바라보면 안쪽 공장 벽면에 ‘Road to your success(성공으로 인도하는 길)’ 문구가 보인다. 이 곳에서 일행은 UD트럭의 많은 것을 경험하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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