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등록대수 중 22% 차지 불구 중고거래는 낙후

매매시장 - 직거래 벗어나 중고시세부터 확립해야
경매시장 - 인터넷 경매 활성화, 상용차도 발맞춰야
수출시장 - 국내 중고 상용차 수출용으로 각광받아
트럭, 버스 등 상용차는 국내 전체 등록차량의 2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중고 상용차시장은 크게 낙후되어 있는 실정이다. 중고매매의 대부분은 직거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승용차와는 달리 중고 상용차의 인증제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는 형편이다. 하지만, 한국이 유럽의 배기기준(현재는 유로 5, 내년부터 유로 6 적용 예정)을 따르고 국내 상용차의 차량수준이 점차 현대화되면서 해외시장에서 국산 중고 상용차에 대한 매력이 커지고 있다. 수출이 활성화되고, 대형 중고 상용차 매매단지가 건립되는 등 국내 중고 상용차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국내 중고차(상용차 포함)의 연간 시장규모는 매매 건수로 325만대, 거래금액으로는 30조원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그 중 중고차 매매상사인 사업자 거래대수와 개인 간의 거래대수가 55대 45 비율이다. 국내 자동차(상용차 포함) 등록대수는 2012년 기준 1천 887만대 가량이고, 그 중20%가 중고차로 거래된다는 의미다. 특히,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중고차 거래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상용차는 어떤가? 국내 상용차 대수는 2012년 말 기준 승합차 99만대, 화물차 324만대, 특수차 6만 2000대를 포함해 총 429만 대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1887만대)의 22.7%로 4분의 1에 달하는 수치다. 이렇듯 중고 상용차시장은 규모가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매매 시스템에 있어 승용차시장에 비해 크게 낙후된 모습이다.

낙후된 상용차매매시장, 해법은 제도개선
현재의 상용차시장에서는 일반적인 중고시세도 확립돼 있지 않다. 중고차량에 대한 공신력 있는 인증제도도 전무한 실정이다. 거기에, 국내 중고 상용차 매매에 관한 통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물론, 상용차의 특성상 차량마다 제원이 광범위하고 특장이나 축 장착 등을 통해 상용차에 대한 시세가 일반적으로 정해지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중고 상용차 매매시장은 높은 차량가격과 승용차에 비해 짧은 교체주기로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다. 예를 들면 물류기업에서는 차량 교체주기가 5년으로 5년 이상된 차량은 운행하지 않는게 일반적이다.

매매시장, 대형화와 온라인 체제로 급변
최근 매매시장은 대형화, 온라인 매매시장 체제로 급변하고 있는 추세다. 거래량이 많아지고 중고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대기업들이 속속 중고차 매매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시장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SK그룹은 ‘SK엔카’를 통해서, GS그룹은 ‘GS카넷’을 설립하며 중고차시장에 진입했다. 온라인 매매도 기존의 인터넷 카페나 소규모 홈페이지에서 운영되던 것에서 벗어나 국내 최대 쇼핑몰 중의 하나인 G마켓이 ‘카스닥’을설립, 온라인 중고매매시장에 뛰어들었다. 온라인 매매시장은 차량에 대한 공신력(허위매물, 사고차량 등)이 가장 큰 문제였으나 ‘카스닥’은 100% 실매물과 공신력있는 차량상태를 내세워 온라인 매매시장 진출 1년 만에 이슈를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본지가 독점 보도했던 충북 세종시에 국내 최대규모의 상용차전문 매매단지인 ‘세종상용차유통단지(가칭)’가 4월 사업승인 및 착공을 앞두고 있는 등 국내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은 대형화와 함께 온라인 매매시장 활성화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중고 상용차시장은 기존의 영세업체나 직거래에 의존하던 물량들이 이러한 대규모·전문적 판매채널을 통해 매물들이 집중되어 앞으로는 중고 상용차매매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용차 경매에 대한 인식 낮은 상태
경매시장 역시 집적화와 온라인 경매로 변화되고 있으며 위에서 언급한 대기업들의 진출과 함께 매매시장에 편입, 통합서비스로 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통합서비스는 중고차량을 팔 경우에는 매매가 안 될 경우 경매를 통해 처분할 수 있어 유리하다. 또 구매할 경우에는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매매와 경매를 선택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승용차 경매는 현대 글로비스를 필두로 한 오프라인 경매장, 2011년부터 SK엔카에서 온라인 경매장을 오픈, 호응을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매물건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나(공탁금을 걸어야 하고 매매업 자격증이 있어야 경매물건에 입찰이 가능함), 매매시장과의 통합으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상용차도 경매에 포함이 되지만 나오는 물량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아직까지 중고 상용차매매와 경매에 대한 인식이 낮아서이며 점차적으로는 중고 상용차에 대한 매매 및 경매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

상용차 수출, 차량 수준 높아져 매력적
한편 현재 국내 상용차시장은 유럽의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 5기준을 따르고 있고, 내년부터는 유로 6기준이 적용된다. 한국의 배기기준이 유럽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노후차량 교체가 급격하게 이루어졌으며, 현재 국내 중고차의 대부분은 품질이 우수하며 중남미나 아시아 등 유럽과 미주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운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따라서 세계적으로 한국산 중고 상용차량은 러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등 개발도상국에서 큰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9만 7000여 대의 수출량를 보였으며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다. 판매채널도 증가해 기존 영세 수출업체를 통해 수출하던 것을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온라인 매매가 활발해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물량이 쉽게 집적되어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 중고차량 시장은 매매·경매·수출입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논스톱 서비스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대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수출업체들도 중고차수출단체를 구성하는 등 집적화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중고차량 매매 진출업체 및 예정업체>

업 체

내 용
SK
·SK엔카 - 온라인 매매, 오프라인 직영점 동시 운영
·SK엔카 옥션 - 온라인 경매
·오토위니닷컴 - 수출입
GS
·GS카넷 - 온라인매매, 오프라인 직영점 동시 운영
온라인 공매 운영(회원제)
현대
·현대캐피탈 오토인사이드 - 중고차 판매, 캐피탈 병행
·현대 글로비스 - 경매장 운영 및 수출입
G마켓
·카스닥 - 온라인 매매 및 경매 운영
옥션
·옥션모터스 - 개인 간 직거래장터, 비교견적
세종 상용차 유통단지
·국내 최대 중고 상용차 전문 매매단지, 온라인 매매협약 체결

<2011/12년도 중고상용차 수출 현황> 

2012년

2011년
증감율
승합
화물
승합
화물
22,796
74,473
97,269
23,924
71,172
95,09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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